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창공’, 창업공장인 창공(創工)을 통해 창공(蒼空)으로 비상하라는 뜻
-구로, 마포, 부산 3개 지역 IBK‘창공’ 운영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IBK기업은행에서 운영 중인 IBK창공(創工)은 올해 3년차를 맞은 창업육성 플랫폼이다. ‘창공’은 창업공장인 창공(創工)을 통해 창공(蒼空)으로 비상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17년 창업벤처지원단으로 출발해 그해 12월 IBK창공 마포지점을 개소했다. 이듬해 10월 서울 구로점, 2019년 5월 창공 부산점을 개소하면서 현재 총 3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총 182개의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중인 이곳은 82개 기업에 총 921억원(투자 562억원, 대출 359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판로 지원에 노하우를 살려 중소·중견기업 대상 판로지원은 물론 제휴된 글로벌 은행과의 매칭에 앞장서고 있다.
IBK창공은 기업은행 내부 인력과 전문 액셀러레이터,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 등으로 멘토단이 3박자를 이루고 있다. 전문 멘토단은 2주에 한 번 정기 회의를 거쳐 입주 기업의 현재 상태를 체크하고, 투자, 사업연계,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혁신 아이디어로 무장한 실력 있는 창업가들이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투·융자 지원은 물론 멘토링, 창업 컨설팅 등 맞춤형 종합 육성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며 “IBK창공을 기반으로 혁신 창업기업을 위한 모험자본의 마중물 역할에 전력을 다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처럼 밀착 마크해 스타트업 지원···졸업 기업 관리하는 ‘포스트 창공’도 올해 준비”
최재령 IBK기업은행 창업벤처기업부장
IBK창공 런칭 당시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한 최재령 IBK기업은행 창업벤처기업부장이 올 2월 IBK창공 총괄 책임자로 새롭게 취임했다. 3년 전 무에서 유를 만든 최 부장이 이번에는 또 어떤 계획이 있을까.
‘IBK창공’을 설명해 달라
“IBK기업은행 창업벤처기업부에서 운영 중인 ‘창공’은 마포, 구로, 부산 총 3개 지역에 창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공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 센터를 공장장이 총괄하고 있다. 공장장을 중심으로 IBK 내부 인력, 외부 액셀러레이터,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가 멘토단으로 구성돼 있다.”
멘토단은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나
“멘토단은 2주 마다 모여 회의를 통해 현재 인큐베이팅 중인 스타트업들의 상황을 공유하고 멘토링 할 부분들을 체크하고 있다. 멘토단은 IBK기업은행 내부 인력과 외부 VC, 액셀러레이터,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인원이 고정돼 있지 않지만 필요할 때마다 전문가들을 모시고 있다.”
인력 구조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기업은행 내부 직원을 기본으로 외부 전문 액셀러레이터에 용역을 주고 있다, 내부에서 모든 걸 다하는 건 비효율적이라 판단해 공장장은 내부에서, 전문가 영역은 외부에서 영입해 운영 중이다. 각자 잘하는 걸 살리자는 의미도 있다.
△(위에서부터)IBK창공 구로, 마포, 부산점.(사진제공=IBK창공)
마포, 구로, 부산 3개 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나
우선 선발된 스타트업의 강약점을 분석해 졸업 후 더 나은 밸류로 시장에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시장성을 확보한다거나 판로 개척이 필요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센터별로 모집기준이 다르진 않다. 모집기간도 동일하다. 단, 중복지원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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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창공만의 특징이 있다면
“창공 역시 내부 투자는 물론 VC연결, 비즈니스 모델 확립이나 기술개발 등 모든 지원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점은 공장장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업은행은 독특한 DNA가 있다. 대부분의 고객이 중소기업이라 작은 기업들이 필요한 부분이 뭔지 잘 안다. 그 필요한 부분들을 캐치해 밀착마크를 해 준다. 내부 직원인 공장장들이 그 DNA를 살려 창공의 입주기업들의 판로개척이나 투자 등을 위해 함께 뛰고 있다. 축구로 비유하면 이영표 선수처럼 밀착마크 해 지원한다는 점이 차별점이 아닐까 싶다.”
기업별 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기업 당 2~3억 원 시드 투자를 먼저 진행한다. 그리고 외부 VC와 연결해 수십억 원 단위의 투자를 연결하기도 한다. 내부투자는 기업은행 벤처투자팀에 연결하는데, 마켓에서 시장성이 있는지, 그리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투자한다.”
선정 분야가 따로 있나
“분야는 상관없다. 이번 기수를 모집할 땐 문화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이 많더라. 금융권이라 핀테크 기업을 선호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스타트업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아이디어나 제품의 혁신성, 향후 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리고 스타트업 대부분이 시스템 구축이 되지 않은 상태라 CEO의 도덕성이나 성실함도 중요하게 본다. 창업 연차는 중요하지 않지만 창공에서 인큐베이팅 했을 때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는 팀을 선호한다. 각 센터별로 기수 당 20개 팀 내외로 선발하는데, 괜찮은 팀이 있으면 추가선발을 하기도 한다.”
