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대학생 A씨(21)는 추석을 앞두고 한 스타트업의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개인숍을 열었다. 직접 그린 그림을 휴대폰 케이스, 티셔츠 등에 입혀 판매하는 숍이다. A씨는 “추석 때 코로나19로 부모님이 계신 지방에 내려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집에서 할만한 것을 찾다가 1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알게 됐다”며 “적게나마 수입이 생겨 생활비에 보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창업이 새로운 시류로 떠오르면서 간편한 창업을 돕는 1인 비즈니스 지원 플랫폼도 늘고 있다. 이들 플랫폼 스타트업은 취미로만 활용하던 재능을 판매수단으로 만들어준다.


특히 남과 다른 자신만의 이색적인 경험에 열광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드러내는 활동)’ 트렌드가 퍼지고 있고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N잡 열풍, 긱 이코노미(빠른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경제 현상) 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이같은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추석 연휴 집콕으로 ‘창업’을… 무자본 1인 창업 돕는 플랫폼 스타트업 뜬다



아이디어스는 직접 만든 상품을 온라인·모바일로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자체 포토그래퍼와 촬영 스튜디오를 운영해 1인 작가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 4월에는 한진택배와 제휴를 맺고 배송 서비스를 지원을 시작했다. 아이디어스는 8월 누적 앱 다운로드 수 1000만을 기록한 데 이어 누적 거래액도 3100억원을 올렸다.

여성 패션 플랫폼 ‘브랜디’ 등을 운영하는 패션 스타트업 브랜디는 사입, 상품 포장, 배송, 고객 응대까지 처리해주는 올인원 패션 풀필먼트 서비스 ‘헬피’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자회사 아비드이앤에프는 동대문 풀필먼트 인프라를 기반으로 도매상과 소매상을 잇는 B2B 플랫폼 ‘트랜디’를 운영 중이다.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이나 인플루언서 등 1인숍이 주 고객이다.


브랜디는 올 3월 세마트랜스링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K2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자산신탁운용 등으로부터 2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달 28일에는 네이버에서 100억원을 추가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450억원을 달성했다.


추석 연휴 집콕으로 ‘창업’을… 무자본 1인 창업 돕는 플랫폼 스타트업 뜬다


크리에이터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마플샵’을 운영하는 마플코퍼레이션은 올 3월 서비스 런칭 후 6개월 만에 누적 매출액 10억원을 달성했다.


마플샵은 자신만의 디자인만 있으면 상품화 및 판매를 지원하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무자본, 무재고, 무노동으로 티셔츠, 폰케이스 등 자신의 굿즈를 제작해 판매 가능하다. 제품 제작부터 포장, 배송, CS 등 복잡한 모든 과정을 처리해준다. 특히 자신만의 디자인과 팬덤을 가지고 있는 유튜버들의 새로운 수익창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플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소비의 주체가 된 MZ세대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르고 변화도 크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이같은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기업들도 새로운 운영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고객과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