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필통은 외장하드의 케이스 소재를 필통에 접목한 상품인데 여기에 스팽글, 온도변화 소재 등 다양한 시도가 녹아있어 이 지역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
현재는 기업과 콜라보도 활발하다. 2019년부터 삼성출판사의 유아교육 전문 브랜드 마이리틀타이거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했고 교원그룹과도 콜라보하고 있다.
이주학 케이아이디코리아 대표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주력한 건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이다. 2년 반 동안, 빅키드가 선보인 제품은 1800개에 달한다. 필통, 가방, 양말, 발매트에 최근에는 패션마스크도 내놓았다. 특히 빅키드는 소재 하나하나가 커스터마이징 즉, 맞춤형이다. 소비자가격은 자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물의 관점에서 보면 다르다. 선물만큼의 가심비를 가져오면서도 비용은 저렴한 가성비까지 갖췄다.
빅키드의 핵심인 ‘디자인’은 스토리에서 나온다. 이 스토리에 기반한 결과물은 패턴이다. 디자인문구회사가 주로 캐릭터로 승부하는 것과 달리 빅키드는 스토리 기반의 패턴을 다양화 한다.
이렇듯 개발에 집중하느라 마케팅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의 진심이 통했는지 어느 날 초등학생 유튜버 사이에서 ‘강남필통’과 ‘향기 나는 시계’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덕분에 현재 빅키드는 한 포털사이트 쇼핑 ‘초등학생 문구’ 카테고리에서 디즈니의 바로 뒤를 잇는 2위 브랜드다. 리뷰도 수 만개에 달한다. 성장률은 매년 500%에 육박한다. 마케팅 없이 입소문으로 달성한 성과다.
2018년 서울 강남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현재 홍대, 압구정, 한남, 일산, 강서, 부천, 창원. 세종까지 8개 오프라인 매장도 보유하고 있다. ‘큐레이션 앱’도 있다. 자녀의 나이, 성격, 좋아하는 과자 등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활용해 아이들이 ‘정말로’ 원하는 제품을 큐레이션해준다. 빅키드 외의 제품도 현재 80여개사가 입점해 있고 연말까지 총 150개사가 들어올 예정이다. 그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보해주기 위해서다. 본격 서비스는 내년 초에 선보인다. 빅키드스트릿에서는 이들 제품을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다.
빅키드는 매출 1조원을 1차 목표로 달리고 있다. 이 금액은 그가 벤치마킹중인 한 글로벌 문구 브랜드의 매출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굵직한 문구 브랜드의 매출을 다 합쳐도 못 따라가는 금액”이라며 “국내에 부족한 혁신과 개발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자신했다. 빅키드는 이미 국내 한 단체가 주최한 박람회를 통해 베트남,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도 진출해있다.
“모든 초등학생이 아는 브랜드였으면, 모든 어머니들이 쇼핑하는 쇼핑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향후에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설립: 2017년 9월
주요 사업: 디자인 문구, 잡화 디자인 및 제작
성과: 회원수 10만명, 연평균 400% 성장, 매년 일자리 2배 창출
tuxi0123@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