선정 절차는
“1차 서류 심사-2차 PT면접으로 진행된다. 서류 심사를 2회에 걸쳐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1차는 외부 VC가, 2차는 실제 멘토단인 전문 액셀러레이터가 진행한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워크숍을 통해 서로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IBK창공은 기업은행이 오랜 시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해왔던 컨설팅센터의 다음 단계다. 컨설팅센터는 세무, 회계, 마케팅, 경영전략 등 중소기업이 필요한 부분들에 노무사, 세무사 등 전문가를 무료로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컨설팅센터를 통해 연간 1000개 기업을 지원해 왔는데, 그 다음 단계로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나
“우선 공간이 필요한 기업에 공간 지원을 해준다. 그리고 기업 진단을 실시한다. IBK창공에서 만든 기업 진단 툴을 통해 기업의 강약점을 분석한다. 그 데이터를 분석해 6개월 간 어떻게 지원할지 전략을 세운다. 비즈니스 모델이 약한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투자가 필요한 기업은 내·외부 투자를 받을 수 있게 전략을 세운다. 각각의 기업마다 전략이 달라진다.”
IBK창공을 졸업한 스타트업 관리도 하나
“졸업한 기업도 연장선상에서 관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멘토와 공장장과의 끈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비공식이지만 졸업한 기업들을 관리할 수 있는 포스트 창공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올해 안에 만들어질 것 같다.”
앞으로 IBK창공에 입주할 스타트업 CEO에게 한마디 해 달라
“초기 스타트업 CEO들이 걱정이 많은데, 걱정할 필요 없다. 걱정보다 설렘을 안고 창공에 지원했으면 좋겠다.”
[IBK창공 입주기업]
‘끝까지 지원’하는 IBK 창공을 발판으로 스마트공장 만든다 IoT 스마트 저울 개발 스타트업 ‘올트’
설립연도 2016년 7월
주요사업 IoT 스마트 저울 개발 및 유통
성과 2019년 우수벤처기업선정
기계·조선·건설 등 전 산업 분야에 기초재료인 볼트와 너트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꼭 필요한 산업의 기초 재료다. 이 볼트와 너트는 산업이 태동하던 시기부터 생산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생산과 유통 시스템은 늘 제자리걸음이다.
생산업체마다 가격이 다르고 유통 구조도 다르다 보니 주문, 재고관리는 늘 사람의 몫이었다. 생산과 유통을 체계화하고 IoT시스템을 접목시키기 위해 김태준 대표는 2016년 7월 ‘올트’를 설립했다. 올트는 ‘볼트와 너트의 모든 것’이라는 뜻이다. 현재 누적 고객사 5000여 곳, 2019년 한 해 1100여개 기업과 거래했다. 올트가 개발한 IoT 스마트 저울은 실시간 재고를 파악해 무게와 수량을 눈으로 체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업체는 재고는 물론 물류창고까지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 기반인 스마트 저울은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파악 가능하고, 누가, 언제 창고에 출입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저울은 실시간으로 재고를 파악할 수 있어 재고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창고에 가서 하는 재고확인부터 주문서 작 성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생략되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들의 매출 에도 도움이 되죠. 그리고 일정 수량 이하로 재고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저울에 달려 있는 LED램프에 불이 들어와 불출지시가 돼요. 그럼 담당자가 바로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죠.”
김 대표는 올트를 창업하고 정부기관 및 민간 기업의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창업선도대학에서 IoT스마트 저울 프로토타입 개발을 시작으 로 신용보증기금, SBA서울산업진흥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을 거쳤다. 2019 년 올트는 IBK기업은행 창공 1기로 선정돼 1억5000만원 투자를 받고, 공장 설립 을 위해 10억 원 이상 대출도 받았다. 여기에 신생 스타트업의 취약점인 언론홍보 지원을 비롯해, 국가 R&D사업 달성과 각종 대회에 출전해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올트는 올 하반기 창공을 발판으로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창업 이후 많은 곳을 거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각 기관마다 특색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과 함께 고민하고 경험하면서 기업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역할이 투자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거죠. 돈도 중요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건 기업의 기초가 되는 인사, 재무, 운영전략이죠. 그런 부분에서 IBK 창공은 스타트업과 함께 고민하고 있는 곳입니다. 창공에는 ‘끝까지 지원한다’는 문화가 있어요. 스타트업이 문제가 생기면 끝까지 매달려 해결하려고 하죠. 창공의 그런 문화들이 작은 스타트업에는 큰 힘이 됩니다.”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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