[ESG리뷰]글로벌 ESG 동향

천연가스 구원투수, 탄소 포집 저장 사업
엑손모빌이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인 모잠비크 로부마 프로젝트에 탄소포집 저장 (이하, CCS)을 적용한다. / 사진=엑손모빌
엑손모빌이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인 모잠비크 로부마 프로젝트에 탄소포집 저장 (이하, CCS)을 적용한다. / 사진=엑손모빌
엑슨모빌은 11월 5일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인 모잠비크 로부마 프로젝트에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잠비크 로부마 프로젝트는 엑슨모빌과 CNPC, 이탈리아 에니(ENI)가 합작한 모잠비크 로부마 벤처가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천연가스전으로, 2025년부터 연간 1500만 톤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분을 10%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모잠비크 프로젝트의 소유자인 엑슨모빌 이사들은 프로젝트의 높은 개발비용과 함께 채산성을 이유로 사업 취소까지 검토해 왔다. 엑슨모빌은 300억 달러(약 35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한편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로 화석 연료에 대한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해당 가스전에 CCS 사업을 적용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향후 CCS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산화탄소 톤당 50달러 수준, Section 45Q)을 지급하는 등 CCS 사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한 천연가스에 CCS를 적용하면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향후 수소 경제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로 자칫 좌초 자산이 될 뻔한 가스전 개발 사업에 CCS가 적용되면서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엑슨모빌과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페르타미나는 CCS 사업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는 엑슨모빌과 함께 보유 중인 유전(Gundih 유전)과 가스전(Sukowati 가스전)에 CCS를 적용해 수소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엑슨모빌은 CCS 관련 점유율 40%를 토대로 CCS·수소·바이오 연료 등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는 사업부를 설립했고 2025년까지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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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P는 매각 대금으로 전력 회사, 자동차 제조사, 항공사 등 화석 연료 소비자 중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투자자에게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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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의 ABP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 둘째로 큰 연기금인 CDPQ 역시 지난 9월 2022년 말까지 4000억 캐나다 달러(약 379조9000억원) 규모의 석유 생산 회사에 대한 투자 자산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발표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 넷 제로 기준 발표 (ESG투데이)
-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는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의 감축 목표를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2도보다 훨씬 아래(well below)’인 ‘1.5도’ 기준에 맞춘 ‘넷 제로 기준(net zero standard)’을 발표
- 기존까지는 SBTi 목표 검증 프레임워크에서 직접 배출(스코프 1) 및 간접 배출(스코프 2)의 ‘2도’ 제한에 부합하면 ‘넷 제로’ 인증을 받을 수 있었지만 강화된 기준의 ‘1.5도’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기업은 제품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3)까지 포함한 전체 배출량을 2050년까지 90% 이상 감축할 수 있는 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한편 향후 5~10년 이내 중기 목표까지 설정해야 함
- SBTi는 현재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해 기후 위험을 감소하려는 투자자·고객·규제 기관의 압력에 부응하고 있지만 기후 변화 대응 목표가 있는 4200개 기업 중 약 20%의 기업들만 과학 기반 감축 목표를 설정했고 이들 중 아스트라제네카·CVS헬스 등 단 7개 기업만 새로운 기준에 부합하며 대부분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50년까지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밝힘

KB증권 ESG솔루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