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53.7% “코로나로 진로·전공 변경 고민”… 인기전공은 ‘공대’



[한경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코로나 이후 대학생 절반 이상이 진로나 전공 변경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경을 희망하는 전공으로는 공학과 전자계열이 가장 많았다.

16일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전국 대학생 1066명을 대상으로 ‘2020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 사태로 기존의 전공이나 진로 변경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28.5%가 ‘매우 그렇다’, 25.2%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특별히 그렇지 않다’는 31.2%, ‘전혀 그렇지 않다’는 46.3%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대학생이 코로나로 인해 진로를 바꿀 것을 고민했다는 것이다.


응답자들 중 가장 많은 30.2%는 ‘희망직종’을 변경하고 싶은 항목으로 꼽았고, 이어 ‘지원기업 형태’ 23.6%, ‘전공’(23.5%), ‘희망업종’(23.5%) 순이었다.


특히 학년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현재 4학년과 5학년은 업·직종 및 기업형태에 대해, 현 1~3학년 대학생은 전공변경에 대해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공변경을 고려한다고 답한 대학생들은 현재 ‘인문계열’(64.5%)과 ‘사회계열’(57.3%) 전공자가 가장 많았고, 이들은 ‘공학계열’(18.0%)과 ‘전자계열’(16.2%)로 전공을 변경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진로변경을 고민하는 이유로는 28.9%가 ‘(코로나 이후) 희망직무에서의 일자리 수요가 줄어들 것’을 꼽아 가장 많았다. 이어 ‘더욱 전문성을 갖춰야겠다고 판단돼서’(27.9%), ‘기업 판도 자체가 달라질 것 같아서’(24.5%), ‘코로나를 통해 사업별·업종별 희비가 전해져서’(14.5%) 등이 뒤를 이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대학생들은 코로나 이후 기업과 산업별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현재 일자리 판도의 변화를 읽었고, 일부 직무에서는 더 이상 일자리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본 것”이라며 “이 때문에 필요하면 전공을 변경해서라도 미래 일자리 수요에 발맞춰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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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인크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