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는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아주 좋은 투자처(김승미 씨, 달성군 보건소 재직)
#특성화고는 새로운 길을 알려주고 성공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추억 가득한 아지트 같은 곳입니다. (이현아 씨, 신용보증기금 재직)
#빠르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최고의 학교입니다. (조병현 씨, 엑시콘 재직)
[한경잡앤조이=정유진 기자]9월 14일 대구광역시 대서중학교에서 특별한 동행콘서트가 진행된다. 동행콘서트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직업계고 진로와 진학에 대해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이 행사에 멘토로 초대된 김승미 씨(20세), 배유미 씨(23세), 이현아 씨(21세), 조병현 씨(20세), 조재민 씨(20세)는 직업계고 선택이 ‘신의 한수’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직업계고 진학이후 목표를 찾아 고교 3년 동안 노력한 끝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직장에서 3년 간 재직 후 ‘후 학습’ 제도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꿈도 이루고 싶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앞날이 더욱더 기대되는 대구 지역 직업계고 어벤져스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꿈 얘기를 들어봤다.
[1618]“직업계고, 우리가 직접 미래를 설계하는 곳이죠”
김승미(대구보건고 졸업, 달성군보건소 근무)
김승미 “3년 뒤 후 학습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는 서대구 중학교에 이어 대구보건고등학교 보건과를 졸업하고 현재 달성군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특성화고에 진학한 이유는 일찍 취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특성화고 입학 전에는 편견이 많았습니다. 노는 애들이 많고 학교가 무섭고 무조건 취업만을 강요하는 분위기일줄 알았어요. 하지만 막상 진학해보니 다들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이 모인 곳이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적성에 맞는 학과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 학교를 나와서 어디에 취업할 수 있는지를 고려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특성화고에 입학했을 때 ‘취업이든 진학이든 일단 성적이 좋아야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라는 생각에 내신 성적 관리 및 자격증 취득에 집중했습니다.
이 곳은 ‘공부만 하라’는 분위기보다는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학생들에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 해주는 학교입니다.
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이유는 좋은 대학에 가도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역인재라는 제도를 활용해서 보건직 공무원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어 선 취업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3년 동안은 실무에 적응하고 업무능력을 키운 뒤 대학생활을 즐기기 위해 학업휴직을 하거나 사이버대학 또는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공중보건 분야의 대학에 가서 전공 심화 지식과 경험을 쌓고 싶어요”
[1618]“직업계고, 우리가 직접 미래를 설계하는 곳이죠”
배유미(대구상서고 졸업, 더 파스타 사운드 근무)
배유미, “해마다 성장해 가는 요리사가 꿈”
“저는 대구에 있는 왕선중학교를 졸업하고 상서고등학교에서 조리과를 전공했습니다. 우리 학교는 호텔, 레스토랑, 리조트 등 다양한 취업처가 있어서 3학년 2학기 때 쯤에는 모든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재료를 다루는 방법부터 칼을 가는 방법, 자격증요리까지 3년 동안 나눠진 체계에 따라 수업을 받았습니다. 요리자격증취득과 병행해 위생에 관련한 수업도 듣고 제빵 자격증이나 조주 자격증같이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습니다.
중학생 때 막연히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어떤 일을 해야 요리를 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학교를 찾던 중 대구상서고가 일반 수업도 들으면서 체계적인 이론과 실기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 생각해 선택하게 됐습니다.
입학 당시 ‘특성화고’ 이미지보다 ‘실업계고’라는 이미지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특정한 전공에 대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특성화고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성화고는 전공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의 수업 방식을 지양합니다. 기초부터 시작해 체계적으로 교육해 주는 곳입니다.
