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 그러나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듯[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지난 12월 18일 미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75%에서 4.5%로 0.25% 인하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금리인하에도 중앙은행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주식시장은 금리인하 발표 당일에 –3% 하락하는 등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표1]은 2007년 초부터 2024년 12월까지 미국 기준금리이며 점선 우측은 시카고선물거래소의 향후 기준금리 추정치(FedWatch)이다. 기준금리는 2024년 여름 이후 5.5%에서 4.5%까지 하락하여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속도로 빠르게 하락해왔다.

그러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은 기존의 경로와는 크게 다를 가능성을 보여준다. 2025년 가을까지의 기준금리 추정치를 보면 우선 9월 6일(녹색선) 추정치는 2% 미만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에 반해 10월 28일(빨간선) 수치는 3% 중후반, 그리고 12월 24일(남색선) 추정치는 4.25%에 머무를 것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4.5%임을 감안하면 채권시장은 향후 1년간 불과 한 차례 0.25%의 인하만을 기대하는 것이고 이러한 낮아진 기대가 주식시장의 단기적 하락을 이끈 것이다.

기준금리 관점에서는 금융시장 완화 또는 유동성 확대가 거의 종료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금융환경 지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

[표2]는 2004년 초부터의 전년 동월 대비 통화량 M2 증가율(선)과 시카고연준 금융환경지수(NFCI)이다. 금융환경지수(영역) ‘0’ 이하는 완화적 금융환경을 나타내는데 최근 몇 년의 높은 기준금리에도 불구하고 금융환경은 지속적으로 완화되어 가계와 기업은 어렵지 않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금융환경 완화에 중요한 통화량 지표는 2022년 12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2024년 4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되었다. 최신 수치인 지난 10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하여 시중 유동성의 증가세를 확인하였다.

시중 유동성 상황에는 은행의 대출태도 역시 중요하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 지급준비율 등을 통해 유동성 환경을 조성하지만 실제 가계와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은 은행이기 때문이다.

[표3]은 미국 중앙은행에서 은행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출 기준 동향이다. 은행의 대출 기준이며 ‘0’보다 높은 경우 엄격한 기준을 나타내며 대출 기준이 높은 경우 대부분 경기침체와 주가조정이 있었다. 대출 기준은 2023년 3분기를 고점으로 2024년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완화되어 자금조달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을 거품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향후 예상되는 추가적인 금융환경 완화를 감안하면 높은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큰 폭의 조정이 임박했음을 말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오대정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고문(C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