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야 할 글로벌 트렌드…기후 변화, 근무 형태 등

[서평]
팬데믹 3년 차, 우리는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2022 세계대전망
이코노미스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만2000원


해마다 연말이면 출간돼 온 글로벌 전망서 이코노미스트의 ‘더 월드 인(The World in)’ 시리즈가 올해 새롭게 ‘더 월드 어헤드(The World Ahead)’ 시리즈로 타이틀을 변경해 ‘2022 세계대전망’으로 출간됐다. 2020~2021년 전무후무한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겪으면서 세계 패러다임 예측을 재정비한 최고의 권위지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염병이 점차 풍토병으로 자리 잡을 2022년에 대한 예측과 전망을 전한다.

팬데믹 3년 차에 접어드는 2022년, 예측하지 못한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여전히 막막한 글로벌 시장의 지각변동 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새로운 현실의 본격화’ 시작

이코노미스트는 2021년이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흐름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한 해였다면 2022년은 팬데믹 이후 확 달라진 근무 형태와 여행 트렌드의 변화, 기후 변화의 가속화 등 새로운 현실에 발맞춰야 하는 요구가 더욱더 강력해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2022년에도 팬데믹은 여전히 세계 다방면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바이러스가 초래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느라 전 세계 정부가 과부하가 걸려 있는 동안 많은 국가에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대중의 불안감이 고조되며 정치적 양극화가 진행돼 왔다.

그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양극화 체제는 더욱 극명해질 것이다. 2022년에 치러질 미국의 중간 선거와 중국의 전국인민대표회의는 경쟁 관계에 있는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 정치 체제를 더욱 선명하게 대비시킬 것이고 이 경쟁은 무역에서 시작돼 기술 규제, 백신 접종, 우주 정거장 건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일어날 것이다. 과연 어느 체제가 더 나은 안정성·성장·혁신을 제공할까.

또한 2022년에는 거대 빅테크 기업(GAFA)들을 향한 각국 정부의 규제 기관들의 조사와 법률이 통과되면서 경쟁 체제를 낳을 것으로 예상했고 그중 특히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언급한다. 그리고 모든 파괴적 혁신 기술이 그랬듯이 규제 당국이 규칙을 강화함에 따라 암호화폐(NFT 포함)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앙은행들이 자체적인 디지털 통화 출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2022년 금융의 미래를 놓고 격렬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또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이후 전 세계 비즈니스업계의 가장 큰 변화의 화두를 ‘노동의 미래’로 꼽았다. 미래의 근무 형태는 재택과 출근이 뒤섞인 ‘하이브리드 체제’가 될 것이지만 누가 얼마 동안이나 재택근무를 할지, 그게 과연 공정한지를 놓고 수많은 기업과 노동자들 사이에 여전한 의견 충돌이 있을 것이고 과세 규정과 원격 근로 감시, 불평등 이슈를 둘러싼 논란의 문제들도 여전히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재택의 확산은 지속될 것이므로 불필요해진 사무 공간을 탈탄소화하는 일에 대한 움직임도 시작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또 2022년 경기가 서서히 풀리면서 여행의 문제가 다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코로나19 사태가 풍토병이 되는 과도기 속에서 출장 업무의 절반이 사라져 버린 지금, 여행업계가 다시 활력을 찾으려면 2024년에야 되겠지만 새롭게 급부상한 바이러스 없는 관광지들이 앞으로 더 많은 인기를 얻을 것이다. 특히 부유층들은 어떻게든 자가용 제트기를 빌려 우주행 항공권을 예매할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2022년엔 우주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우주 개발 기업들이 쏘아 올린 우주선을 타고 더 많은 민간인들이 우주에 가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밖에 2021년 세계가 이룩한 가장 큰 성과인 ‘백신 개발’처럼 2022년 우리에게 희망을 선사할 ‘22가지 신기술’에 대해서도 집중 조명한다. 산불·폭염·홍수 등의 자연재해가 갈수록 잦아지는 가운데 기후 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시행되고 있는 태양 지구공학, 열펌프, 수소 비행기,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등은 물론 현대인들의 건강과 편리함을 위해 최적화되고 있는 가상현실(VR) 운동, 웨어러블 건강 추적기, 수면 산업 기술 등에 대해 알아보고 비디오 게임, 소셜 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가 통합된 형태로 돌아오게 될 메타버스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듣는다.

이혜영 한경BP 출판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