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대는 개별 대학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다”


- “학생회에 위기가 되는 문제를 역으로 의제로 삼아 활동했다”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 김민주 대학생 기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이하 전대넷)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습할 자유를 침해당했던 학생들의 권리를 위해 2020년 한 해 동안 발이 땀나게 뛰었다. 등록금 반환부터 대학생들의 학습 권리를 위해 정부와 대학과 직접 소통해왔던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제4기 공동의장 전다현(성신여대 4) 씨를 만나 코로나19 이후 전대넷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상을 더 대학생답게’,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를 아시나요?

전대넷에서 진행했던 등록금 반환 관련 집회.



전대넷은 어떤 단체인가

“전대넷은 전국의 총학생회 단위가 모인 단체다. 현재는 33개의 단위가 가입하고 있고 대학생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 대학생이 살만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대표자들과 집행위원회로 구성돼 대표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집행위원회는 일주일에 한 번씩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준비위원회’로서 총장직선제, 반값등록금 등을 주요 의제로 운동을 전개했다. 2019년 4월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로 발족했다.”


총학생회장직과 공동의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공동의장을 맡게 된 계기가 있나

“학생자치에 많은 기대를 품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실제로 해본 학생회는 상상과는 달랐다. 이후 대외활동 중 홍익대 총학생회 인터뷰를 하며 전대넷을 처음 알게 됐다. 전대넷의 사업 내용을 듣고 학생회 활동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신여자대학교 제32대 총학생회 ‘징검다리’ 선거운동본부에 들어갔고 총학생회장까지 맡게 됐다. 2019년에는 전대넷에서의 실제로 활동을 했고 연대체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나은 연대체 구성과 대학 생활을 이뤄나가기 위해 공동의장직을 맡게 됐다.”


코로나 19 이후 전대넷의 주요 이슈는 무엇이었나

“2020년 가장 중요했던 이슈는 코로나 19로 인한 대학가 대책 마련 및 등록금 반환이었다. 등록금 반환 설문조사부터 반환 소송까지 맡아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하지만 전대넷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문제를 등록금에 한정해서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의 재정 문제, 의사 결정 구조 문제, 수업의 질 보장 문제 등 다뤄야 할 부분은 많았다. 코로나19가 그 발화점이 된 것뿐이다. 전대넷에서는 등록금 관련 이슈에 대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어떻게 하면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대학교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던져진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미래 사회에서 대학교가 살아남기 위해 대학교의 가치에 대해서도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점도 많겠다

“특히 연례 사업인 학생회 캠프가 가장 큰 변화였다. 학생회 캠프는 6월과 12월, 일 년에 두 번 진행된다. 각 대표자가 연대하거나 차기 대표자를 선출하는 등 대규모 행사라고 보면 된다. 6월 학생회 캠프를 준비할 당시에는 코로나 19 상황이 심각하지 않아서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성북구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행사를 일주일 전에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했다. 행사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온라인 진행이다 보니 실제로 만나 얼굴을 마주 보고 소통하는 것보다는 아쉬운 감이 있었다.”


총학생회장직과 공동의장직을 겸직하며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

“등록금 반환 이슈로 인터뷰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개별 총학생회의 입장과 전대넷 차원의 의제 사이에 약간 차이가 있기도 했다. 단체의 장으로서 발언하는 입장이다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다.”


전대넷은 많은 대학의 연대를 이끈 단체다. 어떻게 많은 대학의 연대를 이뤄냈나

“전대넷은 총학생회가 모인 단체다. 총학생회는 학교의 집행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이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은 대표자 회의에서 진행하고 연대를 위해서 개별 단위에 별도로 연락을 취했다. 전대넷은 연대를 이끈다기보다 개별 총학생회가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문제를 논의할 장을, 해결할 발판을 만들어주는 단체라고 생각한다. 참여 의지가 있는 대학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며 연대가 이뤄지는 형태다.”



‘세상을 더 대학생답게’,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를 아시나요?

△등록금 반환 행진, 등록금 반환 집회, 등록금 반환 행진 활동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전대넷의 가장 큰 목적이자 효용은 개별 단위들이 연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장 직선제 문제, 교원징계위원회 문제. 등록금 반환 문제, 주소 이전 문제 등 여러 의제를 주도적으로 다뤘고, 실제로 변화한 부분들이 있었다. 한 가지 활동을 꼽자면 6월에 진행했던 행진이 기억에 남는다. 행진은 등록금 반환을 위해 세종특별자치시 교육청사부터 서울특별시 국회의사당까지 5박 6일 동안 150km 릴레이로 진행했다. 당시 총학생회장도 겸임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울과 행진을 왔다 갔다 했었다.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기도 했지만 ‘할 수 있다’를 보여줬던 경험이라 특히 기억에 남는다.”


‘세상을 더 대학생답게’,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를 아시나요?

△권익위, “대학등록금 환급 불공정 시정” 제도개선, 설문조사 국정감사 인용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

“국민권익위원회와 면담을 진행했을 때 대학평의원회 구성 시 학생위원 배정 인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하는 내용에 대해 발언을 했었다. 얼마 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으로 권고를 내렸다. 면담에서 발언했던 내용이 그대로 반영된 것을 보고 우리의 행동이 힘을 가지고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학생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람, 경험, 능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학생회는 일만 하는 회사도 아니고, 친목만 다지는 동아리도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 일을 하기 때문에 사람이 중요한 집단인 것은 맞다. 학생회는 사람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사람 때문에 회복한다. 두 번째는 경험을 꼽고 싶다. 큰 돈을 다루거나 기업에 협찬을 제안하기도 하고, 행사를 기획하고 집행하는 등 다양한 경험들을 학생 때 해볼 수 있다는 점이 크다. 마지막은 개인적인 업무 능력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학생회가 정말 많은 행정 업무를 처리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어느 단체에 들어가서 어느 업무를 맡게 되어도 일을 어느 정도 이상은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남은 약 한 달의 임기 동안 계획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마무리하고, 남아있는 두 번의 대표자 회의와 차기 의장 선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대넷의 2021년 목표가 있다면

“전대넷에 2020년은 전화위복의 해였다고 생각한다. 전대넷은 학생회에 위기가 되는 문제를 역으로 의제 삼아 활동했다. 2020년은 학생자치와 연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던 해였다. 2021년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인 만큼 하루하루를 잘 버텨내 무사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대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하고 싶은 걸 모두 해봤으면 좋겠다.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인프라, 기회, 혜택이 정말 많다. 대학생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도 많다. 그래서 대학생이라면 하고 싶은 건 ‘그냥’ 다 해봤으면 좋겠다.”


subinn@hankyung.com

[사진=전대넷]


‘세상을 더 대학생답게’,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를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