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대화와 레퍼런스 체크 통해 투자 결정
설립 이후 100여 곳 넘는 스타트업 투자 결실
이창수(65) 플래티넘기술투자 대표는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창업 기업 대표의 인성과 품성을 꼽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업 환경이 바뀌는 것은 당연 지사. 예측할 수 없이 바뀌는 상황에 대표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예측하고 판단하는 역할이 투자사의 몫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투자사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를 하지만 사업 환경은 매년 바뀝니다. 예를 들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부품 개발 스타트 업이라 해도 1년 뒤에 경쟁사가 나타날 수 있죠. 그런 위기가 찾아왔을 때 회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 판단력과 경영방향이 아주 중요하죠. 끊임없는 대화와 미팅, 레퍼런스 체크를 통해 그걸 확인합니다. 대표가 생각하는 방향을 토대로 이 회사의 5년 후가 어떤 모습일지를 그려보는 것이죠.”
30년 넘게 기업투자를 해 온 이 대표는 업계에서도 노련함으로 손에 꼽힌다. 연세대 경제학과(73학번)를 졸업하고 한국산업은행으로 취업한 그는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을 거쳐 2000년 초 플래티넘기술투자를 설립했다. 설립 이후 헬스케어, 부품소재, S/W분야의 초기 스타트업 및 턴어라운드 기업 투자에 주력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래서인지 초기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이 대표의 시각은 남다르다. 그는 초기 기업 특성상 투자의 목마름이 열정과 깊이를 더해 준다고 설명했다.
“초기 창업기업에 투자를 오래하다 보니 경험치가 높아진 건 사실이죠. 특히 창업기업은 투자가 절실하고 열정이 넘쳐납니다. 그 열정에 많이 배우기도 하면서 저희에겐 유리하게 작용되죠. 절실하고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면 어떻게 투자가 이뤄져야하는 지를 역으로 판단할 수 있거든요.”
현재까지 100여 곳이 넘는 기업에 투자를 해 온 이 대표는 진갑(進甲)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 달에 평균 5~6곳의 창업 기업을 직접 방문한다. 눈으로 직접 보고 들은 내용과 그의 노하우를 더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여기에 이 대표는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하나의 공통된 질문을 떠올린다고 덧붙였다.
“‘잘되는 회사는 왜 잘될까’, 반대로 ‘안 되는 회사는 왜 안 될까’ 라는 질문을 늘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찾아보죠. 물론 성공과 실패의 이유가 늘 같진 않지만 분명 이유는 있거든요. 그 사례들을 A부터 E까지 정리를 해놓고 대입을 시켜보는 겁니다. 그러면 투자해야 할 기업이 보이더군요. 앞으로는 그간의 노하우를 무기로 새로운 산업에도 투자할 계획입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기업을 발굴해 성장시키는 것이 저희 일이니까요.(웃음)”
설립연도 2000년 1월
주요사업 초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및 팁스운영기관
성과 160여 개 투자 기업 중 56개 기업 상장, 펀드 수익률 IRR 10%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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