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10명 중 9명은 자존감 ‘바닥’, 취준 中 가장 큰 자존감 브레이커는 누구?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취준생 95%는 취준생활 중 낮아진 자존감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이들의 자존감을 가장 많이 무너뜨리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으로 밝혀졌다. 취준생들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상처를 받는다”며 취준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27일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취준생 1694명을 대상으로 ‘취준생활 중 자존감’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취준생 약 95.0%가 취준생활 중 자존감에 상처를 받는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존감을 다친 경험의 빈도는 ‘자주(36.0%)’, ‘어쩌다 한 번씩, 이따금 상처 받는다(33.7%)’, ‘늘, 항상 자존감에 타격을 입어 위축된 상태(25.6%)’라는 응답으로 나뉘었다.

특히 ‘늘 자존감에 타격을 입는다’는 응답은 ‘1년 이상 장기 취준생(36.6%)’에게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3개월 이내(17.3%)’ 취준생 그룹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자존감에 가장 많은 상처를 입힌 자존감 도둑은 누구인지’를 물은 결과 ‘나 자신(61.5%)’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면접관(38.5%)’, ‘동기나 친구(26.7%)’, ‘엄마(24.6%)’, ‘아빠(19.7%)’, ‘친척들(15.4%)’, ‘형제·자매(13.6%)’ 등 대부분이 주변 사람으로 나타났다.


취준생들은 가장 자존감에 상처를 받았던 순간으로 ‘다른 사람과 나의 형편이 비교될 때(42.8%, 복수응답)’를 꼽았다. 이어 ‘내 노력이나 시간을 함부로 평가할 때(35.3%)’, ‘부모님께 손 벌릴 때(26.7%)’, ‘다른 사람의 취업소식을 들었을 때(26.1%)’, ‘채용공고를 확인하면서 현타(현실자각 타임의 준 말)가 올 때(22.9%)’가 순서대로 5위에 올랐다.


‘지원한 회사에 불합격했을 때(22.6%)’, ‘함부로 조언이나 참견할 때(21.4%)’, ‘나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할 때(15.4%)’, ‘안될 거라 지레 짐작하거나 비관적인 전망을 할 때(15.0%)’, ‘실패 사실을 자꾸만 들추거나 확인할 때(13.7%)’도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는 응답이 이어졌다.


취준생이 자존감에 상처 입은 말 1위는 ‘지금까지 뭐 하셨어요?(34.9%, 복수응답)’이었다. 다음으로 ‘집에만 있지 말고 좀(24.4%)’, ‘그러게 진작 공부 좀 하지/대체 취업은 언제 할 거니?(각 23.2%)’,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요?(20.7%)’, ‘적당한 데 취직해(16.6%)’, ‘들었어? OO이 취업했대(15.9%)’, ‘너한테 기대가 컸는데(12.8%)’, ‘이번에는 어떻게 됐어?(12.3%)’ 등도 상처 입은 말 중 하나였다.


대다수의 취준생들은 자존감에 상처를 받아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존감에 상처를 입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묻자 ‘딱히 방법이 없다(34.6%)’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21.0%)’, ‘그 사람과의 만남을 줄이거나 피한다(12.6%)’, ‘나를 믿고 극복한다(9.7%)’ 등의 답변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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