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 수요 확대로 호실적…원자재가 급등, 미·중 갈등은 리스크
[돈 되는 해외 주식] 세계 최대 태양광 업체인 중국의 융기실리콘자재는 3분기 매출액이 366억2000만 위안(약 6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5% 올랐다. 순이익은 45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5.4% 올랐다.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 수요 확대에 힘입어 웨이퍼와 모듈 출고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다.3분기 웨이퍼 출고량은 외부 판매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04.8% 늘어난 22GW(기가와트)를 기록했고 모듈 출고량은 45.6% 불어난 13.1GW를 기록했다. 다만 3분기 누적 출고량은 웨이퍼 총 61.6GW, 모듈 31.1GW인데 그중 모듈은 연간 목표치인 50~60GW에 미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융기실리콘자재는 2023년 성적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내년 모듈 출고량이 올해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감의 바탕에는 ‘HPBC 세트’ 기술이 있다.
최근 많은 세트·모듈 기업들이 차세대 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주로 N형 웨이퍼를 사용하는 3세대(TOPCon, HJT, IBC) 기술 위주다.
융기실리콘자재는 지난 상반기에 3세대보다 높은 4세대(TBC) 기술을, 이미 시장에 주로 보급된 P형 웨이퍼에 적용하는 HPBC 세트 개발에 성공했다.
앞서 융기실리콘자재는 2022년 8월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처음으로 HPBC 세트 기술을 발표했다. 융기실리콘자재가 이번에 발표한 HPBC는 P형 웨이퍼를 IBC에 적용한 세트 기술이다. 가격대와 불량률이 높다는 N형 웨이퍼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높은 전환 효율을 달성했다.
올해 연말 첫 양산을 시작해 2023년 말 30GW 규모의 생산 설비를 완공, 그중 약 25GW 규모의 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HPBC 세트가 상대적으로 작은 M6 웨이퍼를 사용하고 있어 아직 주로 보급될 기술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회사 측도 2023년 출고 목표치를 기존 제시했던 25GW에서 15~20GW로 하향 조정한 상황이다.
예전과 다르게 미국 시장에 대한 우려를 직접 표현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또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 둔화, 원자재 가격 급등, 경쟁 심화, 미·중 마찰은 융기실리콘자재에 리스크 요인이다. 이에 따라 단기 주가 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효주 KB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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