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MD·마이크로소프트·나이키·퀄컴·월트디즈니·치폴레·브로드컴·엔비디아 등 주목

[돈 되는 해외 주식]
사진=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진=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변이 바이러스, 인플레이션, 공급 부족 등의 위험 요소는 여전하다. 변이 바이러스는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고 인건비·운송비·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의 매출 마진을 둔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위험 요소를 고려해 2022년 투자 키워드는 ‘가격 결정력’으로 설정했고 톱픽스로 애플·AMD·마이크로소프트·나이키·퀄컴·월트디즈니·치폴레·브로드컴·엔비디아·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를 제시한다.

가격 결정력은 다른 말로 시장 지배력을 의미한다. 시장점유율이 높아 인플레이션을 틈타 제품 가격을 인상해 추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들이 이에 해당된다. KB증권은 시장점유율이 20%를 웃돌고 매출 마진이 업종 평균보다 높은 기업들을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으로 선정했다.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54%다. 아이폰12의 평균 판매 단가가 상승하면서 매출 마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강한 자사주 매입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단을 단단하게 지지하고 있고 웨어러블과 서비스 매출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높이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개발 기업인 AMD의 다용도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25%다. 과거 가성비 좋은 모델을 주로 판매했지만 최근 신제품 개발을 통해 하이엔드 제품 판매를 늘리면서 매출 마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말에는 차세대 라이젠 5000 시리즈의 가격을 이전 3세대 동급 대비 15% 상향 조정했지만 판매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력 제품인 오피스 365의 가격을 3월부터 인상한다. 출시 이후 10년 만의 인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가격 정책은 탄력적이다. 오피스 365와 같이 시장에 절대적 지배력을 지닌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 판매 마진을 높이고 있고 팀즈(화상 회의)처럼 성장이 필요한 제품은 가격을 낮춰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반독점 관련 규제에서도 다른 대형 기술주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나이키의 스포츠 운동화 시장점유율은 49%이고 정가 제품 판매 정책으로 매출 마진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베트남 공장이 폐쇄되면서 공급 차질을 겪었지만 베트남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공장이 재가동되고 있고 전체 생산량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80% 수준으로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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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통신 반도체 시장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는 퀄컴은 주력 제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가격을 66% 상향 조정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 퀄컴은 최근 자율 주행 관련 제품 및 솔루션 기업 비오니어를 인수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현금 공급 역할을 하던 디즈니랜드(호텔 & 리조트 사업 부문)가 움직이면서 펀더멘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디즈니랜드 입장료와 EPSN 플러스 구독료를 올린 점도 매출 마진 상승에 긍정적이다.

패스트푸드 캐주얼 레스토랑 시장점유율 43%를 차지하고 있는 치폴레는 전체 메뉴 가격을 지속 인상하면서 영업 마진을 높이고 있다. 디지털 매출이 총매출의 43%(3분기 기준)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매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브로드컴의 가격 결정력이 높아지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구조적 성장세가 나타나는 점도 브로드컴의 수혜 요인이다. 브로드컴의 무선 주파수(RF) 아날로그 및 혼합 신호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86%이고 매출 마진은 55%(3분기 기준)로 전년 대비 8%포인트 증가했다.

그래픽 카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비디오 멀티미디어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80%에 달하며 매출 마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신 장비 테스트 기업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의 시장점유율은 61%이고 매출 마진은 61% 수준으로 매우 높다.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들은 매출 효율성이 높아 현금 확보가 유리해 비단 인플레이션 환경이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므로 투자에 참고하면 좋다.

김세환 KB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