(후배들이) 막연한 꿈을 두지 않고 현재 상황에 맞춘 확실한 목표를 잡아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목표를 구체적이고 분명히 세워 자세히 알아보고 경험하길 바랍니다. 특성화고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전공을 찾아보고 자세히 알아본다면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 같습니다”
[1618]“직업계고, 우리가 직접 미래를 설계하는 곳이죠”
이현아(제일여자상업고 졸업, 신용보증기금 근무)
이현아, “한 때 배드민턴 선수 꿈꿨지만 지금은 어엿한 신용보증기금 일원”
“저는 서남중학교와 대구제일여상 회계금융과를 졸업하고 신용보증기금에 재직 중에 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성공하는 게 어렵겠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공부를 하려고 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당시 성적이 상위 40~50% 내외였기 때문에 일반고에 진학 후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하는 데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구경북 내 다양한 특성화고 입학설명회를 다니게 됐고 중학교 성적과 상관없이 열심히 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곳이 특성화고라는 생각에 이 학교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특성화고는 놀기만 한다”라는 인식이 있는데요. 학교 설명회를 통해 만난 멘토들은 모두 열정적이고 학교 재학 중에 정말 많은 활동들과 노력을 통해 공기업, 금융권 취업의 목표를 이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흔히 특성화고는 일반고보다 공부, 대회 등 다양한 면에서 편하고 쉽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로 다녀보니 3년 동안 치열하게 경쟁해야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내신 관리 및 자격증 준비 ▲각종 대회 및 캠프 참가 ▲창업동아리 ▲전공동아리▲자율 동아리 활동 등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대학 4년 동안 하는 공부를 3년 만에 배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생각하는 일반고-대학진학, 그 후 취업고민… 이런 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취업 후 사회를 경험하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학교설명회 같은 기회를 잘 활용해서 열심히 정보를 찾아보고 상담해본 후 자신에게 맞는 특성화고에 진학해 열심히 해서 본인이 원하는 성공의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1618]“직업계고, 우리가 직접 미래를 설계하는 곳이죠”
조병현(대구소프트마이스터고 졸업, (주)엑시콘 근무)
조병현, “향후 반도체 스타트업 창업자가 되는 게 꿈입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프로그래머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꿈에 다가가기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방법을 찾던 중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라는 길을 찾게 됐습니다.
중학교 당시 공부를 제법 했던 터라 모두가 당연히 일반고에 진학하리라 믿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마이스터고 진학에 다들 의아해 했었죠. “네 성적이면 충분히 좋은 일반고에 갈 수 있는 데 왜 힘든 이 길을 선택하느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부모님이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다닌 학교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과 ▲소프트웨어 개발과가 있는데 컴퓨터 구조,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공학 같은 이론부터 각종 개발 언어까지 배우는 곳입니다. 대학교 과정을 짧게 끝냈다고 생각하시면 쉬울 거예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미국 실리콘밸리 해외연수 기회를 잡아 실무적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왔습니다. 비록 3개월간의 짧은 과정이었지만 굉장히 값진 교육이었습니다. 일반고에 진학했다면 대학에 가서 사비로 공부해야 했겠지만 직업계고는 학생들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는 직업계고를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각종 혜택도 많고 지원도 좋습니다.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반고와는 달리 특성화고는 어떠한 한 종류에 대해 특화적으로 교육받는 곳입니다. 물론 어디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지라고 생각합니다.
[1618]“직업계고, 우리가 직접 미래를 설계하는 곳이죠”
조재민(대구공업고 졸업, 대구도시철도공사 1월 입사 예정)
조재민 “기술을 배워 보라는 아버지의 조언에 직업계고 선택, 후회 없어요”
고등학교 진학 준비 중에 아버지가 공부도 좋지만 기술을 배워보는 것은 어떠냐는 조언에 직업계고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저 역시 공부보다는 기술을 배우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또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조금 더 빨리 회사에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취업에 더 유리한 특성화고를 선택했습니다.
실제로 접한 특성화고는 듣던 것과 달리 국어, 영어, 수학 등 기본 과목에 추가로 전문과목, 자격증까지 따야하고 이를 위해 방과 후 시간까지 공부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직업계고는 다양한 학과와 각 학과에서 실습할 수 있는 실습실이 잘 구비돼 있고 학교마다 국가 자격증 실기 장소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아서 자신이 연습하던 장소에서 실기 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대학에 진학해서 졸업해도 취업하기 힘든 시기라 생각해서 특성화고에 진학한 만큼 일반고보다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하고 싶어서 진로보다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특성화고 하면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학교에 다니다 보니 착한 친구들도 굉장히 많았고 모르는 것들도 서로 알려주고 공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일반고를 선호하지만 특성화고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세요. 이 학교는 자신이 배우고 싶은 부분을 전문적으로 배워볼 기회를 주고 사회에 더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곳입니다.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