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사라진 캠퍼스 채용설명회, 기업 온라인으로 채용 정보 전달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세대 공학원 건물은 출입문 하나만을 개방하고 있다. (사진=이진호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서울대 16회, 고려대 16회, 연세대 15회. 지난해 개강 첫 주 대학에서 열린 기업 채용설명회 수다.


해마다 3월 상반기 공채 시즌을 맞아 기업 채용설명회가 대학에서 잇따라 열렸지만, 올해는 다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학 개강 일정이 연기되면서 채용설명회도 모두 취소됐다.


지난 10일 찾은 연세대 공학원 건물은 한적했다. 공학원은 지난해 이 시기 하루 평균 3~4개 기업 채용설명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연세대 경력개발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금처럼 퍼지기 이전인 2월에 일정을 잡았던 기업들이 전부 취소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연세대 경력개발팀은 교내 취업박람회 행사도 취소했다. 경력개발팀 관계자는 “개강이 연기됐고, 2주간 온라인 강의가 열려 3월에는 학생들이 학교를 방문하지 않는다”며 “상반기 캠퍼스 채용설명회는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16일까지 개강을 연기한 고려대는 2주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 고려대 역시 사전에 계획된 캠퍼스 채용설명회를 모두 취소했다.


고려대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기업 관계자들도 다수가 모이는 행사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예년과 같은 오프라인 설명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 장소 선점이 치열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캠퍼스 오프라인 채용설명회가 사라졌다.


상반기 공채, 롯데그룹만 확정해

지난해까지 주요 대기업들은 2월 말부터 3월 중순 전까지 상반기 공채 원서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대다수 대기업이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SK와 LG의 경우 각각 3월 말과 4월 초 채용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추후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수시채용을 진행하는 현대차는 따로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


상반기 공채를 확정해 진행하는 곳은 롯데그룹뿐이다. 롯데는 지난 6일부터 상반기 공채를 시작했다. 롯데 역시 코로나19를 고려해 모집 기간을 예년보다 늘리고, 인적성검사인 ‘엘텝’과 면접 전형은 한 달 늦춰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이슈] 사라진 캠퍼스 채용설명회, 기업 온라인으로 채용 정보 전달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채용설명회가 힘든 만큼 기업들은 온라인 설명회로 대체하는 분위기다. 롯데 채용 공식 유튜브 채널 ‘엘리크루티비(L-RecruiTV)’ 캡처 이미지.



오프라인 채용설명회, 온라인으로 대체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채용설명회가 힘든 만큼 기업들은 온라인 설명회로 채용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롯데는 공식 채용 유튜브 채널인 ‘엘리크루티비(L-RecruiTV)’를 개설했다. 엘리크루티비에는 이번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그룹 33개사의 인사·직무 담당자들이 직접 출연했다. 이들은 영상을 통해 회사와 직무를 소개했다.


영상에 출연한 담당자들은 하루 일과부터 근무지 소개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지방에서만 근무하나요’ ‘업무강도는 강한 편인가요’ 등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따로 모아 답변을 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이달 말부터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연다.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SK커리어스페어’ 홈페이지를 만들어 인사담당자와 주요 직군 현직자들이 정보를 전달한다. 회사와 직무 소개부터 입사를 위한 조언 등이 영상에 담길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인사담당자들이 취업준비생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을 해준다”며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통해 채용 정보 격차를 없애고 열린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공기업 가운데는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3일 ‘한전 취업!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영상에는 채용담당자와 신입사원이 출연해 토크 콘서트 형태로 채용정보를 전달했다. 신입사원들의 취업 준비 과정과 필기시험 경험담은 물론 채용담당자가 말해주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 중요한 점 등이 담겼다. 한전은 영상 제작에 앞서 지난달 12~13일 이틀간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아무질문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질문을 받았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유튜브 채널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온라인으로 채용 정보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포스코 인사팀이 답한다’라는 유튜브 코너로 인사담당자들이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