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고교입학후 시작한 단거리 달리기, 남들보다 더 빠르게

[하이틴잡앤조이1618=박인혁기자] 이재성 선수(19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육상 선수들과 달리 2017년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뒤늦게 시작했다. 입문 후 급격한 실력 향상으로 각종 대회에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48회 추계 전국 중·고 육상경기대회 100m대회 신기록(10초54), 문화체육 관광부장관기 제40회 전국 시·도 대항 육상경기대회 100m대회신기록(10초45)을 달성했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재성 선수를 경기도 양주시 옥정체육공원에서 만났다.

2017 경기도 덕계고 입학

제48회 추계전국중고육상경기대회 100m, 400m릴레이 1위

제40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100m, 400m릴레이 1위

1618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덕계고 3학년 재학 중인 육상선수 이재성입니다. 단거리 100m, 200m선수입니다.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육상을 시작했나요.

대부분의 육상선수들은 초등학교 때 재능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일찍 시작하는데요. 저는 조금 늦었습니다. 2017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육상을 시작했죠.

육상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예전부터 제가 남들보다 잘 뛴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교내 대회에서 매번 1등을 놓친 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던 중 중학교 때 동두천시와 양주시가 함께 개최하는 육상대회에서 학교 대표로 출전해 1등을 했죠. 그후 덕수고 육상부 하정수 선생님께 연락이 와서 육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최근 제40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100m 및 400m계주에서 각각 10초 45, 40초 82라는 대회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100m예선에서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결승에서 잘 뛰면 기록이 나오겠다고 생각했는데 긴장해서 스타트에서 실수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몸에 힘을 빼고 후반 연계를 잘해서 좋은 기록을 세웠죠.

늦게 시작한 것에 비해 빠른 기량 상승이 돋보입니다. 비결이 있나요.

선생님 지도에 따르고 선배들을 잘 따라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근력을 키우고 자세를 바꿨죠. 팔을 움직이는 각도와 보폭도 정밀하게 교정을 받았죠.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달라졌죠. 원래 장난끼 많고 까불거리는 성격인데 지금은 차분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1618]고교입학후 시작한 단거리 달리기, 남들보다 더 빠르게

기록은 얼마나 향상됐나요.

육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제대로 측정을 한 적이 없습니다. 처음 기록을 쟀을 때는 100m에 11초 8대 정도의 기록이었고 현재 최고 기록은 고등학교 전국체전 선발 마지막 시합에서 기록한 10초 41입니다.


육상 선수로서 목표는요.

우선 졸업 전까지 신민규 선수의 10초 38대의 한국 고등부 기록을 깨고 싶습니다. 그 후에는 국가대표에 들어가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싶어요. 현재 한국 신기록은 국군체육부대 김국영 선수의 10초 07대 입니다.


목표를 위해 어떤 점을 극복하고 어떤 점을 더 길러야할까요.

무엇보다 ‘멘탈(mental)’관리가 중요합니다. 훈련할 때도 기록이 나오지 않으면 기분이 좋지 않거든요. 그걸 빨리 잊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훈련해야 합니다.


출발 전에 어떻게 긴장을 푸나요.

출발 직전에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긴장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잡생각이 나면 집중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긴장을 푸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속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매번 다르지만 주로 신나고 템포가 빠른 노래죠.

달리는 중간에 어떤 생각을 하나요.

출발하면 옆 라인에 다른 선수들이 보이는 데 점점 달리다 보면 그 선수들이 보이지 않죠. 옆에 아무도 안 보이면 제일 빨리 뛰고 있다는 의미니까요.

평소 훈련 방법이 궁금합니다.

점프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루 세 시간 이상 매일 거르지 않고 합니다.

다른 선수와 차별화되는 이재성 선수만의 특징이 있나요.

스타트할 때 입으로 ‘취이’하며 바람을 빼는 소리를 냅니다.(웃음) 빨리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저만의 습관이죠.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요.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합니다. 마블 영화를 좋아하고 배틀그라운드 게임도 즐깁니다.

자신만의 스테미너 음식이 있나요.

특별히 없습니다. 다만 시합 2주 전부터는 라면 같은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죠. 그렇게 식단 조절을 하면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낍니다.

이재성 선수의 학교생활이 궁금합니다.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업도 듣고 학교 행사에도 많이 참여합니다. 대신 그 외 시간은 대부분 운동에 전념합니다.

최근 국가대표 후보 선수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오가 어떤가요.

1학년에 국가대표 후보 선수가 되면서 유니폼에 태극기가 붙으니까 기분이 남달랐죠. 그때는 자만심까지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다시 겸손하게 열심히 달리겠다는 기분입니다.

향후 진로 계획은요.

육상선수들은 고등학교를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합니다. 대학교에 진학할지, 실업팀에 입단할지 선택을 하는데요. 저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든지 뒤늦게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늦게 시작했다고 못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면 일찍 시작한 친구들 다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현재에 충실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육상 팬들과 1618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요.

최근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럴 때 일수록 자만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더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