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서강대는 지난해 서울시 캠퍼스타운 단위형 사업에 선정돼, ‘지역 경제 업(UP), 창업 인식 업(UP)’이라는 비전 아래 선순환 창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대학과 지역 연계 창업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창업기업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4대 핵심 추진전략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서강대는 캠퍼스타운 단위형 사업을 통해 서북부 지역 창업지원 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청년창업, 소상공인 창업지원 서비스 통합 창구 역할을 수행해나갈 방침이다. 서강대 캠퍼스타운 사업을 이끌고 있는 홍철기 서강비즈니스센터장을 최근 만났다.

홍철기 서강대 서강비즈니스센터장 “캠퍼스타운 사업 단위형에 이어 종합형도 도전할 계획”

서강비즈니스센터의 사업 현황이 궁금하다

“서강비즈니스센터는 1999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정을 받아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비창업자와 초기창업자를 대상으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해 안정적인 창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08년부터는 마포구청과 손잡고 창업보육센터인 마포비즈플라자(창업복지관)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와 중장년 기술창업센터로 구성돼 창업기업에 적합한 창업지원을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한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캠퍼스타운 단위형 2단계 사업에 선정되면서 학생창업뿐 아니라 기존에 진행하던 프로그램의 지원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캠퍼스타운 사업의 중점사업은 무엇인가

“4대 핵심 추진 전략을 △Se7en-Up △Start Up △Matching-Up △Collabo-Up으로 정하고 대학과 지역 연계를 통해 선순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Se7en-Up은 BM·경영·마케팅·재무·지식재산권·수출·투자 7개 부문의 자문단을 구성해 창업기업의 문제를 해결을 돕는다. 각 기업별 사업아이템과 단계적 추진 전략에 따른 전문가 진단을 통한 맞춤식 지원으로 창업기업의 역량 강화와 체질개선을 도모한다. Start Up은 창업의 초기 정착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으로,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 등을 강사로 초청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Matching-Up은 마포구 관내 특성화고 및 대학생을 창업기업과 매칭하는 리쿠르팅 행사다. 마포구 유망 중소기업에 취업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꾀한다. Collabo-Up은 스타트업이 만드는 대중지향형 창업 페스티벌로, 창업기업의 브랜드와 제품,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창업자뿐만 아니라 특성화고, 지역주민 등도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창업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새로운 테크니컬 이슈에 대해 소개해주는 서강리더스포럼이 있다. 지난해는 총 10회 개최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다 보니 역동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앞서 얘기한 Se7en-Up 프로그램의 7개 부문 지원을 통해 창업팀의 역량을 업(Up)시켜준다. 이밖에 스타트업 서바이벌 실천창업교육도 진행한다.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8주 동안 진행되며, 창업마인드부터 BM, 사업계획서, 시장·고객 분석, 지식재산권, 투자, 재무·세무 등 창업 전반을 교육하고 있다.”

지역과 협력한 사례가 있다면

“입주기업이나 마포구 관내 기업들의 기술과제를 해결해주기도 한다. 우리 대학만 하는 것은 아니고 서울시와 서울과학기술연구원이 손잡고 캠퍼스타운 입주기업과 서울 소재 중소기업에게 기술 컨설팅과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우리 학생 창업팀 한곳도 기술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홍철기 서강대 서강비즈니스센터장 “캠퍼스타운 사업 단위형에 이어 종합형도 도전할 계획”

입주기업 선발은 어떻게 이뤄지나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스타트업오디션을 통해 입주기업을 선발한다. 창업경진대회라고 보면 된다. 오디션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상위 4개 팀에게 공간과 자금을 지원한다. 지금은 캠퍼스타운 사업과 다른 사업이 섞여 있는데 향후 캠퍼스타운 종합형이 되면 하나의 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본격 오디션은 1년에 한 번 있는데, 올해부터는 6개월마다 진행한다. 실전스타트업이라는 교과목을 수강했거나 창업을 준비해온 사람들에게 기회를 더 주고 싶어서다.”

눈에 띄는 팀도 있나

“몇몇 있다. 홈트와 관련된 창업팀인 ‘투핏’과 이커머스 쇼핑에서 소비자의 마케팅 정보를 수집하고 판매처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는 창업기업 ‘스쇼’도 기대가 된다. 정치 관련 땅따먹기 게임처럼 이슈가 생기면 붐을 일으켜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것을 구상한 팀도 있다. 프레시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온다.”

캠퍼스타운 사업을 시작하고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은 어떠한가

“서울시가 주도하고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이 많아지면서 자체로 ‘부밍’이 되는 것 같다. 서울시, 지자체, 대학이 다 같이 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전에 중기부, 과기부 등 여러 정부부처에서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했는데, 전체를 아우르는 구심축 역할을 하는 게 캠퍼스타운 사업인 것 같다. 모든 걸 다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캠퍼스를 아우르고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캠퍼스타운 사업은 초기에 도시재생 사업으로 시작해 대학가를 중심으로 획기적으로 바꿔나가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단위형은 사업 규모가 작기 때문에 혁신을 요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단위형 사업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종합형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 초반에는 무리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대학이 참여했다. 지금은 총장단도 참여하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고려대가 도시재생 뉴딜 신규 사업에 선정되면서 캠퍼스타운 사업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것 같다. 3, 4년 사업을 하다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단위형 사업에서 씨앗을 심고 싹을 틔워 종합형으로 키운 다음 국토부 프로젝트로 연결하면 그동안 만들어 놓은 것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언을 한다면

“창업과 투자생태계 조성은 준비가 잘 됐다. 이미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는데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학생들이 기업가정신(앙트러프러너십)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과목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재 양성은 대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앞서 서강대는 대학기업가센터 사업을 6년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교육해 청년 창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고등학교 비즈스쿨 등에서 기업가정신을 교육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대학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다. 연계전공 36학점은 아니더라도 12학점이나 15학점을 이수하면 장학금을 주거나 운영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형태로 지원해 학생들이 기업가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zinysoul@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