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지훈 지니얼로지 대표

[2020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AI 기반 유전자 예측 및 분석 플랫폼 개발한 ‘지니얼로지’
[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AI 기법을 이용해 인간의 면역시스템을 컨트롤하는 HLA 유전형을 97%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지니얼로지(Genealogy)는 AI 기반의 유전자 예측 및 분석 플랫폼을 개발하는 바이오인포메틱스 스타트업으로, 한국과 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SNP 데이터로부터 HLA 유전자 정보를 정확하게 추출해 내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SNP 데이터는 23andMe와 같은 유전자 검사를 할 때, 방대한 유전체(게놈) 중 일부 DNA 정보만 가져오는 방식을 말한다.

지훈(39) 지니얼로지 대표는 “미국은 성인의 30% 이상이 이러한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유전자 검사를 했다”며 “또한 자신의 SNP 데이터를 간편하게 컴퓨터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NP 검사는 전체 유전체의 0.3% 정도만 검사하기 때문에 많은 정보들이 빠져 있다. 지니얼로지는 SNP 데이터만으로 AI 기법을 이용해 정확하게 HLA 유전형을 추출해낸다.

HLA 유전자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시작점이 되는 중요한 유전자로, 다양한 질병이나 의료분야에 사용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진다. 지니얼로지는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혈액암 환자와 공여자 유전형 매칭 플랫폼을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이달 론칭하고,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 대표는 “혈액암 환자들이 타인으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을 때, HLA 유전형이 일치되면 이식 후 부작용의 가능성을 상당부분 차단할 수 있다”며 “따라서 HLA가 일치하는 공여자를 찾는 게 중요한데, 조혈모세포은행의 기증자와 가족을 제외하곤 공여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23andMe와 같은 유전자 검사를 받은 사람이 지니얼로지의 기술을 활용하면 HLA 일치 공여자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지니얼로지는 먼저 DNA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히 확보된 북미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미국 동부에 있는 2개의 조혈모세포은행과 기술 라이센싱 계약 및 파트너십을 준비 중이며, 향후 전 세계 흩어져 있는 조혈모세포은행과도 접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 대표는 “미국에 DNA 데이터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 곳은 많지만,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를 타깃으로 한 것은 지니얼로지가 처음”이라며 “기존 아날로그 방식은 검사비용도 비싼데다 재사용이 불가능한 반면, 저희의 기술은 기존 검사 비용의 10분의 1 가격에 한 번 검사하면 다른 서비스에도 접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 HLA 정보를 정확하게 알기 위한 검사는 1000달러 이상 소요되는데, 지니얼로지는 값싼 SNP 데이터만으로 HLA 유전형을 추출하기 때문에 100달러면 충분하다.

또한 AI 기술을 이용해 HLA 정보뿐 아니라 다른 유전자 정보도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이 가능하다. 그는 “저희의 데이터베이스가 확장될수록 다른 유전자의 역할도 드러나게 되고,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라며 “AI 기술로 유전체를 종합한 정보를 통해 특정 질병의 발병 가능성이나 약에 대한 반응성을 알아낼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니얼로지는 향후 개인뿐 아니라 가족들의 데이터까지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 대표는 “DNA 전체를 읽어내면 질병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그룹의 유전자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저희의 데이터를 가지고 환자나 개인들이 본인이 원하는 곳에 의뢰해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니얼로지의 미션은 ‘기술을 통해 사람을 살리는 일(Saving lives through technology)’이다. 지 대표는 “기술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설립일 : 2018년 10월
주요사업 : AI 기반 유전자 예측 및 분석 플랫폼
성과 : 팁스 R&D 및 연계사업 선정

zinysoul@hankyung.com
[2020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AI 기반 유전자 예측 및 분석 플랫폼 개발한 ‘지니얼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