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7개 부문에서 33명·2개 팀 베스트 애널리스트 탄생…김동원 KB증권, 하누리 메리츠증권 ‘2관왕’

[2022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2022 베스트 애널리스트] 한경비즈니스 선정 ‘2022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5개 부문 샛별 탄생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실적을 전망한다. 하지만 이들의 보고서에는 기업의 수익 전망보다 훨씬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기업의 전략과 시장 전망 그리고 경영 품질 같은 요인들을 통해 장기적인 전망까지 엿볼 수 있다. 성공하는 투자의 지침서로서 ‘좋은 보고서’의 힘이 강력한 이유다.

2022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 애널리스트 조사에서는 ‘통찰력 있는 보고서’로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친 베스트 애널리스트 팀(스몰캡) 1곳과 하우스(ESG) 1곳, 개인 33명(2관왕 2명)이 배출됐다. 총 37개 부문 중 5개 섹터에서 샛별이 탄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와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강석오·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스몰캡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문에서도 신한금융투자 혁신성장팀이 처음으로 왕관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2022 베스트 애널리스트] 한경비즈니스 선정 ‘2022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5개 부문 샛별 탄생
하나증권 9개, 신한금융투자 8개 부문 석권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한 곳은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다. 총 9명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36개 부문 중 9개 부문을 석권했다. 박종대(유통), 김홍식(통신), 이기훈(엔터테인먼트·레저), 최정욱(은행·신용카드), 유재선(유틸리티), 윤재성(석유화학), 박성봉(철강·금속), 이경수(파생 상품), 김경환(글로벌 투자 전략-중국·신흥국) 애널리스트가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증권에는 ‘리서치 명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켜 낸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9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들 모두 2021년 하반기에 이어 이번에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하나증권의 대표적인 베테랑 애널리스트를 꼽자면 유통 부문의 박종대 애널리스트와 통신 부문의 김홍식 애널리스트를 빼놓을 수 없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16년간 유통과 화장품 산업 부문을 연구한 ‘절대 강자’다. 10회 이상 유통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수년간 온라인을 통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유통 산업의 과거와 미래를 꿰뚫어 보는 보고서가 그의 강점이다. 최근에는 ‘로켓 배송은 어디서 날아왔을까?’라는 신간 서적을 출판하기도 했다.

김홍식 애널리스트 또한 23년 차 내공을 지닌 애널리스트다. 하루가 멀다고 생소한 ‘개념’과 ‘용어’가 쏟아져 나오는 통신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쉬우면서도 정확하게 소개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메타버스와 관련한 보고서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투자 또한 8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 하반기(1개 부문)와 비교하면 약진이 돋보인다. 박형우(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단말기), 강석오(인터넷·소프트웨어), 최도연(반도체), 김상훈(신용 분석), 지인해(미디어·광고), 박석중(글로벌 투자 전략-미국·선진국) 애널리스트다. 특히 팀과 하우스를 선정하는 스몰캡과 ESG 부문에서 모두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

‘젊은 리서치’를 표방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조사에서 특히 생애 최초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른 신예들이 다수 탄생했다. 강석오 애널리스트는 1994년생으로 최근 리서치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피’다. 2021년 5월부터 정식 보고서를 내기 시작하자마자 2021년 하반기 인터넷·소프트웨어 부문 3위를 기록하더니 2022년 상반기 조사에서 단숨에 왕좌를 차지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게임 덕후’로 유명하다. 평소 게임을 즐겨 하며 쌓은 ‘덕력’을 바탕으로 남다른 시각을 담은 보고서로 정평이 나 있다.

미디어·광고 부문의 지인해 애널리스트도 주목해야 할 신예다. 1989년생으로 케이프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거쳐 최근 신한금융투자로 둥지를 옮긴 후 첫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62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디어 산업 분야의 ‘전환점’을 예고하며 주목받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스몰캡 부문에서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신한금융투자는 2020년 4차 산업혁명 변화에 맞춰 바이오·미디어·스몰캡 등을 결합한 혁신성장팀을 출범, 2년여 만에 1위 등극이라는 결실을 봤다.

박형우·최도연·김상훈·박석중 애널리스트 역시 역대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에서 여러 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른 경력을 지닌 대표적인 간판 애널리스트들이다. 지난 조사에서 안타깝게 1위 자리를 뺏겼던 이들은 이번 조사에서 다시 한 번 1위 탈환에 성공하며 신한금융투자를 이끄는 중진 애널리스트들로서 제 몫을 다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투자는 ESG 부문에서 또한 왕좌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20년 이후 최근의 투자 트렌드에 따라 기업의 재무적 정보와 함께 비재무적 정보까지 활용하는 ESG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무형 자산 시대에 맞춘 가치 평가 방식을 반영한 보고서로 주목받고 있다.
[2022 베스트 애널리스트] 한경비즈니스 선정 ‘2022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5개 부문 샛별 탄생
5개 부문 샛별 탄생, 2관왕은 두 명

이번 2022 상반기 조사에서는 다양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한 것이 특히 눈에 띈다. 한두 곳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대부분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던 것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하나증권와 신한금융투자 외에 KB증권과 메리츠증권 역시 각각 6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탄생시켰다.

