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치과 의사를 만나는 여섯 가지 방법[건강]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에 따르면 전국의 치과의원은 2020년 1만8261개다. 치과병원은 11개로 치과대학병원을 포함하면 235개다. 치과 의사들끼리 농담으로 편의점보다 치과가 더 많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치과 수가 많다. 얼마 전 ‘투명치과 사건’이 있었다. 할인과 과장된 의료 마케팅으로 많은 환자를 유치해 놓고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채 문을 닫아 버린 사건이다. 투명치과처럼 뉴스에 나올 만큼은 아니지만 갑자기 없어지는 이런 비슷한 유형의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 특히 최근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각종 치과 광고들이 늘어나면서 어느 치과에 가야 할지 선택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치과를 선택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첫째, 금액 할인이나 싸다고 광고하는 치과는 되도록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의사라는 직업은 사람의 몸을 다루는 직업으로, 좋은 치료로 환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이 대부분의 바람이다. 그런데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을 배우고 환자에게 시술하며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에 보람보다 가격 할인을 통한 마케팅으로만 치과를 홍보한다면 기대되는 결과는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둘째, 병원 홈페이지에 치료하는 의사에 대한 소개가 없는 치과다. 대부분의 치과 의사는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 것을 환자에게 보여 주고 싶어 한다. 그런데 치과 홈페이지에 누가 치료하는지 알 수 없다면 치과에서 막상 치료 받더라도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신뢰가 생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은 싼데 치료하는 치과 의사의 정보가 없다면 이런 곳은 특히 피하는 것이 좋다. 결국 중간에 병원이 없어지거나 의사가 바뀌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치료 계획 상담을 의사가 하지 않는 곳이다. 치료 방법은 같아 보이더라도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환자의 치아 상태나 잇몸 상태, 전신 건강 상태와 사회적·경제적 환경까지 고려하면 다양한 치료 계획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치료 계획을 소위 전화 상담이나 의사의 조언 없이 상담하는 상담사들이 하는 것은 장기적인 치료 예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는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치료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고 다양한 변수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넷째, 치료 과정에 합병증이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설명해 주지 않는 것이다. 모든 치료는 100% 성공하면 좋은 결과이겠지만 어느 때라도 기대하지 않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때 미리 설명하고 문제를 잘 대처해 나간다면 치료 기간만 조금 길어질 뿐 대부분은 처음 계획과 같이 좋은 치료로 마무리할 수 있다. 환자나 의사 모두 미리 알고 대처를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임플란트나 발치 시 수술 동의서와 주의 사항 같은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는 것이다. 수술 동의서는 문제 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처한다는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표준 동의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과정 없이 수술을 진행해 추후 문제가 생기면 대처하기가 어렵다. 앞서 설명한 치료 과정에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이나 치료 후 주의 사항 등이 여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비용에 관해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는 것이다. 치료 과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환자의 원하는 정도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비용 역시 다를 수 있는데 이런 과정이 설명 없이 진행된다면 아무리 치료가 잘되더라도 오해를 만들 수밖에 없다.

치료라는 과정은 한 번에 좋은 치료 결과를 얻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진행하면 처음보다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또한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다른 곳과 치료 효과를 비교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처음 선택은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