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Report]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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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5월 10일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를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0개국에 전면 오픈했다. 이와 함께 구글의 첫 접는 스마트폰인 ‘픽셀 폴드’도 처음 선보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시어터에서 개최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오늘부터 바드 이용을 위한 대기자 명단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출시 후 한 달 반 만에 바드를 전면 오픈했다. 특히 구글은 이날부터 영어에 이어 한국어와 일본어 지원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이후 AI 경쟁에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주도권을 뺏기며 고전해 왔다. 이에 구글은 차세대 대규모 언어 모델 팜2(PaLM2)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바드를 앞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AI 챗봇 바드와의 결합을 통해 25년 만의 구글의 검색을 리모델링하는 등 오픈AI와 MS 연합군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구글의 주력 제품인 검색을 포함해 e메일·안드로이드·클라우드 등 대부분의 구글 제품에 AI 챗봇 ‘바드’를 결합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AI를 통해 생활과 업무 방식을 전반적으로 바꾸겠다는 의도다.

구글은 이날 접는 스마트폰도 처음으로 공개하며 폴더블폰의 선두 주자인 삼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와 함께 구글은 첫 태블릿인 ‘픽셀 태블릿’도 함께 선보였다. 접는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2019년 첫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접는 폰을 출시하기는 했지만 주요 빅 테크로는 구글이 처음이다. 미국·영국·일본·독일 등 4개국에 공식 출시된다. 한국 출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정면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폴더블폰 출시가 삼성이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이 시장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