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경력 쌓고, 돈 모으고, 대학까지 다니니 병역 의무를 가장 알차게 보내는 방법입니다” 서울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군 특성화고가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하는 특성화고 남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이같이 극찬했다. 국방부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군 특성화고는 군종과 주특기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군종별, 학교별로 특화된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군 특성화고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육군

대구일마이스터고 “졸업 전에 태권도 단증 취득하니 장기 복무 심사에 유리”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는 2017년 육군 군 특성화고로 지정됐다. 총포 수리를 주특기로 하는 부품가공과와 정보통신이 주특기인 생산자동화과에서 각각 1반씩 군 특성화고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스터고 특성상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오전 6시에 기상해서 오전 수업 시작 전 1시간 동안 태권도 수업을 진행한다. 2019년 대구일마이스터고의 3학년 군 특성화반 학생들은 전원 졸업 전까지 태권도 1단 이상을 취득했다. 입대 후 단기복무 및 장기복무를 신청할 때 무도 단증이 3단 이상이면 가산점을 받기 때문에 유리한 부분이다.


[1618] 군 특성화고, “군종 및 주특기는 다르지만 기술 배워 나라 지키는 목표는 똑같습니다”

△사진=대구일마이스터고 군 특성화반



국방부에서는 군 특성화고 출신 장병들에게 주특기에 대한 전문 지식과 체력, 그리고 인성을 요구한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군 특성화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주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서 2박 3일 교육을 실시하는 등 인성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사관 태권도캠프 ▲나라 사랑 계룡대 캠프 ▲나라 사랑 독립운동유적지 견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과 애국심을 고루 갖출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2018년 군 특성화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국방부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며 ‘산학군 기술인력 협력 육성사업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1618] 군 특성화고, “군종 및 주특기는 다르지만 기술 배워 나라 지키는 목표는 똑같습니다”

△사진=대구일마이스터고 군 특성화반



공군

강호항공고 “군대에서 항공 정비 경력 쌓는 가장 좋은 방법”

전북 고창에 위치한 강호항공고등학교는 2008년부터 공군 군 특성화고를 운영해왔다. 현재 항공기계과 1개 반과 항공정비과 2개 반에서 각 25명씩 총 75명을 선발해 군 특성화고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군 특성화고 학생들은 같은 전공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항공기관▲항공기체 ▲항공장비정비 ▲항공전자 등 전공 자격증 중 평균 3개를 취득한다. 항공정비과 학생들은 특히 항공기술교육원에서 방과후 과정으로 항공정비사 면장 자격증을 취득한다.

[1618] 군 특성화고, “군종 및 주특기는 다르지만 기술 배워 나라 지키는 목표는 똑같습니다”

△사진=강호항공고 군 특성화반



군 특성화고 역사의 처음부터 운영해온 만큼 졸업 후 병 복무를 마치고 장기 부사관에 도전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강호항공고 군 특성화반 전체 정원 30~40%가 장기 부사관에 도전하고 합격해왔다. 2019년에는 15명이 장기 부사관 심사에 통과했다.

강호항공고 박상권 군특성화부 교사는 “미래산업인 항공 분야는 일찍 준비할수록 유리하다”며 “군 특성화반을 통해 군대에서 항공 관련 경력을 쌓을 수 있다면 다른 학생들보다 그만큼 앞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1618] 군 특성화고, “군종 및 주특기는 다르지만 기술 배워 나라 지키는 목표는 똑같습니다”

△사진=강호항공고 군 특성화반


해군

성동공업고 “모든 기술이 집약된 군함에서 다양한 기술 익히세요”

성동공업고등학교는 2008년 해군 특성화고 교육과정을 운영한 이래 지금까지 12기를 배출해왔다. 지원제를 실시하는 해군 특성상 육군에 비해 신체검사와 인성 등에 대한 선발 기준이 까다롭다. 성동공업고는 이에 대비해 2학년 2학기에 국군병원에서 미리 검사를 실시하며 면접도 지도한다. 3학년 본 과정에서는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1주일 해군 현장실습을 진행한다.


[1618] 군 특성화고, “군종 및 주특기는 다르지만 기술 배워 나라 지키는 목표는 똑같습니다”

△사진=성동공업고 군 특성화반



부사관 급여에 항해수당이 더해져 다른 군종에 비해 연봉이 비교적 높다는 점도 해군 특성화고의 장점이다. 해군 특성화고 과정으로 병 복무를 마치고 부사관 근무 시 항해수당을 포함하면 약 350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1618] 군 특성화고, “군종 및 주특기는 다르지만 기술 배워 나라 지키는 목표는 똑같습니다”

△사진=성동공업고 군 특성화반



해군에서 기관 장교로 22년간 복무한 김용철 성동공업고 군특성화부 교사는 “군함은 넓지 않은 공간이라도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라 전기 발전과 배선, 냉난방 시스템 등 모든 기술이 접목돼 있다”며 “해군에서는 함선에서 군함의 각종 기계와 디젤 엔진에 대한 정비와 관리, 수리 등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룰 수 있어 사회에 나가도 취업의 폭이 넓다”고 말했다.

hyuk@hankyung.com

사진 제공= 각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