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업허브 특집 우수기업 ④ 레이지소사이어티


[서울창업허브 우수기업 ④] 김정환 레이지소사이어티 대표 “저렴한 면도기  정기구독 서비스… 세계3위 미국 BIC 면도기 국내 독점 판매”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면도기만큼 남성에게 필수적인 생활용품도 없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면도기 시장에서는 5개 기업이 거의 모든 파이를 나눠먹는다. 기술을 특허로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후발주자 탄생도 어렵다. 이는 곧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김정환 레이지소사이어티 대표는 면도기 소비자가격을 기존 제품의 3분의 1로 낮췄다. 세계 면도기시장의 상위 3개 기업 중 한 곳인 미국 빅(BIC)의 프리미엄 5중날 면도기를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독점 수입했는데 가격은 면도날 4개에 8900원밖에 안 된다.


비결은 ‘정기구독’ 서비스다. 별도의 유통 플랫폼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존 면도기 유통과정에서 드는 마케팅이나 유통 수수료를 없앤 게 비용절감의 핵심 비결이다.


[서울창업허브 우수기업 ④] 김정환 레이지소사이어티 대표 “저렴한 면도기  정기구독 서비스… 세계3위 미국 BIC 면도기 국내 독점 판매”



“BIC을 선택한 건 소비자였어요. 팀원들과 지인들을 대상으로 제품 서베이를 했는데 평점이 가장 높은 곳이 BIC이었어요. BIC이 아시아 특히 국내에 면도기로는 알려지지 않았기에 새로운 시장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BIC에도 충분히 승산 있는 계약일거라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 대표는 일단 무작정 BIC 본사에 이메일을 보냈다. 답은 없었다. 사업계획서를 리뉴얼 해 다시 보냈다. 역시 답은 없었다. 그렇게 10번째에 드디어 본사로부터 APEC 담당자를 소개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 지사장과 미팅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첫 시도 후 약 1년 만에 레이지소사이어티가 드디어 국내에 처음으로 BIC 면도기를 선보이게 됐다.


6개월 간 5중날 베타 서비스를 거쳐 올 1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출은 런칭 1년만에 첫 달의 20배로 성장했다. 체험팩을 신청자 10명 중 9명이 정기구독으로 전환했다. 2020년 11월 기준, 레이지소사이어티 회원 수는 10만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곧 100만명까지 확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액셀러레이터, 아모레퍼시픽,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를 통해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서울창업허브 우수기업 ④] 김정환 레이지소사이어티 대표 “저렴한 면도기  정기구독 서비스… 세계3위 미국 BIC 면도기 국내 독점 판매”



“BIC 본사에서도 면도기 정기구독 서비스의 가능성을 봤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진출에 저희가 BIC의 메인 파트너사가 돼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특히 본사와 직접 소통하면서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었죠.”


면도기 외에, 셰이빙젤, 로션 등 다른 남성생활용품으로 제품 카테고리도 확대했다. 면도는 늘 미세한 자극이 수반되는데, 자극을 줄이기 위해 진정작용이 있는 시카 성분을 최초로 사용한 셰이빙젤을 선보였다. 또 흰 거품이 얼굴에 가득하면 면도가 어렵기 때문에 제형의 색을 투명하게 만들었다. 이 제품은 1만개 한정 판매 테스트 결과, 20일 만에 완판 됐다.


“미국에 달러셰이브 클럽이 있습니다. 달러셰이브는 미국 면도기 배송 서비스 회사인데 편리함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면도날 평균 가격도 낮아졌죠. 레이지소사이어티를 이렇게 긍정적인 가치를 주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히 고객과 소통할 계획입니다. 소비자와 계속 공생할 수 있게 더 노력하겠습니다.”


설립: 2017년 11월

주요사업: 면도기 정기구독 서비스

성과: 회원 수 10만명(2020년 11월 기준), 시리즈A 투자유치 성공


tuxi0123@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