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설립 이후 118개 회사 1530억 원을 투자
SJ인큐베스트벤처 펀드, IRR 13.2% 수익률 성공적인 성과

윤강훈 SJ투자파트너스 대표(경영학과 84학번)
[2021 연세대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초기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발 빠르게 찾아 성공시키는 게 제 역할이죠”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VC의 가장 큰 매력은 미래의 나은 기술이나 서비스를 미리 접할 수 있고, 그것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이죠. 무엇보다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매력이죠.(웃음)”

윤강훈(56)SJ투자파트너스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회계사에서 은행원, 정부기관, 증권사, 건설사를 거쳐 창업투자사 대표로 이어졌다. 윤 대표는 대학 4학년 재학시절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대학원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했지만 예상외로 회계사로서의 직장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마디로 적성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장기신용은행으로 이직한 윤 대표는 금융위원회, 증권사, 건설사를 거쳐 2010년 SJ투자파트너스를 설립했다.

“회계사는 과거의 숫자를 확인하는 일인 반면 벤처캐피탈리스트는 미래의 숫자를 전망하고 투자를 하는 일이다 보니 관점이 달랐죠. 제가 만나는 사람들이 앞으로 어떤 계획과 전략을 가지고 어떤 그림을 그릴지를 판단하는 일이 제겐 더 매력적이었어요. 물론 회계사의 경험이 투자자로서 도움이 될 때도 많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들로 때론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

2020년 설립 10주년을 맞은 SJ투자파트너스는 설립 이후 118개 회사 1530억 원을 투자했다. 분야는 ICT서비스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등 다양하다. 특히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주력 투자했는데 디티앤씨(ICT서비스), 액트로 (부품소재), 글로벌텍스프리(ICT서비스), 유틸렉스(바이오) 등 9개 기업이 IPO에 성공했다. 2020년 첫 번째 펀드인 SJ인큐베스트벤처 펀드가 IRR 13.2% 수익률로 성공적인 성과를 기록했고, 현재 운용 중인 11개 펀드도 순항 중이라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지금의 노하우가 쌓이기까진 어려움도 있었다. 사업 초기 투자업계에 진입할 당시 직접 투자경험이 많지 않은 터라 펀드결성 제안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윤 대표는 투자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초기 스타트업을 많이 만나고, 그 기업들의 가능성을 발 빠르게 확인했다. 창의적인 기술력과 독보적인 아이디어가 있는지, 그리고 대표의 비전과 전략은 무엇인지를 파악한 뒤 신속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이 SJ투자파트너스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초반에는 한동안 힘들었죠. 경험이 많지 않아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제안도 어려울 때였으니까요. 투자의 가장 큰 원칙은 신뢰입니다. 신뢰를 쌓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어요. 신뢰를 무기로 저희가 투자한 기업에서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LP(투자사)와의 신뢰도 점차 쌓이기 시작했죠.”

윤 대표의 2021년 목표는 지난해 결성한 SJ퍼스트무버 벤처펀드2호(결성규모:750억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IPO를 준비 중인 투자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SJ퍼스트무버 벤처펀드2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것, 그리고 IPO를 준비 중인 투자회사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죠. IPO 준비를 하려면 회사 정비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한데요. 필요하다면 IR구축을 위해 담당자를 지원하는 등 성공적으로 IPO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설립연도 2010년 9월
주요사업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운용
성과 12개 펀드 2,384억원, 누적투자금액 118개회사 1,530억원, 2018년 한국벤처캐피탈 대상 Best Innovative House 수상 등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