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선배의 마켓ing] ②마케터도 다 같은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캠퍼스 잡앤조이=모소현 IR피칭 컨설턴트] “마케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현업에서 일하는 마케터들도 이 질문에 단번에 답을 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마케터는 세부 직군별, 산업별로 하는 일이 모두 다른 직무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 마케팅에 대한 오해를 풀고 제대로 된 개념을 정립했다면 이번 시간에는 복잡한 마케터의 일을 세분화해 차근차근 알아보자.



[모선배의 마켓ing] 마케터도 다 같은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마케터’라는 직무는 크게 BM(Brand Manager), PM(Product Manager), MC(Marketing Communication) 세 직군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웹·온라인 환경 변화로 인해 새로 생겨난 디지털마케팅까지 마케터의 직군으로 함께 살펴보겠다.


직군별 마케터의 일

BM 직군

먼저, 브랜드매니저로 불리는 BM(Brand Manager)은 상품기획부터 제조 및 생산, 판매가 책정, 프로모션 및 홍보 활동까지 브랜드의 전체 마케팅 프로세스를 총괄적으로 담당하는 마케터이다. 상품과 관련된 활동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비전을 규정하고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어떻게 포지셔닝 시킬 것인지에 대한 브랜드 자산 구축의 업무도 함께 실행한다. 브랜드매니저는 세부적인 마케팅의 각 영역에 대한 전문성보다는 브랜드의 전체적인 사업을 아우르는 넓은 시야가 더욱 중요한 제너럴리스트이다. 주로 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로 대표되는 소비재 산업에서 브랜드매니저 중심의 조직 형태를 자주 볼 수 있다.


PM 직군

PM(Product Manager)은 상품 기획자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기도 하며 또는 특정 제품 카테고리 라인을 맡아 BM과 유사하게 제품과 관련된 모든 마케팅 활동을 담당하는 직군으로 부르기도 한다. 주로 제약회사나 식품회사에서 PM 직군이 운영된다.


MC 직군

MC(Marketing Communication) 직무의 마케터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매체를 활용해 브랜드 및 상품을 고객에게 알리는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으로 주로 광고 담당자, 홍보 담당자, 콘텐츠 기획자 등이 이 직무에 속한다. 회사 내부의 마케팅 지원조직으로 운영되기도 하며 또는 광고, 홍보 등의 영역별 전문 에이전시에서 일을 수행할 수도 있다.


디지털마케팅 직군

마지막으로, 디지털마케팅 직군에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퍼포먼스 마케터, 데이터 마케터 등이 해당한다. 온라인에서 다양한 경로로 노출된 광고를 통해 유입된 고객들이 구매로 전환되는 과정을 분석하고 트래킹을 통해 재구매를 유도하는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는 직군이다.


산업별 마케터의 일

B2C 시장

기업이 속한 산업 별로도 마케터의 일은 달라진다. 많은 구직자가 선호하는 B2C 시장은 기업과 최종 소비자(end-user)가 직접 거래를 하는 시장으로서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의 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 산업, 게임, 커머스 등의 산업이 해당한다. 주로 소비재 시장으로서 고객의 구매 주기가 짧고 한 번에 여러 개도 구매하며 구매 횟수도 많다는 특성을 가진다. 이는 곧 적극적인 신제품 런칭과 제품을 알리기 위한 활발한 판촉, 커뮤니케이션 등의 마케팅 활동이 수반돼야 함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시장의 경우, 조직에서 마케팅팀의 중요성이 매우 크며 그만큼 많은 업무의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다. 산업의 특성상 업무의 속도가 빠르고 업무량이 많을 수 있지만,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며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2B 시장

반대로 B2B 시장에서는 다수의 일반 소비자가 아닌 구매 규모가 큰 소수의 기업과 기관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시행한다. 단위 구매 금액이 큰 고가의 장비, 시스템 등의 산업재를 판매하기 때문에 구매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하고 상대적으로 구매 주기가 길다는 특성이 있다. 빠른 신제품 개발보다는 고객의 개별적인 수요에 맞추어 대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B2B 시장의 기업은 주 고객이 소수의 기업, 기관이기 때문에 마케팅과 영업의 업무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많은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 형태별 마케터의 일

인하우스 마케터

기업의 형태에 따라서도 마케터의 일의 형태는 달라진다. 회사 조직 내부에 속한 인하우스 마케터라면 하나의 브랜드를 맡아 연간 단위로 전체 마케팅 계획과 예산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일을 수행하게 된다.(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브랜드를 여러 개 담당할 수도 있다.) 브랜드 담당자로서 브랜드의 고객과 특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며 브랜드의 성과지표(매출, 수익성, 시장점유율 등)에 대한 책임 또한 주어진다. 단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사업적인 관점에서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일을 배울 수 있다.


에이전시 마케터

반면, 에이전시에 속한 마케팅 담당자라면 투입되는 프로젝트별로 수많은 다양한 산업군의 브랜드를 주로 숏텀(short-term) 단위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에이전시의 성격에 따라 브랜딩, 광고, 홍보 등 마케팅 영역별 전문성을 쌓을 수 있으며 인하우스 마케터보다 브랜드의 전체 매출 성과에 대한 책임감은 다소 적으나, 본인이 담당한 프로젝트의 캠페인 목표만큼은 책임지고 달성해야 한다. 하나의 브랜드를 깊이 파는 것보다, 여러 브랜드를 단기간에 넓게 경험해보고 싶다면 대행사에서 전문성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케터의 일은 이렇게 다양하고 상이하다. 직군별로, 산업별로 마케터의 일과 업무 형태가 달라지므로 나는 어떠한 마케터가 되고 싶은지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마케터의 취업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모두 다 같은 일을 하는 마케터가 아니기 때문에 나의 성향과 내가 지향하는 일의 방식에는 어떤 필드가 더 적합할지 고민하고 그에 알맞은 역량을 쌓는다면 성공적인 커리어 패스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모선배의 마켓ing] 마케터도 다 같은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모소현 (abler77mo@gmail.com)


인생의 모토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사람’.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아이에프의 기획·마케팅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고용노동부 ‘2019 체험실무현장’ 마케팅 멘토 등 구직자에게 마케팅 직무에 대해 가르치고 있으며 스타트업 투자유치 제안 프레젠테이션을 코칭하는 IR피칭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