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고잉’ 국내 최초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도입
-꽉 막힌 도시의 모세혈관을 뚫는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꼽혀
-국내 출시 2년 만에 이용자 수 70만 명 돌파, 누적 이용 횟수 550만 회 이상 달성
[한경 잡앤조이=이진호 기자/장예림 대학생 기자] 킥고잉은 2018년 9월 런칭한 국내 최초의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다.
킥고잉은 버스정류장 지하철역에서부터 목적지까지 기존의 교통수단으로는 접근하기 어렵고 걷기에는 먼 거리의 이동을 대체하며 이동의 빈틈을 메꾸는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이용자 수는 7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이용 횟수가 550만 회에 달한다. “새로운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꿔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하는 최영우 킥고잉 대표를 13일 서울시 강남구 킥고잉 사무실에서 만났다.
△‘킥고잉’ 최영우 대표. (사진=김기남 기자)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킥고잉 창업 전에는 현대자동차에서 커넥티드 카 연구와 모빌리티 서비스 기획을 맡아 일했다. 자동차 회사를 다니다 보니 모빌리티 쪽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근무를 하면서 이동 수단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 왔다. 그러던 중 대중교통과 이용자의 출발지 또는 목적지를 연결해 주는 ‘퍼스트-라스트 마일’에 대한 이동 수단 솔루션으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킥고잉을 창업하게 됐다. ‘이동에 즐거움을 더하다’라는 슬로건 하에 현재 50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사업 아이템으로 공유전동 킥보드를 선정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퇴사 전에 이미 전동 킥보드 사업에 대한 아이데이션은 끝마친 상태였다. 공유 전동 킥보드 사업에 자신을 가지게 된 순간은 몇 해 전 공원에서 사람들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봤을 때다. 당시만 해도 전동킥보드는 이동 수단이라기보다 개인의 레저로서 개념이 강했다. 하지만 그만큼 친숙하고 즐거운 운동 수단이기에 충분히 사업 아이템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
전동킥보드의 강점은 무엇인가
“전동킥보드는 탑승 시 이용자에게 충분한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지형적 특성에도 꼭 맞는 이동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은 언덕이 많은 지형으로 전동 킥보드와 같이 손쉽게 조작 가능하면서 이용자가 힘을 덜 실을 수 있는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고 봤다. 뿐만 아니라 전동킥보드는 도시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차량 과잉에 따른 도심의 대기오염, 주차난, 교통 혼잡 등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 전동 킥보드는 자전거 2대를 세울 공간에 7대까지 주차할 수 있어 도심의 공간 활용 측면에도 강점이 있다.”
대기업을 다니다가 과감하게 창업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하다. 시작 전 두려움은 없었나
“기왕이면 조금은 더 적극적으로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강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많은 방법 중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도전하게 된 것이다. 사실 그런 질문을 꽤나 들었다. ‘왜 대기업을 다니다 가시밭길을 걸으려고 하나’와 같은 질문이다. (웃음) 사업 초기, 그리고 작년까지만 해도 그러한 말을 많이 듣긴 했다. 하지만 어디가 덜 고생이고, 어디가 더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어디든 고충은 많고 매한가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내 공유 전동 킥보드 업체만 15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 내 ‘킥고잉’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킥고잉은 2018년 9월 국내 최초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선보였고 현재 국내 최대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가 업계 선발주자인 만큼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의 근본이 될 수 있는 표준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시의 질서유지에 대한 책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도심 길거리 곳곳에 전동킥보드가 방치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한 전용 거치대 ‘킥스팟’을 마련하고, ‘환승하기’ 기능으로 이용자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체와 협약을 맺기도 했다. 기업 전용 요금제 ‘킥고잉 비즈니스’를 제공해 이용자에게는 서비스 요금을 낮춰주고, 도시 전체적으로는 출퇴근 및 점심시간대 차량 이용 빈도 감소에 기여하는 것이다. 도심 내 새로운 이동수단의 표본이 되기 위한 상생안은 현재도 꾸준히 개발 중에 있다. 킥고잉의 모든 서비스는 자체 연구와 개발을 통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것이며 킥고잉의 모든 발자취는 국내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확산의 역사라고 자부한다.”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의 핵심은 ‘데이터’다. 킥고잉의 이용자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은 어떻게 이뤄지나
“다른 산업 군과 마찬가지로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역시 이용자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이 굉장히 중요한 비즈니스다. 킥고잉은 현재 데이터의 효과적인 수집과 분석을 위해 자체 개발한 단말기를 활용하고 있다. 킥보드 전면 핸들 사이 부착돼 있는 단말기는 전동킥보드를 관제하는 핵심기술이며, 모든 전동킥보드에 호환이 가능하고 필요한 기술을 수시로 개발해 즉시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단말기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본사 관제센터에 해당하는 팀에서 축적하고 분석한다. 킥보드의 실시간 위치 및 이용자의 정보뿐만 아니라 킥보드를 구성하고 있는 브레이크, 엑셀, 충격 데이터, 배터리 레벨 등 모두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하고 있다.”
서울 외 지방도시에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 있나
“현재 경기도 부천시와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시흥시와 규제 샌드박스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지자체와의 공감대 형성 및 서비스 퀄리티를 위한 실증 등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 라이더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에 대한 안전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대한 입장이 있다면
“안전에 대한 대부분의 이슈는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다가 자동차와 부딪혔을 때의 크리티컬한 사고이다. 하지만 이는 전동킥보드 업계뿐 만 아니라 시 당국이 함께 협력하며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에 대한 대응 마련 및 규제 신설 등으로 말이다. 앞으로의 다각적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면 충분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5월에 도로교통법이 개정됨에 따라 올 12월부터 전동킥보드도 합법적으로 자전거도로로 다닐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차도로만 다녀야 했다.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른 앞으로의 변화는 전동킥보드의 순기능을 정부 차원에서 인정한 것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시장의 가능성을 열어준 계기라고 본다. 킥고잉은 이에 대해 업계 선발주자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이용자의 안전의식 고취와 질서 확립을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비전은 어떨 것이라 보나. 이와 함께 변화할 도시의 모습을 예측해 본다면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는 앞으로 주차 문제, 대기 문제 등을 비롯한 굵직한 도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 본다. 도시에서 생기는 많은 문제들은 차량 과잉으로부터 오는 것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도시인들의 차량 이동 패턴을 보면 5km 미만이 대부분이다. 보편적인 이동 패턴이 이러하다 보니 사람들의 단거리 이동을 편하게 해주고, 그 방편을 확대할 수 있다면 차량 과잉 현상에서 파생되는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본다.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차세대 근거리 교통수단으로서 자리 잡을 것이다. 이용자들의 안전과 질서 확립을 기반으로 도시의 공해 절감, 혼잡 문제 등을 해결하는 효과적인 서비스가 되리라 전망한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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