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불매 제품은 ‘맥주’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이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불매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 맥주. (사진=김은영 대학생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김은영 대학생 기자] “확실히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손님이 줄었어요” GS25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모 씨(23)는 이렇게 말했다. CU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모 씨(21)도 같은 말을 했다. 6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이후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약 5개월이 지났다. 남녀노소 애용하는 편의점에서도 일본 불매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김 씨는 “한 아주머니가 결제 직전에 ‘잠시만요’라고 말하며 노노재펜(일본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일본 제품이 아닌 것을 확인한 후 결제한 적이 있다”며 불매운동 관련 일화를 전했다.
이 씨는 “편의점에 들어올 때 ‘일본 거는 빼고 고르자’ ‘일본 물건은 사지마’라고 말하며 들어오는 손님들이 종종 있다”며 “그런 손님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일본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음을 느끼고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불매운동 1순위는 '맥주'
편의점 GS25와 CU 아르바이트생들은 모두 가장 눈에 띄는 일본 불매 제품으로 맥주를 꼽았다. GS25 아르바이트생 김 씨는 “맥주에서 불매운동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일본 맥주가 판매율 1위라서 두 줄씩 진열했는데 지금은 한 줄만 진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불매 운동이 한창 고조됐을 때는 일본 맥주가 아예 빠졌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CU 아르바이트생 이 씨는 “예전에는 손님들이 일본 맥주를 제일 많이 샀는데 이제는 국산 맥주를 많이 고른다”며 “일본 맥주를 구입하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맥주 수입량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맥주 수입액에서 오랫동안 1위를 차지했던 일본 맥주는 7월에는 3위, 8월에는 13위, 9월에는 27위로 떨어졌다. 9월 수입액은 6000달러로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9.9% 감소한 수치다.
편의점을 찾은 한 소비자는 “맛있는 맥주들이 많아 굳이 일본 맥주를 살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CU에서 진행하는 CU 독도의 날 캠페인. (사진=CU)
애국마케팅 진행하는 편의점들
편의점 GS25는 애국마케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광복절을 맞아 국가보훈처, 독립기념관과 함께 태극기 스티커를 제작해 도시락에 붙여 태극기 역사를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한글날을 맞아 국립국어원,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엽서를 제작해 도시락에 동봉하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엽서는 순수 우리말 25종과 우리말로 순화한 외래어 25종, 한글 보급과 활성화에 힘쓴 인물과 업적 12종으로 총 62종을 제작했다.
김 씨는 “매장에서 정해진 시간마다 광고, 행사 멘트 등이 나오는데 지난번에는 독립운동가 소개가 나왔다”며 “애국마케팅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U는 광복절을 맞아 CU에서 제작한 ‘대한독립’ 심벌로 SNS 프로필 사진을 변경한 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티셔츠, 포토카드, 포스터 등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순수 국산 제품 5종 중 1개를 구매하고 응모하면 선착순 1300명에게 독도 패브릭 포스터, 독도 에디션 탁상달력을 증정하는 ‘CU 독도의 날 캠페인’를 진행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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