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적절한 면도날 교체 시기를 알려주고, 필요한 때에 맞춰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구독서비스는 와이즐리의 대표 서비스다. 모든 소비자의 개별적인 구매 습관을 분석해 운영하는 구독서비스가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정기결제 시스템을 관리하는 백엔드 개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결제를 위한 로직을 만드는 김희재 백엔드 개발자를 만나봤다.


[스타트업:개발자 쟁탈전③] “결제 날을 설정하면 매달 자동으로 결제가 가능하게 만들죠” 김희재 와이즐리 백엔드 개발자

Profile

김희재(27) 엔지니어링팀 백엔드 개발자

전공 경제학과/컴퓨터공학과

입사 2020년 6월 (3년차 경력 개발자)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엔지니어링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로직(컴퓨터 연산을 실행하기 위한 논리회로)을 처리하는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웹 쇼핑몰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결제 기능이다. 고객의 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환불이 정상적으로 수행됐는지를 전수 검사하는 거래대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벌써 개발 3년차라고 들었다. 다양한 경험이 있을 것 같은데

“스타트업, 대기업 개발 환경을 모두 경험해봤다. 웹 개발과 코딩에 관심이 생기면서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다. 그 이후에 연계전공으로 컴퓨터공학을 선택해 더 깊게 배우면서 차차 개발 업무에 녹아들게 됐다. 처음으로 입사한 곳은 동아리 선배가 계시던 스타트업이었고, 웹과 모바일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각각 하나씩 수행했다. 그 이후는 대기업 계열사에 입사해 기존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업무를 주로 했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대기업의 경우, 기존 구축돼있는 서비스들이 있다. 입사 당시의 업무는 대부분 그 시스템을 유지하거나 보수하는 일이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었던 당시의 생각과 스타트업의 자율적인 업무 시스템의 방향이 맞아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게 됐다. 와이즐리에 입사하고 최근 리뷰 시스템 개편을 맡아 진행하게 됐다. 리뷰 검색을 사용할 때 1초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개선할 점으로 보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평균 0.1초의 시간을 들여도 검색이 되게끔 시스템을 개편했다. 이런 식으로 신입, 경력에 무관하게 개인의 능력치를 높게 평가해주는 곳이 스타트업이라고 느껴진다.”


구독 서비스는 개별 소비자의 결제 서비스가 특히 중요할 것 같다

“흔히 알고 있는 넷플릭스나 왓챠처럼 무형의 상품을 구독할 경우 돈을 내면 이용권을 얻는 방식이다. 와이즐리에서 제공하는 면도기나 쉐이빙젤, 애프터쉐이브의 경우 사용자마다 니즈가 다르다는 점에서 좀 더 독특한 결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3일에 한 번 면도를 하는 사람과 매일 면도를 하는 사람의 구독 서비스는 달라야 한다. 이것은 와이즐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 중 하나였다. 그래서 데이터베이스와 함께 결제 서비스를 활용하는 형태다. 구독하기를 누르면 상품별로 배송 시기를 정할 수 있고 백엔드 개발자는 그 구독 정보를 활용한다. 이어 결제 예정인 소비자들의 결제를 개별적으로, 또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백엔드 개발자가 다른 개발자보다 연봉이 높거나, 업무 난이도가 높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백엔드 개발자가 프론트엔드 개발자보다 돈을 많이 벌거나, 더 어려운 업무를 한다는 글들이 꽤 있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지금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맡는 화면 작업이 일일이 그리는 단순화 작업에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지금은 모든 영역의 개발 업무가 예전보다 상당히 확장된 상태기 때문에 어느 개발자가 돈을 더 잘 벌고, 더 어려운 일을 한다는 등 레벨을 분류하는 것이 거의 무의미한 것 같다.”

와이즐리 채용은?

