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연세대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중어중문학과 11학번

권규범 그루비엑스 대표


[2021 연세대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그루비엑스, 13억 중국인 홀릴 ‘한국인 왕홍’ 키우는 MCN 이커머스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시장 규모는 우리나라의 약 40배에 달한다. 한국은 90% 이상이 ‘유튜브’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지만,중국은 유튜브 점유율이 1%도 안 된다.


대신 중국 인플루언서 시장은 인플루언서가 직접 상품을 소개하고 본인만의 쇼핑몰을 개설해 상품을 판매하는 왕홍 커머스가 주류를 이룬다.


그루비엑스는 한국의 인플루언서, 연예인, 셀럽들이 중국 MCN시장에 진출해 커머스로 수익화까지 가능하도록 노하우를 전한다.


권규범(30) 대표는 “중국의 커머스 시장은 커머스 채널 페이지 방문자의 구매전환율(Conversion rate)이 0.37%에 불과한 데 비해 소셜커머스의 경우 6~10%, 최상위 왕홍은 20%에 육박한다”며 “단순히 거대한 팬덤 때문이 아니다. 중국의 왕홍 커머스는 유통망을 건너뛴 D2C(Direct to Consumer)로, 왕홍이 제조사와 직접 손잡고 라이브 커머스로 경쟁력 있는 새로운 유통구조를 만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역별 GDP 격차가 크다. 때문에 기존 유통사들은 1~3선 도시의 소비재를 제각각 소싱했던 것을 왕홍은 D2C를 통해 제조사는 높은 가격에,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판매가격이 낮아지니 기존 1선 대도시 소비자만 구매할 수 있었던 품목이 2~3선 도시로도 옮겨가면서 전체 파이도 커졌다.


권 대표는 “중국 3선 이하 도시에 거주하는 인터넷 사용자 중 아직 온라인 쇼핑 경험이 없는 사람이 1억2800만 명에 이르기 때문에 향후 이들 지역의 성장잠재력도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루비엑스의 경쟁력은 중국 MCN시장에 대한 이해도에 있다.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중국에서 다닌 권 대표의 경험도 한 몫을 했다. 대학에서의 공부도 큰 도움이 됐다. 2학년 때 YIG(Yonsei Investment Group) 가치투자학회에서 투자 공부를 하고, 3학년 때부터 연세대-고려대 창업 연합동아리 ‘인사이더스(insiders)’에서 활동하며 창업 기본기를 다졌다.


특히 권 대표는 2년간 중국의 커머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방법으로 국내에서 유명한 브랜드와 협력하기 위해 많이 뛰어다녔다. 마침내 커버낫, thisisneverthat, oioi, 키르시, 마크곤잘레스, 로맨틱크라운, 제로스트릿 등 인기 스트릿패션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


현재 그루비엑스는 소속 인플루언서의 구독자 트래픽을 활용해 중국 Z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을 판매를 하면서 현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20년 8월에는 중국 커머스 기업 ‘지투지인터내셔날’로부터 전략적투자(SI)를 유치했다. 첫 인플루언서가 1년 만에 600만 구독자를 확보했고 2020년 10월과 11월에는 연달아 인플루언서 커머스샵을 런칭하고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해 방송도 2차례 진행했다. 그 결과 시청자 4만 명, 좋아요 220만 개, 약 1억원의 매출도 달성했다.


권 대표는 2020년 ‘수익화 실현’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수익 극대화를 준비하고 있다.


“2021년에는 더 많은 인플루언서와 함께 커머스 런칭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 시간과 횟수도 늘리고, 브랜드와 제품군을 확장해 약 8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넘어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전역에 진출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시킬 예정입니다. 향후에는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PB제품과 자체 브랜드도 만들고 싶습니다.”



설립일: 2018년 11월

주요사업: 크로스보더 MCN 이커머스

성과: 전속 인플루언서 구독자 합계 약 1000만명, 2020 청년창업사관학교 선정, 국내 40여개 브랜드와 협업 등(2020)


tuxi0123@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