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모델 인터뷰] 조계원·김윤미·엄유진(명지대 건축학부)



[캠잡 인터뷰] “마음 아픈 코로나19 뉴스를 보고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어요” 명지대 모금운동 펼친 조계원·김윤미·엄유진 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명지대 건축학부 소속 김윤미(23)·엄유진(23)·조계원(25) 씨.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쉬이 가라앉지 않자 이들은 3월 학우들과 함께 코로나19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기부처, 기부할 곳의 수, 기부 방법 등을 학우들에게 투표 방식으로 전적으로 맡겼다. 그 결과 10일간 1182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모아 경북지역의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이번 기부운동은 학생회 같은 단체가 나선 게 아니라 개인 3명으로 출발해 학교 전체로 확산됐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셋이 사이좋은 남매 같아요.(웃음) 언제부터 친해지게 됐나요

조계원(이하 계원) “건축학과 특성상 학교에서 밤을 많이 새요. 하루 종일 붙어있으니까 1학년 때부터 자연스레 친해지게 됐어요. 이젠 서로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요.(웃음)”


엄유진(이하 유진) “동아리 활동으로 더 친해졌어요. 윤미는 신입생 때부터 친해졌는데 꼼꼼하고 착실해서 배울 점이 많아요. 계원오빠는 동기인데, 사진동아리를 만들 때 같이하면서 친해졌어요.”


김윤미(이하 유진) “제겐 선배들이지만 오빠랑 언니가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줘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코로나19 모금운동을 제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계원 “다른 대학에서 학교 명의로 기부한다는 뉴스를 보고 명지대 이름으로도 모금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금전적 문제를 다루는 거라 망설여졌지만, 마음 아픈 뉴스를 보고 방관하고 싶지 않았어요.”


윤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힘쓰고 계신 의료진 분들께 개인 기부를 할 예정이었는데 마침 계원오빠가 기부 모금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해줘서 바로 승낙했어요. 고마웠죠.”


모금운동 시작 전 어떤 목표와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나요

계원 “처음 목표는 열흘 안에 50만원 모으기였어요. 모금액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모아 수혜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절실했어요. 수혜자들에게는 학우들의 응원메시지를 직접 손 편지로 써서 전했고요. 기부해준 학우들에게도 감사의 편지를 전했어요.”



[캠잡 인터뷰] “마음 아픈 코로나19 뉴스를 보고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어요” 명지대 모금운동 펼친 조계원·김윤미·엄유진 씨

△(왼쪽부터) 조계원·김윤미·엄유진 씨.



기부금은 얼마나 모였나요. 학생들의 기부금은 어느 정도였나요

계원 “학생들의 모금액은 681만원 정도였어요. 학생 신분에서 낼 수 있는 예상금액보다 훨씬 많았어요. 교직원과 명지산사랑 등 단체가 기부한 금액까지 다 합치면 1182만원입니다. 여럿이 모여 기부한다니 뿌듯함도 배가 됐어요.”


모금한 돈은 어떻게 사용됐나요. 해당 기관의 반응은

계원 “굿네이버스를 통해 3월 30일자로 경북 청도군의 취약계층 119가구에 구호물품키트 형식으로 전달됐어요. 단순히 기부금만 전하고 끝낼 수도 있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위해 기부 단체 수, 기부처, 기부 방식, 기부 물품 등 모든 것을 학우들의 투표로 위임했어요. 실시간 현황 사진이나 내역을 보내달라는 부탁을 NGO단체에 자주 요청했는데 늘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했어요.”



[캠잡 인터뷰] “마음 아픈 코로나19 뉴스를 보고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어요” 명지대 모금운동 펼친 조계원·김윤미·엄유진 씨

△굿네이버스 대구경북본부에서 보내온 문자. (사진제공=조계원 씨)



[캠잡 인터뷰] “마음 아픈 코로나19 뉴스를 보고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어요” 명지대 모금운동 펼친 조계원·김윤미·엄유진 씨

구호물품 키트 제작 과정. (사진제공=조계원 씨)



모금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유진 “금액이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알아야 할 게 많았어요. 가끔 저희의 목적을 폄훼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운 빠지긴 했지만,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아서 금세 회복했어요.”


윤미 “이러한 선행이 누군가에게는 안 좋게 비춰진다는 게 큰 충격이었어요.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마음 가는대로 했던 활동이었는데 ‘스펙’, ‘자소서’ 같은 단어들을 꺼내면서 순수한 마음을 무시하는 발언에 상처를 입기도 했어요.”


향후 활동 계획은

계원 “기부금으로 제작한 구호물품키트가 빠짐없이 수혜자분들께 전달됐는지 인증할 수 있는 사진과 자료를 취합할 거예요. 학교 홈페이지, 커뮤니티, SNS에 감사 인사와 함께 게재할 예정이에요. 이후 다시 학업에 충실하되 틈날 때마다 봉사활동을 할 생각이에요.”


코로나19 상황이 쉬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요

계원 “모금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동참하는지 궁금해서 사례들을 찾아봤어요. 일면일식도 없는 이웃들을 이렇게까지 도와줄 수 있구나 하고 성숙한 국민성을 깨달았어요. 국난극복에 앞서는 국민성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앞당기는데 기여할 거라 확신해요.”


윤미 “이제 초점은 우리나라보다 전 세계적으로 향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코로나19 키트 이름을 ‘독도’로 지정하고 외국으로 수출한다고 들었어요. 이렇게라도 우리나라에 큰 이점이 되면서 세계를 도울 수 있는 방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에요.”


모금운동 같은 사회활동을 원하는 캠퍼스 잡앤조이 독자들에게 응원과 조언의 한마디 부탁해요


계원 “새로운 일에 대해 생각으로만 그치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한 끗 차이일지 모르지만, 그 결과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이번 기회로 배울 수 있었어요. 본인이 하는 일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라면 절대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봐요.”


유진 “이번 모금운동을 통해 실천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열기가 꺼지기 전에 도전해보길 바라요.”


윤미 “얼마 전 아프리카의 어느 지역에서 마스크 몇 천 개를 만들어 한국으로 보내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들이 말하길, 한국이 계속 아프리카를 지원해줬으니 이제 본인들이 한국을 도울 차례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뭉클했어요. 세상사 무엇이든 돌고 도는 것 같아요. ‘기브 앤 테이크’가 아니라 ‘기브 앤 기브’에요. 기부와 봉사란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일 같아요. 잡앤조이 독자분들도 수익과 대가를 바라지 않고 달려들면 좋겠어요. 저도 이 활동으로 용기를 얻고 더욱 규모가 큰 활동에 도전할 수 있게 됐거든요. 개인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행위부터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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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