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쿠팡의 테크직군은 쿠팡의 end-to-end 쇼핑경험에 관여하는 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다. 쿠팡 앱에 접속해 상품을 검색하고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한 후, 상품 후기 작성하기까지 모든 시스템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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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과정의 뒤에는 쿠팡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있다. 첫 시작은 고객이 사용하는 앱이다. 쿠팡의 고객들은 대부분 잠들기 전에 주문한다. 하루 수백만 개의 상품을 배송하는 쿠팡에서 주문의 3분의 1은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두 시간 동안 이뤄진다. 이 짧은 시간에 집중된 주문을 안전하게 익일배송 하고, 나아가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새벽배송 한다. 쿠팡은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위해 물류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쿠팡의 머신러닝은 고객의 기존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다. 수년 간 쌓인 계절과 세일, 지역 및 행사에 따른 주문 패턴 데이터는 고객이 주문을 하기도 전에 주문량을 예측해 이를 전국에 위치한 쿠팡 풀필먼트 센터에 위치별로 나눠서 미리 상품을 구비하도록 한다. 물류센터에 입고된 상품은 주문이 들어왔을 때 최대한 빨리 출고하기 위해 어디에 진열할지, 진열된 상품을 어떤 동선으로 꺼내 올지 정한다.


쿠팡의 AI는 직원들이 적게 걷고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매일 새롭게 쌓이는 데이터를 통해 더 나은 방식으로 진화시킨다. AI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한 그 순간 배송의 모든 과정을 결정한다. 주문 완료와 함께 어떤 상품을 어떻게 출고할지 정하는 것은 물론, 출고된 상품을 어떤 쿠팡카(배송트럭)의 어느 자리에 놓을지도 미리 지정한다. 제품의 크기에 따라 꼭 맞는 크기의 포장을 선택하거나, 포장이 없어도 되는 상품은 아예 포장하지 말라고 지정해 주는 것도 AI가 하는 역할이다.


풀필먼트센터에서 출고된 상품은 쿠팡의 배송기지인 캠프로 이동한다. AI는 전국 수십 개의 캠프에는 적게는 수십대에서 많게는 수백대에 이르는 쿠팡카가 각각 배치돼 있는 모든 쿠팡카의 몇 번째 섹션에 어떤 상품을 적재해야 하는지 위치까지 결정한다. 쿠팡카에 실리는 모든 상품의 주소지를 주문과 동시에 분석한 뒤, 하차되는 시점을 계산해 섹터도 분류해 준다.


또한 쿠팡카의 이동 동선도 AI가 가이드 한다. 배송하는 상품 전체의 주소지를 바탕으로 어느 지역을 먼저 가야 하는지 지정한다. 이를 통해 해당지역을 처음 담당하는 쿠친이나 도로가 익숙하지 않은 쿠친도 숙달된 쿠친과 비슷한 수준의 업무 효율을 낼 수 있다.


쿠팡이 자체 개발한 ‘부정거래 탐지 시스템(FDS)’은 고객의 구매 패턴을 파악해 이상신호가 감지될 때 비밀번호 입력을 추가로 요구하고 안전한 결제를 진행하는데 도움을 준다. 쿠팡은 원터치결제에 거래의 위험도를 계산하기 위해 수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빅데이터 처리 능력, 사용자의 구매패턴을 학습하는 인공지능 등을 활용했다.


쿠팡의 자체기술로 설계한 머신러닝을 활용한 상품추천 기능은 고객이 미처 깨닫기도 전에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추천한다. 고객들의 사용 패턴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술로 학습해 앞으로 고객이 필요로 할 것으로 예측되는 최상의 상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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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ysoul@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