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기업의 채용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비대면 채용 방식을 선택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취업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372개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채용전형 도입을 조사한 결과 31.2%가 현재 온라인 채용을 진행 중이거나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이 도입하는 온라인 전형은 면접전형(69.8%)이 가장 많았으며, 인적성검사(41.4%), 채용설명회(7.8%), 필기시험(7.8%) 등으로 조사됐다.

[언택트 시대, 비대면 채용 준비] 전문가가 전하는 온라인 인적성·화상면접 꿀팁은

△5월 30~31일 온라인 GSAT이 치러진 가운데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 마련된 고사본부에서 감독관들이

원격으로 수험생을 실시간 감독하고 있다.

온라인 인적성 난이도 높아질 것

삼성그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도입했다. 온라인 GSAT는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치러져 부정행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큰 문제없이 진행됐다.

5월 30~31일 치러진 GSAT는 기존 언어와 시각적 사고 영역을 전격 폐지하고 총 1시간 동안 수리논리 20문항(30분), 추리 30문항(30분)으로 치러졌다. 시험 종료 후에 취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응용계산이 너무 어려워 시험을 포기하고 싶었다”, “수리영역이 너무 어려워 반도 못 푼 것 같다”는 응시생들의 후기가 올라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GSAT가 온라인으로 시행되면서 난이도가 상승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우세했는데 실제로 GSAT 수리논리는 역대 최고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됐다”며 “변별력 확보 및 부정행위 방지 차원에서 앞으로 치러질 온라인 인적성검사들은 대부분 높은 난이도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상하반기 정기 채용에서 연중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다고 6월 9일 발표했다.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하고 인적성검사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

이에 오프라인으로 실시하던 인적성검사는 오는 9월부터 전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사 문항 수를 이전보다 절반으로 줄이고 문제 유형을 온라인에 최적화해 응시 시간도 기존 3시간대에서 1시간대로 단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온라인 시험 환경에 미리 적응하는 연습과 온라인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실전감각을 익혀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또한 온라인 시험 특성상 변별력을 위해 단순 계산 문제보다 논리 기반의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교재로 연습할 때도 되도록 문제에 손을 대지 않고 따로 마련한 연습장에 풀어보는 방법을 권했다.

[언택트 시대, 비대면 채용 준비] 전문가가 전하는 온라인 인적성·화상면접 꿀팁은

△SKT는 신입사원 정기 채용에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한 비대면 면접을 도입했다.

화상면접, AI면접 평가항목 달라져

SK는 오프라인으로 필기시험을 치르긴 했지만 주요 계열사들이 화상면접을 진행한다. SKT는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해 비대면 그룹면접을 실시했다. Full HD 화질을 지원하고 1대 1 질의응답 형식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상시채용 지원자 면접을 모두 화상면접으로 진행했고,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도 신입 개발자 공채 과정을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CJ도 그룹 공채에서 웹캠을 통해 비대면면접을 추진한다.

전문가들은 대면면접과 비대면면접이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지원자는 기존 방식대로 답변을 준비하고 면접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단정한 복장은 필수다.

비대면면접은 화상면접과 AI면접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화상면접은 온라인에서 면접관을 만나는 면접으로 일반 면접과 동일한 자세와 태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에듀윌 관계자는 “화상면접 진행을 위한 기기설치 및 장소, 온라인 접속 상태 확인 등의 절차가 우선돼야 하고, 화면이 아닌 카메라 렌즈를 보고 답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화상면접은 실제 당락을 가르는 전형인 만큼 제출한 지원서를 중심으로 예상 질문 등을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배경에 따라 보이는 사람의 이미지가 달라 보이고 면접관의 집중력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면접 장소는 깔끔하고 밝은 단색 배경이 좋다”고 덧붙였다.

AI면접은 사람과의 접촉 없이 면접의 시작부터 끝까지 인공지능으로 평가한다. AI가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지원자의 답변과 태도, 시선처리, 표정, 목소리, 억양 등 비언어적인 부분도 평가하므로 최대한 긴장을 풀고 자연스러운 표정과 제스처로 응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zinysoul@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