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밖에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 역시 4분기 EPS가 3.2달러로 시장 예상치(3.5달러)를 밑돌았고 액티비전 블리자드 역시 4분기 EPS가 시장 예상치(1.31달러)보다 낮은 1.25달러를 기록했다.
연이은 게임사들의 어닝쇼크에 미국 게임주들의 주가 하락 또한 심상치 않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월 주가가 20% 정도 올랐지만 실적 발표 이후 더 이상 주가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정체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한국 외 게임사들의 실적 악화에는 팬데믹(감염증의 세계적 유행)에서 벗어나 정상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실외 일상활동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뉴주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약 1759억 달러(약 210조원)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지는 금리 인상 공포 또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르면 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주는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의 대표 주자인데 금리가 인상되면 기업의 미래 가치 또한 작아지는 만큼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게임주들은 지난해 메타버스 등의 테마에 힘입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가격 부담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통화 정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성장주의 약세, 가치주의 강세가 도드라지고 있다”며 ‘게임주’를 비롯한 성장주에 대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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