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백스윙’을 기억하자

[에이미 조의 100타 레슨]

골프 코스 안에 지면을 움푹 파 놓고 모래를 넣어 둔 곳을 벙커라고 한다. 골프 게임에서 장애가 되는 지역으로, 해저드에 속하며 벙커는 모든 골퍼에게 큰 장애물이다. 더욱이 아마추어 골퍼들은 벙커를 만나면 클럽이 모래에 박히고 쉽게 탈출하기 어려워 당황하기 마련이다.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벙커를 탈출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벙커샷에서 클럽 헤드의 위치와 백스윙

벙커샷에서는 기본 셋업이 좋으면 반은 성공이다. 왜냐하면 벙커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가장 이상적인 샷을 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클럽 헤드는 약 1~2시 사이를 가리킬 정도로 열어 둔다. 클럽 페이스를 열면 백스핀도 더 만들어지고 공도 높게 뜨게 되기 때문에 공의 캐리가 짧아진다. 그래서 스윙을 크게 해줘야 한다. 골프에서 스핀은 임팩트 직후 골프 볼이 갖는 회전의 양을 말하며 캐리는 볼이 클럽에서 떠나 비행하다가 처음에 떨어진 지면까지의 거리를 뜻한다.
벙커샷 클럽 헤드 2시 방향 위치 정면
벙커샷에서 클럽 헤드는 약 1~2시 사이로 열어둔다.
벙커샷 클럽 헤드 2시 방향 위치 정면 벙커샷에서 클럽 헤드는 약 1~2시 사이로 열어둔다.
벙커샷 백스윙 정면 
벙커에서는 백스윙을 탑까지 올려 크게 스윙한다.
벙커샷 백스윙 정면 벙커에서는 백스윙을 탑까지 올려 크게 스윙한다.
흔히 아마추어 골퍼들의 벙커샷 실수는 작은 칩샷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벙커샷에서 스윙을 아주 작게 해 벌어진다. 그러면 모래 저항 때문에 클럽 헤드의 스피드가 임팩트 때 급격히 줄어들고 볼은 벙커를 탈출하지 못한다. 벙커는 항상 풀 백스윙을 하는 것을 명심하자.

벙커샷 스탠스와 볼 위치, 중심 이동
벙커샷 셋업 정면
스탠스는 오픈 스탠스로 서고, 볼 위치는 중앙 또는 왼쪽에 위치시킨다.
벙커샷 셋업 정면 스탠스는 오픈 스탠스로 서고, 볼 위치는 중앙 또는 왼쪽에 위치시킨다.
벙커샷 셋업 오픈 스탠스 측면
벙커샷에서는 왼쪽 발이 5도에서 10도 정도 열린 오픈 스탠스로 서준다.
벙커샷 셋업 오픈 스탠스 측면 벙커샷에서는 왼쪽 발이 5도에서 10도 정도 열린 오픈 스탠스로 서준다.
벙커샷에서 풀스윙을 하게 되면 하체가 잘 버텨 줘야 하므로 스탠스를 꽤 넓게 서준다. 이때 스탠스는 치핑과 피칭처럼 5도에서 10도 정도 오픈 스탠스를 잡아 주고 볼의 위치는 중앙 혹은 조금 왼쪽에 둔다. 스탠스 시 중심은 왼쪽 발에 약 60% 정도 실어주고 백스윙까지 중심을 유지해 준다.

왼쪽에 중심을 유지한다면 다운스윙 시 자신이 원하는 볼 뒤의 스폿을 치는 것이 일정해진다. 하지만 백스윙할 때 오른쪽으로 중심 이동을 하면 뒤땅 또는 톱볼이 발생하게 된다.

벙커샷 스윙 궤도
벙커샷 백스윙 스윙 궤도 측면
벙커샷에서는 타깃 방향으로 스윙 궤도를 유지한다.
벙커샷 백스윙 스윙 궤도 측면 벙커샷에서는 타깃 방향으로 스윙 궤도를 유지한다.
벙커샷 스윙에 대해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것은 바로 스윙 궤도다. 벙커샷을 할 때 오픈 스탠스를 따라 아웃 투인 스윙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타깃 방향과 같은 궤도로 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 정답은 없다.

나는 타깃 방향으로 궤도를 유지한다. 그러면 몸의 바운스 사용도 훨씬 일정해져 쉽게 벙커를 탈출할 수 있다. 하지만 백스핀을 더 걸어야 하거나 공의 라이가 좋지 않을 때 아웃 투인 궤도를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됐다.

벙커샷 연습 방법
벙커샷 줄 연습
벙커에서 라인 두 줄을 그어 공이 어느 지점을 맞추는지 확인하며 연습한다.
벙커샷 줄 연습 벙커에서 라인 두 줄을 그어 공이 어느 지점을 맞추는지 확인하며 연습한다.
벙커샷을 연습하는 방법은 공 뒤의 1~2cm 정도를 일정하게 치는 것이다. 연습할 수 있는 벙커가 있다면 들어가 약 1000원짜리 지폐 하나 길이 정도로 라인 두 줄을 긋는다. 이 두 줄은 공의 어느 지점을 치는지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그어 놓은 두 줄 사이에 볼을 두고 연습할 때 처음엔 보통 샷을 한다. 5개 정도 연달아 친 후 헤드가 모래로 들어간 부분을 자세히 본다. 이 부분이 불일정하다면 일정해질 때까지 연습해 보자. 이 연습을 계속한다면 확실히 거리감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벙커를 탈출할 수 있다.

정리=이진이 기자 ziny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