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감정평가]
토지·건물 자산재평가를 시행하는 회사가 늘어나는 이유[박효정의 똑똑한 감정 평가]
자산재평가(Asset Revaluation)란 법인이나 개인의 기업에 소속된 사업용 자산을 평가시점의 시가에 맞도록 장부가액을 증액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자산재평가는 회사가 보유한 토지나 건물 등의 유형자산에 대해 재무상태표 결산 시점을 기준으로 시가를 재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감정평가를 통해 결산시점의 유형자산 가치를 재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시기와 업무의 특성상 연말연시에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평가 유형이기도 하다.

최근 자산재평가를 시행하는 회사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자산재평가를 하면 회사에서 어떤 점이 이익인지 살펴보기 위해서는 재무상태표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재무상태표는 결산시점의 회사의 재무 상태를 보여주는 표로서 우리 회사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정보를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회사가 보유한 자산총계에서 차입금과 같은 부채총계를 차감하여 회사의 자본금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재무상태표에 포함되는 자산의 범주에는 유동자산으로서 현금, 대여금, 미수금 등이 있고, 비유동자산으로서 장기예금이나 토지, 건물, 차량, 비품 등과 같은 유형자산 그리고 영업권, 특허권과 같은 무형자산이 있다. 또 기타비유동자산으로서 임차보증금 등이 있기도 하다.

외부에서 특정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자산과 부채의 규모다. 회사의 자본 상태를 판단할 때 작년에 비해 자산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줄어드는 회사일수록 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에 대해 대외신용도가 우호적이긴 어려울 것이다. 대외신용도가 낮으면 사업을 위한 대출 연장이나 금리 등에 악영향을 받게 된다. 추가대출이 필요한 경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우리 회사의 자산이 증가하고 있고, 부채비율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숫자로서 명확히 하는 것은 회사의 경영상태가 건재하다는 점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그런데 표준재무상태표상 자산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항목 중에 현금, 매출채권이나 대여금, 원재료(원자재) 등과 같은 재고자산이나 예금과 같은 투자자산은 실질적인 증가가 없는 경우 가액 등을 상승시킬 수 있는 항목이 아니다.

반면 유형자산에서 특히 토지의 경우 토지의 위치, 형상, 면적, 이용상황 등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던 것이라고 하더라도 시세는 늘 변동하고 있으므로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장부가를 유용하게 현실화하는 것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또한 건물, 기계장치나 차량운반구 등은 매년 감가되는 자산으로서 적정히 감가상각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특히 경영상황이 악화돼 수익이 감소된 경우라면 더욱이 자산재평가를 통해 증가된 재산가액으로 안정된 재무구조, 즉 적정한 부채비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자산총계가 높아지면 되는데 이때 자산의 구조에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고 가장 유용하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토지, 건물 등의 유형자산 재평가다.

이 업무는 기업의 재무구조와 관련된 평가로서, 기업의 신용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당연히 목적에 부합하는 섬세한 감정평가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처럼 경기가 둔화된 때일수록 연말연시에 회사에서 자산재평가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필자 역시 연말 들어서 부쩍 늘어난 기업의 자산재평가 업무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박효정 로안감정평가사사무소·토지보상행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