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ETF 관심...탄소배출권 ETF 등 눈여겨 볼만

[스페셜 리포트]
유럽은 최근 '탄소 중립 경제'로의 전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7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브뤼셀에서 2050년을 목표로 한 '탄소 중립 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 사진=연합뉴스
유럽은 최근 '탄소 중립 경제'로의 전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7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브뤼셀에서 2050년을 목표로 한 '탄소 중립 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0년간 빛을 발하지 못했던 유럽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모처럼 각광받고 있다. 유럽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지만 여전히 유럽 지역에 대한 투자는 미국 투자와 비교해 복잡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다. 수수료 또한 챙겨봐야 한다. 이럴 때 좋은 대안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 투자다.

ETF는 자산 운용사들이 주식 시장에 상장해 놓은 ‘지수형 펀드’다. 미국 증시나 한국 증시에도 유럽과 관련한 다양한 ETF가 상장돼 있어 증권사 계좌만 있다면 HTS나 MTS 등을 통해 일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ETF 가운데 유로존에 투자하는 대표적 상품이 세계적인 자산 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쉐어 MSCI 유로존 ETF(EZU)다. 프랑스의 LVMH, 독일의 지멘스 등 유럽 주요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뱅가드 FTSE 유럽 ETF(VGK)’도 유럽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스위스의 글로벌 식품 기업인 네슬레와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 등에 투자 비율이 높다. 유럽의 대표 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를 추종하는 ‘SPDR 유로스톡스 50ETF(FEZ)’도 대표적인 상품이다.

최근 유럽 명품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럽 국가들에 대한 단일 투자 상품은 아니지만 LVMH 등 럭셔리 브랜드 기업들을 중심으로 명품 산업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ETF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엠레스 럭셔리 굿즈(LUXE)’가 대표적으로 에르메스·까르띠에 등 의류·액세서리 업종, 명품 유통과 관련된 업종들이 고루 담겨 있다. 한국에 상장된 ‘하나로(HANARO) 글로벌럭셔리S&P’도 전반적으로 엠레스 럭셔리 굿즈와 비슷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는 대표적인 ETF다.

유럽 관련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는 ETF와 관련해 가장 핫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품은 ‘탄소 배출권 ETF’다.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국가들이 탄소 중립 정책을 강화하고 나서며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2021년 12월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한국의 상장 ETF 주가 상승률 상위 4개 종목이 모두 탄소 배출권 ETF였을 정도다. 1위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 ETF(26.1%), 2위는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 ETF(25.0%)로 모두 25%를 넘어섰다. 2021년 들어서만 160% 상승한 유럽의 탄소 배출권 선물 가격은 글로벌 ‘탄소 중립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