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글로벌 핀테크 박람회 ‘제2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0’이 코로나19로 인해 28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열렸다.

지난해 첫 회를 시작으로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핀테크 인식과 투자 활성화, 글로벌 교류 등을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운영방식이 전환되면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영상으로 환영사를 전했고 윌리엄 러셀 영국 런던 로드메이어(금융특구) 시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등도 화상 메시지로 축사를 갈음했다.

주최 측은 올해 처음으로 ‘채용관’을 열고 시중은행과 유망 스타트업들의 채용소식을 전했다. 특히 금융계에서 2015년부터 ‘핀테크’가 본격 주목받으면서 많은 은행들이 관련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효율적인 방식으로 채용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올해 직무면접을 신설하고 신한은행이 디지털 ICT부문에 코딩시험을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달라진 은행 채용제도부터 이승건 대표가 밝힌 토스 ‘소문과 진실’까지… ‘제2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0’


‘우리은행 직무면접 신설’

‘신한은행 디지털ICT부문 코딩시험 도입’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이 올 들어 채용전형을 일부 개편했다. 이들 시중은행은 ‘2020 코리아 핀테크 위크’ 온라인 사이트 금융관에 채용설명회 영상을 게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금융관에는 시중은행 외에도 증권사, 보험사 등이 채용설명 영상을 게재해놓았다.

19일 서류접수를 시작한 우리은행은 올해 전문부문 특화 인재 채용을 새로 도입하고 필기시험과 임원면접 사이에 직무면접을 신설했다. 채용 부문은 디지털, IT, IB, 자금 등이며 6월 1일 서류접수를 마감한다. 필기시험은 6월 20일이며 직무면접은 6월 29일부터 7월 1일 중 하루 실시된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 중이다. 다음달 13일 서울 및 지방 4곳에서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시험에서는 전체 합격자의 4.5배수인 1125명이 통과하게 된다. 시험 결과는 6월 19일 발표된다.

필기시험은 모집분야별로 출제영역이 다르다. 직업기초능력은 의사소통, 수리, 문제해결, 자원관리, 정보, 조직이해 등 6가지 NCS가 공통으로 들어간다. 시험은 총 120분이며 주관식은 단답으로 출제된다. 오답에 대한 감점은 없다.

실기시험은 팀 평가, 개인 평가로 구성된다. 이후 전형인 면접시험은 인성과 입행의지, 조직적합도 등을 평가한다. 입사지원서를 중점적으로 질문한다. 기업은행 담당자는 “모든 전형은 제로베이스로 합산하지 않으며 면접까지 전 과정이 블라인드 전형으로 학력과 연령 등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부터 직무중심으로 특정 직무에 한해 수시채용을 진행해 기존 정기공채와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전형과정은 서류전형, 필기전형, 1차면접, 2차면접 순이다. “필기시험의 경우 2019년까지는 NCS기반으로 출제했다면 올해부터는 지원 직무별로 진행한다”는 게 인사팀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이번에 디지털ICT 직무를 수시채용화하면서 이 직무에 한해 1차면접에서 코딩테스트를 실시한다.

NH농협은행 서류심사 항목에는 전공, 학점, 어학능력, 자격증, 봉사활동, 자기소개서 등이 포함된다. 필기전형은 인적성 및 작문능력 검사를 중심으로 실시한다. 인적성검사에서는 업무태도, 대인관계, 문제해결능력 등 성격특성 요인을 측정한다. 직무능력검사는 NH농협은행의 업무능력, 채용수준 등을 감안해 언어능력, 계산능력, 추리력, 판단력, 창의력 등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최종적으로 면접에서는 인재상 부합여부, 잠재적 역량과 열정 등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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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10%는 권고사직’‘수습기간 10% 탈락’

이승건 대표가 말하는 토스, 소문의 진실

핀테크 채용관에는 관련 스타트업들이 자사 채용절차를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억원 스톡옵션’과 ‘연봉 50%인상’이라는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은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직접 화면에 등장해 ‘토스를 향한 소문’에 대해 설명했다.

이승건 대표가 생각하는 ‘일 잘하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이 대표는 “바로 ‘몰입’하는 사람”이라며 “남보다 더 큰 성취를 달성하는 사람은 예외적인 수준의 몰입과 시간 투자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토스에는 ‘쓰리먼스리뷰(3 month review)’ 기간이 있다. 이른바 3개월의 수습기간이다. 평균 이 기간 10% 정도가 탈락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스트라이크’ 제도도 있다. 함께 일하기 어려운 동료로 판단될 경우 피드백과 함께 경고(스트라이크)를 주는 제도인데 이 대표는 “스트라이크를 받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며 “또 스트라이크 전, 당사자에게 개선이 필요한 부분과 개선이 없을 경우 앞으로의 대책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성과 하위 10%는 권고사직된다’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일반 기업에서 말하는 ‘하위10%’라는 개념 자체가 토스에는 없고 10%라 해도 퇴사하는 것은 아니라”라며 “토스에서의 승진은 구성원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개발, 지원 등 194개 직군을 수시로 채용한다. 서류전형, tech/job인터뷰, 컬처인터뷰 외에도 모집 직군에 따라 코딩테스트, 과제전형, 화상면접 등을 추가 시행한다.

이밖에도 뱅크샐러드는 데이터 엔지니어, 서버 엔지니어, 비즈니스 디벨로퍼, 비즈니스 전략 매니저, 채용팀장을 선발한다. 이밖에도 모핀,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 네이버파이낸셜, 뱅크샐러드, 리얼아이덴티티, 머니스테이션, 빅쏠 등 핀테크 스타트업이 수시로 인력을 채용한다.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