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케아 나이제한, 성별, 스펙 따지지 않는 차별없는 채용으로 사원들의 다양성까지 존중

- 16·20·25·28·32 근무시간 선택해 일하는 시간제 정규직, 일·학업 병행하는 청년에게 인기



2000명 모인 이케아 채용설명회 “스펙보다 지원자 특별함에 귀 기울여”



[캠퍼스 잡앤조이 = 남민영 기자]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2019년 연말 기흥점 개점을 앞두고 7월 15일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청에서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채용박람회에는 2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방문했다. 이케아는 입사지원에 나이제한이 없다고 알려져있는 만큼 청년, 장년 등 채용설명회를 찾는 지원자들의 성별과 연령이 다양했다.


기흥점은 한국에 여는 이케아의 세 번째 매장으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에 자리를 잡고 개점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주차장을 포함한 9만 1000㎡ (약 2만 7500평)의 대규모 매장은 근처 동탄과 광교 신도시의 소비자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케아 기흥점은 광명점과 고양점에서 근무하던 기존 직원들과 개점 준비를 함께할 500명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판매팀, 고객지원팀, 푸드팀, 물류팀, 매장운영지원팀 등 총 5개 부서별로 상이하게 32·28·25·20·16시간 시간제 정규직 근무자와 40시간 풀타임 정규직 근무자를 모집한다. 매장 특성상 교대 근무가 가능해야 지원이 가능하며 합격자는 빠르면 9월부터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2000명 모인 이케아 채용설명회 “스펙보다 지원자 특별함에 귀 기울여”



이케아의 채용에 사람들이 대거 몰려드는 이유는 낮은 채용문턱에 비해 남다른 시급과 복지 혜택 덕분이다. 이케아는 최소 16시간을 근무하는 등 시간 운용이 탄력적이지만, 이런 인원도 모두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 시급은 9200원으로 책정돼 있는데 이는 주휴수당을 제외한 것으로,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시급은 1만 1040원이다. 40시간 풀타임 정규직의 임금을 초임 연봉으로 환산하면 2300만원 가량인 셈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매년 근무자의 역량을 리뷰해서 임금협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근무 부서별로 약간은 상이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케아 채용의 차별점은 별다른 스펙이나 토익 등의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점이다. 채용설명회를 진행한 성동제 이케아 코리아 기흥점 피플 앤 컬처 매니저는 “이케아는 다양성을 추구한다”며 “하나의 인재상을 가지고 특정한 사람들만 찾는 획일성 가지고 있으면 이케아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성별, 연령 등 개인의 배경이나 토익 점수, 스펙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채용설명회는 실제로 대부분의 시간을 채용 전형이나 인재상 등이 아닌 기업 문화나 이케아가 추구하는 가치 등을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성 매니저는 “이케아는 지원자 모두에게 관심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에서 이 사람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등을 물어본다. 일반적으로 입사지원서에 쓰는 숫자와 스펙보다 지원자가 특별한 존재인지를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안예 하임 이케아 기흥점장은 한국어로 행사를 진행하는 남다른 열의를 보여 이목을 끌었다. 독일 베를린 출신의 안예 하임 점장은 “함께 일할 사람들을 찾고 팀을 구성해 조직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힘을 얻고 기대하는 바도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안예 하임 점장은 “이케아는 직원의 역량개발과 그들이 커리어 개발에서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이 커리어를 직접 설계해서 앞으로 나갈 수 있게끔 회사가 지원을 하고 있으니,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시는 분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케아 기흥점의 채용설명회는 7월 23일 오후 3시 서울시일자리카페에서도 소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23일 열리는 채용설명회에서는 직무설명은 물론이고 HR팀의 1:1 멘토링도 열릴 예정이다.



“자신의 스펙보다,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 사람인지 어필해야 합니다”

성동제 이케아 기흥점 피플 앤 컬처 매니저



2000명 모인 이케아 채용설명회 “스펙보다 지원자 특별함에 귀 기울여”



입사 전형이 궁금하다.

“당사 양식의 입사지원서를 작성해서 이케아 홈페이지에서 입사지원을 하면 1차 면접을 보고, 합격자에 한해 2차 실무진 면접, 마지막으로 3차 면접을 본다. 지원 직무별로 케이스가 조금씩 다를 수는 있다. 개점까지 순차적으로 채용을 하고 있어서 합격을 하면 9월 1일부터 근무를 하게 되는 분들도 있을 거다.”


이케아는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말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그렇나.

“16시간만 근무하는 직무는 타 기업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뽑는데, 이케아엔 아르바이트가 없다. 16시간 근무도 시간제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근무자가 나이가 어린 학생이든 장년이든 차별하지 않는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그렇게 이케아에서 일을 시작하고 또 그러다 오랫동안 함께 일하게 되기도 한다. 기흥점장인 안예 하임씨도 독일에서 학생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


스펙보다 자신의 특별함을 어필하라고 하는데, 면접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면접을 볼 때 나도 당황한 점이 있다. 자기소개를 할때 내가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말하니까 면접관이 그건 당신이 아니라고 하더라.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 게 편한지, 어떤 사람들과 일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어떤 상황을 불편해 하는지 등 진짜 나의 이야기를 궁금해했다. 그래서 취미생활인 목공에 대해서 이야기 했고, 그런 분야에 열정이 있기 때문에 홈퍼니싱 그룹인 이케아에도 내가 열정을 불태울 수 있지 않을까 어필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열정이 있는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채용박람회를 찾은 지원자들의 주된 질문 중 하나가, 가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입사가 가능하냐는 것이었다.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 필요한 역량이나 기술은 반드시 있다. 우리 회사에서도 개인에게 기대하는 바가 분명 있을 거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기술이 없다고 하더라도 회사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우리 회사의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분이라면 함께 갈 수 있다는 거다. 업무에 필요한 역량은 회사의 체계화된 프로그램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반면 다양성을 존중하는 회사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공감할 수 없는 분이라면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케아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케아는 부서간 이동에 있어서는 정말 여타 기업에 비해 가장 자유롭고 제한이 없다. 그래서 정말 많은 기회들이 있고 본인이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그 기회를 점점 넓혀갈 수 있는 구조다. 특히 탄력적인 근무 때문에 학업과 일을 병행할 수 있어서 청년층은 물론이고 자녀를 둔 부모나 장년층도 많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


복지혜택으로 직원들의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케아는 홈퍼니싱 기업인만큼 집 그리고 가족에서 모든 일과 행복이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직원의 가정 또한 살펴야한다는 마음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분들의 경우 산전 6개월 휴가가 보장되며, 남성분들도 한달 휴가를 드린다. 난임, 유산 등 개인의 아픔과 관련한 일도 휴가를 드리고 있다. 또 연차 사용 횟수도 15일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20일부터 시작한다.”


이케아는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면에서 그런지 궁금하다.

“대표적으로 모두가 동일한 환경에서 근무한다. 우리 대표도 개인 사무실이 없을 정도다. 모두가 직함이 아닌 이름을 부르며 일하고, 매니저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출퇴근을 앞당기고 미루는 일들이 전혀 없다. 점장인 안예 하임은 '나에게 ‘예스’만 이야기 하면, 당신과는 아무런 일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할 정도로 일에 한해서는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길 원한다.”


어떤 사람이 이케아에 지원했으면 하는가.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 ‘이런 경력을 가진 내가 이케아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다. 한국 문화는 아직까지 지원자가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가 기업의 선택을 받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것 같다. 우리는 오히려 지원자에게 이케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혹은 관심이 있으신가요라고 묻는다. 본인의 열정을 어디에 쏟을 수 있는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분이면 이케아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moonbl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