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에 2분기도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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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3월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3월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전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발표한 대로 2022년 1분기 포스코홀딩스의 매출은 21조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8% 늘어났다. 순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6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시장 컨센서스가 1조65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조건은 좋지 않았다. 비수기 수요 둔화와 광양 4고로 개·보수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전년보다 4.1% 감소한 846만 톤에 그쳤고 원료탄 가격 급등에 따른 원재료 투입 단가가 톤당 3만원 상승했다, 광양 4고로는 지난 2월부터 개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이뤄 낸 호실적이다.
포스코홀딩스, ‘과감한 주가 재평가’ 필요한 때
비결은 3월 펼친 공격적인 가격 인상 정책에 있다. 또 탄소강 평균 판매 가격(ASP)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톤당 7000원 하락에 그쳤다. 동시에 친환경 인프라 관련 한국 계열사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이번에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새롭게 영업 실적으로 인식된 배당 수익이 있긴 했지만 관련 수익 규모는 2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2월부터 시작된 광양 4고로 개·보수가 6월 중순이면 마무리된다. 2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84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의 가격 차)는 원재료 가격 강세로 2분기에도 투입 단가가 톤당 5만원 상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에 힘입어 주요 제품들에 대한 공격적인 가격 인상 정책을 펼칠 수 있어 ASP는 톤당 5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연결 기준 연간 재무제표 목표로 매출액 77조2000억원, 투자비 8조9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원료 가격 급등분을 제품 판매 가격에 지속적으로 반영해 수익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부터 인상된 원가를 가격에 전부 반영했고 2분기도 주요 완성차나 제압연·강관사 등과 가격 인상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기별로 계약하는 가전사 역시 2분기까지 가격 인상을 마무리했고 조선 3사는 이번 주 내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상반기 가격 협상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료탄의 수급 변동에 대해서는 “유럽연합(EU)이 4월부터 신규 러시아산 수입 금지, 8월부터 기존 러시아산 무역 금지를 선포했는데 그 영향이 이미 시장에 다 반영됐다”며 “5월 이후에는 호주의 신규 물량 가동으로 전체적인 공급량이 늘고 가격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영업 실적을 통해 시장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이익 체력이 높다는 점을 증명했다.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배율(PBR) 0.4배에 불과한 상황이다. 연내 실행 예정인 자사주 소각도 그 규모에 따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1 하반기 철강·금속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