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리뷰] 글로벌 ESG 동향
CDP·SBTi 기준 강화, 공급망 탄소 감축 필수로
CDP·SBTi 기준 강화, 공급망 탄소 감축 필수로

탄소 배출 감축 관련 인증 기관의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공급망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 탄소 배출 인증 기관인 과학기반감축목표이니셔티브(SBTi)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공통적으로 공급망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주요 검증 기준으로 내세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즉 SBTi와 CDP 인증을 받기 위해 기업들이 공급망의 탄소 배출 감축 의무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부합하지 못한 기업들은 제품 판매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검증하는 SBTi는 2021년부터 ‘넷 제로’ 검증 수준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까지는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기업의 직접 배출량 (Scope1)과 간접 배출량(Scope2)을 합산해 산업화 시절 대비 기온 상승을 2도 이내에서 영향을 미치는 수준에 부합하면 ‘넷 제로’ 인증을 부여했지만 강화된 검증 수준에서는 공급망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Scope3)까지 포함한 전체 배출량을 기준으로 2050년까지 90% 이상 감축하는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또한 5~10년 기준 중기 목표까지 설정해야 한다. SBTi는 현재 기후 변화 대응 목표가 있는 4200개 기업 중 20%가 ‘넷 제로’에 부합하지만 강화된 기준에서는 7개 기업만 부합한다고 한다.

한편 기업의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을 분석 평가하는 CDP 역시 2021년부터 리더십 등급(A등급)에 대한 기준을 상향 조정하면서 리더십 등급의 기업이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CDP는 이번 등급 기준 강화를 공지하면서 실제 온실가스 감축에까지 이르는 관리 시스템 보유 유무가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작용했다고 보고했다. CDP의 리더십 등급을 받은 기업들을 살펴보면 기후 문제에 대한 관리 감독 시스템과 공인된 탄소 배출 감축 목표가 있고 공급망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Scope3)까지 관리하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 변화 위기에 대한 대응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중요 화두가 되면서 단순히 온실가스 배출 관련 정보를 제시하는 것이 경쟁력이던 시절에서 실제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이르는 목표와 시스템이 중요한 시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번 SBTi와 CDP의 검증 수준 강화에 따라 이들의 검증을 받고자 하는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까지도 예상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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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ESG솔루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