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박지나·연고은 두 대표가 이끄는 심플리오는 ‘프리미엄이 일상이 되는 곳’이라는 슬로건 아래 일상에서 사용하는 좋은 품질의 생필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이를 위해 기존 유통 방식에서 벗어나 D2C(Direct to Consumer)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했다.

‘D2C’로 유통 수수료 없애고 가심비 내세운 온라인 커머스 기업 ‘심플리오’

△연고은·박지나 심플리오 공동대표.

설립 연도 2019년 3월

주요 사업 온라인 커머스

성과 2019년 본엔젤스 투자 유치, 2020년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D2C’로 국내 시장에 도전장

심플리오는 착한 성분의 프리미엄 제품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높은 품질을 고수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D2C에 눈을 돌렸다. D2C는 제조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통단계를 제거하고 자사 온라인몰 등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컨설팅전문회사 맥킨지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소비재와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며 가까워졌다. 이후 회사를 떠나 각자 다른 회사에서 상품 개발, 세일즈, 마케팅 영역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창업했다.

회사에서 조직의 생리에 맞춰 일을 하다 보니 거기에서 오는 한계들이 있어 자연스레 창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두 대표는 미국에서 D2C 비즈니스 모델이 잘 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고, 국내 시장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연고은 대표는 “오래 전부터 창업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다가 아이템이 정해지니 일이 굉장히 빨리 진행 됐다”고 운을 뗐다. 심플리오는 법인 설립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온라인몰을 정식 론칭했다.

심플리오는 △스킨케어 △헤어·보디·덴탈케어 △홈·리빙 등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상품은 60개 내외다. 유해 화학성분을 배제하고 자연성분을 담아 안전하면서도 기능만큼은 뛰어나게 만들려고 주력했다.


박지나 대표는 “성분에 집중한 제품들은 원가가 높기 때문에 고가의 가격이 책정되기 마련”이라며 “심플리오는 자사 온라인몰 판매에 주력해 유통 수수료를 없애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통 수수료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에 이르러 고객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 자사 채널에서 판매하면 유통 수수료 없이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두 대표는 고객들로부터 “너무 저렴하다” “가격에 0이 하나 빠진 줄 알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D2C’로 유통 수수료 없애고 가심비 내세운 온라인 커머스 기업 ‘심플리오’

다만 두 대표는 D2C가 새로운 콘셉트지만 초기에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점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사람들이 전혀 모르던 브랜드를 자사 채널을 통해 구매해야 되므로 모객을 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투자도 많이 필요하다는 것.

데이터 기반으로 맞춤화된 서비스 선보일 것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객의 소비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연 대표는 “고객들이 채널에 와서 어디에서 멈추는지, 어떤 제품을 구매한 사람이 다음에 뭘 사는지 등 데이터가 모여 많은 인사이트가 축적된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맞춤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심플리오는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 초기 30개로 시작한 상품은 현재 60개 내외로 두 배가량 늘었고, 회원 수는 3만 명을 넘어섰다.

박 대표는 “다른 사이트에서는 회원가입만 하고 구매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회사 채널에서는 회원가입자 대부분이 구매로 이뤄지는 점은 눈여겨 볼만 하다”고 말했다. 3만 명이라는 숫자가 어떻게 보면 적을 수 있지만 구매자로 보면 결코 적지 않다는 것.

심플리오는 최근 프리 시리즈 A 투자유치를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회원 수 증가와 상품군 확대에 매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몇몇 국가에 테스트를 진행한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는 상품 확대와 서비스 개선을 진행해 D2C에 집중하고, 해외에서는 현지 유통 채널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플리오의 목표는 프리미엄 제품을 좋은 가격에 선보이면서 쇼핑했을 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인 만큼 내후년부터는 IT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zinysoul@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