KB증권에서는 장문준(건설·시멘트), 김동원(전기전자·가전 및 디스플레이), 강승건(증권·보험·기타 금융), 이은택(투자 전략), 하인환(데일리 시황) 애널리스트가 이름을 올렸고 메리츠증권에서는 윤여삼(채권), 이승훈(거시경제·금리), 김준성(자동차·타이어), 김정욱(음식료·담배), 하누리(생활 소비재·교육 및 섬유·패션) 애널리스트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 KB증권의 김동원 애널리스트와 메리츠증권의 하누리 애널리스트가 2관왕에 올랐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KB증권의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베스트 애널리스트’ 타이틀을 놓쳐 본 적이 없을 만큼 리서치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수’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섬유·패션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지켜냄과 동시에 생활 소비재·교육 부문에서도 새롭게 1위에 등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애널리스트로서 그의 강점은 트렌드 변화가 빠른 생활 소비재 업종에서 트렌드의 변화나 기업의 이슈가 발생했을 때 두드러진다. 예상하지 못한 이슈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이를 최대한 빠르게 파악해 시장과 소통하는 애널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 금리의 향방 등 정책 이슈를 관통하는 깊이 있는 보고서로 정평이 난 베테랑 애널리스트 중 한 명이다. 2019년 이후 이번 조사에서 다시 한 번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1위를 탈환했다.

현대차증권에서는 이창환(글로벌 ETF), 김중원(글로벌 자산 배분) 애널리스트가 2021년 하반기에 이어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자리를 지켜냈다. 이 밖에 황병진(원자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유명간(계량 분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최남곤 (지주회사)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 허혜민(제약·바이오) 키움증권 애널리스트가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와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각각 운송 부문과 조선·중공업·기계 부문에서 첫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최고운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변화를 겪었던 대표적 분야인 항공과 해운 산업의 변화를 시시각각 분석하며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 올해 초 ‘운송은 혼란을 좋아한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운송 분야에 숨어 있는 기회들을 포착해 낸 보고서로 주목받았다.

최광식 애널리스트는 10년 넘게 조선과 기계 업종에서 한 우물을 파며 업계를 분석해 왔다.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삼성SDS에서 데이터베이스 개발을 맡은 경력이 있는 그는 다양한 산업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고 숨은 맥락과 의미를 담아내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사 방법

‘2022년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는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리서치와 부문별 애널리스트 분야는 △신뢰도 및 정확성 △리포트의 적시성 △프레젠테이션 △마케팅 능력 등 4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법인영업 분야는 △주문 및 매매 체결 △고객 관리 △정보 제공 △펀드 수익률 기여 등 4개 항목을 반영했다.

조사 참여 여부 확인, 설문지 배포 및 수거, 조사 결과 분석은 마케팅 전문 조사 기관인 글로벌리서치가 진행했다. 글로벌 리서치는 한경비즈니스가 제공한 금융사와 투자 기관의 펀드매니저 현황 리스트를 기준으로 지역별 분포도를 작성했다. 1차 지역별 전화 접촉을 통해 조사 참여 여부와 일정을 확인한 후 e메일로 설문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설문지를 배포하고 수거해 분석했다. 조사는 2022년 6월 13일부터 2022년 6월 27까지 진행했다.

응답자는 모두 1058명이다. 응답자가 특정 금융사나 투자 기관의 펀드매니저에게 몰리지 않도록 고루 배포·수거해 자료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한경비즈니스는 금융투자협회가 공시한 기관별 주식 운용 자산(AUM) 규모 등을 기준으로 표본 수를 책정했다.

리서치·법인영업·채권 등을 제외한 부문별 애널리스트 평가는 807명의 주식 매니저가 응답했다. 채권과 신용 분석 부문 애널리스트 평가는 176명이 답했다. 글로벌 자산 배분,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원자재 부문 애널리스트 평가는 75명이 응답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문(리서치센터) 평가는 응답자 1058명 모두 참여했다.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 방법

총 37개 부문별 애널리스트(스몰캡은 팀, ESG는 리서치센터)의 명단을 각 증권사에서 받아 설문 항목의 ‘보기’로 제시했다. 응답자는 설문에 제시된 보기를 통해 2022년 상반기 가장 우수했다고 생각하는 애널리스트를 순서에 상관없이 2명씩 추천하도록 했다. 추천한 애널리스트를 4개 항목에 대해 5점 척도로 각각 평가한 후 이를 합산해 선정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