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영 제이 대표

-코팅을 하게 되면 SUS316이나 티타늄과 같은 고가 소재와 유사한 성능 갖춰
-건축자재의 불연화, 전기차 밧데리 화재의 확산 방지에도 활용

[수원대학교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기업] 열교환기의 에너지 손실을 50% 저감하는 코팅재를 개발하는 ‘제이’
제이는 열교환기의 에너지 손실을 50% 저감하는 코팅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오재영 대표(57)가 2024년 6월에 설립했다.

오 대표는 SK텔레콤에 재직 중이며 회사가 운영하는 ‘넥스트커리어’라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창업에 도전했다. 제이의 주력 아이템은 열교환기의 에너지 손실을 50% 저감 할 수 있는 친환경 세라믹 코팅재다.

“산업용 보일러에서는 일반적으로 약 20% 정도의 폐열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폐열의 온도가 높은 경우에는 폐열회수장치가 있어서 버려지는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데 200도 이하 저온에서는 경제성이 낮아서 폐열회수장치를 설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폐열회수장치를 저렴하게 만들면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강철이나 알루미늄 같은 저렴한 자재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면 저온부식이 발생하여 금방 못쓰게 됩니다. 반면 저렴한 소재로 열교환기를 만들어도 제이의 코팅재로 코팅하게 되면 SUS316이나 티타늄과 같은 고가 소재와 유사한 내식 성능을 갖게 됩니다. 저렴하면서도 내식성이 뛰어난 폐열회수장치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 대표는 “회사의 핵심경쟁력은 친환경 세라믹 수지 기술과 다양한 공장에 적용할 수 있는 축적된 노하우”라고 말했다. 세라믹 수지의 특장점은 오염물이 잘 달라붙지 않고 부식이 잘되지 않으며 불에 타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오염성 내부식성을 열교환기 코팅재에 적용하면 열교환기 전열면 오염으로 인한 에너지 손실 50% 저감 할 수 있다. 약 30°C의 낮은 온도까지 폐열을 회수해 폐열 회수량 10~50% 증가하고 열교환기 유지보수(청관·세관) 비용 절감 및 수명 연장이 가능해진다. 오 대표는 “세라믹 수지의 내열성·내화성을 활용하면 건축자재의 불연화, 전기차 밧데리 화재의 확산 방지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는 B2B 제품이라 초기에는 대중적인 마케팅보다는 수요자를 직접 찾아가는 다이렉트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폐열회수장치 제조기업이 1차 고객이 되므로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타겟고객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SKT에서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수행할 때 같이 일한 열교환기 제조기업과 사업개발에 대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오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SK텔레콤에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수행하는 동안 공장에서 폐열이 버려지고 있는데 경제성 문제 때문에 폐열회수장치를 설치하지 못하는 사례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다 세라믹 수지를 접하게 됐습니다. 세라믹 수지는 세라믹 페인트에만 일부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접목하면 에너지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오 대표는 “SKT에 있으면서 수많은 에너지 절감 방법들을 조사하고 연구했다”며 “그중 한 개를 직접 실현하고 있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오 대표는 “세라믹 수지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싶다”며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갚아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채용인 만큼, 채용을 많이 해서 2030년까지 직원 500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이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수원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최대 1억원(평균 4,7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4년 6월
주요사업 : 세라믹 수지 및 열교환기용 코팅재 제조
성과 : 수원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