채용 방식 상시 채용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직무 와이즐리 웹서비스의 프론트엔드 구현


백엔드/풀스택 개발자

직무 와이즐리 웹서비스의 백엔드 API를 설계하고 운영


UI/UX 디자이너

직무 웹사이트 사용 경험 개선


데이터 분석가

직무 웹스토어의 데이터를 진단 및 분석해 다양한 이니셔티브 제안


백엔드에서 프론트엔드의 업무를 배워 풀스택 개발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풀스택은 일종의 멀티플레이어다. 프론트엔드와 백엔드의 업무를 겸할 수 있는 사람을 풀스택 개발자라고 한다. 지금은 풀스택 개발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프론트엔드와 백엔드의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면서 각 영역의 개발자가 다루는 업무량도 많아진 상태다.”


[스타트업:개발자 쟁탈전③] “결제 날을 설정하면 매달 자동으로 결제가 가능하게 만들죠” 김희재 와이즐리 백엔드 개발자


입사 절차는 어떻게 되나

“서류 전형 포함해 4단계로 구성된다. 서류접수 후 지원자와 회사 간의 핏이 맞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진다. 가볍게 커피를 마시며 미팅하는 분위기의 전화 인터뷰다. 서류 접수 후에는 과제가 주어진다. 과제 전형 통과 후 1, 2차 면접을 하루만에 진행한다. 1차 면접은 엔지니어링 팀원들과 실제 실무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실무 면접이다. 2차 면접은 경영진과 이야기한다. 직무나 회사 분위기를 궁금해하는 지원자에게는 회사의 포지션과 와이즐리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캐주얼한 콜챗이나 커피챗도 진행하고 있다.”


평균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

“스타트업 기준에서 연봉을 평균적으로 책정하기는 어렵다. 와이즐리는 주니어 개발자의 경우 동종업계 최고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고 들었다. 시니어 개발자나 그 이상은 보유한 실력과 경력에 맞춰 책정하고 있다. 채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개발자들에게 스톡옵션의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발자의 역량이 있다면

“새로운 영역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학습능력이다. 흔히 ‘개발자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 말이 맞다. IT 분야는 특히 흐름이 매우 빠른 산업이다. 오늘 새로운 기술이 나왔는데 2주 후에 또 다른 새 기술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량이 아닐까. 와이즐리가 추구하는 Non-conformist 정신과도 일치한다.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더 좋은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나아가는 사람이라면 개발 직무에 꾸준히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입사 시 유리한 컴퓨터 언어가 있다면

“보통 학교에서는 C언어를 많이 배운다. 언어는 사실 일종의 도구일 뿐이기 때문에 한 언어만 잘해도 시스템 구축은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 대신 언어를 얕게 여러 개 배우기보다는 한 언어를 깊이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요새는 인기 있는 언어가 파이썬(Python)이나 루비(RUBY)다. 비전공자나 초보자도 배우기 까다롭지 않은 편이라 인기가 좋은 것 같다. 자바나 C언어 같은 경우는 좀 더 난이도가 있다. 파이썬의 경우 개발자의 실수를 컴퓨터가 자체적으로 처리해 실행하기도 하는데 자바는 실수가 곧 에러가 되기도 한다. 특별히 유리한 언어는 없지만 한 언어로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회사에서 주는 요구사항을 처리할 수 있는 정도의 깊이감이 필요한 것 같다.”


개발자 채용시장의 동향은 어떤 편인가

“동향은 밝은 편이다. IT와 연계한 산업들이 크게 성장하면서 개발자라는 직군에 대한 중요도가 많이 커졌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IT 대기업은 물론이고 스타트업 중에서도 개발자를 원하는 회사들이 상당히 많다. 스타트업은 특히 인재 채용을 위해 높은 연봉과 다양한 복지 등을 제공하고 있으니 선택지를 넓혀 취업을 고민해보길 바란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개발 업무가 있다면

“와이즐리는 면도기뿐만 아니라 스킨이나 헤어분야로의 진출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지금 맡고 있는 결제 시스템의 고도화가 필요해질 전망이다. 상품, 서비스 제공 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해, 특화된 강점을 지닌 개발자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subinn@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