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독서문화 진흥 정책 예산 125억 원 중에 90억 원은 종이책 장려 사업
작년 ’서울 야외도서관‘ 방문자 중 83.5%가 종이책을 한 권 이상 읽어
오지은 서울도서관장 “시민이 종이책 자체 장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 고안”

시민들이 청계천 냇가에서 책을 읽고 있다. 서울도서관 제공.
시민들이 청계천 냇가에서 책을 읽고 있다. 서울도서관 제공.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이책 독서량은 10년 동안 줄고 있다. 2013년에는 국민 중 71.4%가 종이책을 한 권 이상 읽었지만, 2017년에는 59.9%로, 2021년에는 40.7%로 줄었고, 2023년에는 국민 중 32.3%만이 종이책을 한 권 이상 읽었다. 2023년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종이책을 읽지 않았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시민들의 독서율을 높이기 위해 종이책 진흥 정책에 예산을 늘리고 있다. 2024년 서울시 예산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독서문화 진흥 정책에 125억 원을 배정했다. 그 중 72억 원을 ’서울 야외도서관‘에 배정했고, ’엄마 북돋움’ 사업에는 18억 원을 배정했다. ‘서울 야외도서관’은 시청 광장, 광화문광장, 청계천 냇가에 책 1만 여권과 독서용 의자를 비치한 사업이다. ‘엄마 북돋움‘ 사업은 임산부와 양육자에게 육아 정보 도서, 아동용 도서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모두 종이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1년에 책 한권 읽지 않는 사람도 서울에선 달라지죠”
“1년에 책 한권 읽지 않는 사람도 서울에선 달라지죠”
오지은 서울도서관장은 “오감을 활용해서 읽고, 내용 인지가 쉽고, 전자화면을 보지 않는 등 종이책 자체 장점이 있다.”라고 말하면서, “현대는 종이책 아닌 매체에 중독되기 쉬운 시대라고 생각한다. 종이책과 종이책 아닌 매체를 균형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종이책 사업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서울 야외도서관’ 사업을 통해 도서 관련 시청 행사 경험, 청계천 물소리를 들으며 책 읽는 경험, 광화문광장 가운데서 책 읽는 경험 같은 종이책 관련한 즐거운 경험을 지향한다. 또한,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종이책을 접하고 임산부도 임신과 육아 관련 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아동용 도서와 부모용 도서를 무료로 제공하는 ’엄마 북돋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종이책 사업 덕분에 종이책을 읽은 비율은 전국 비율보다 높았다. 2023년 ‘서울 야외도서관’ 방문자 수는 총 160만여 명, 하루평균 1만 6백여 명이었다. ‘2023년 서울 야외도서관 사업추진 효과조사’ 결과, 방문자 중에 83.5%가 종이책을 한 권 이상 읽었다. 2023년 전국 평균인 32.3%보다 높다.

또한, 정책 만족도가 높았다. 2023년 ‘서울 야외도서관’ 방문자 중에 93.4%가 ‘만족한다’고 조사에 응답했다. 방문자 중에 80.7%는 ‘책 구경과 독서‘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지난달 ‘광화문 책마당’을 찾았던 홍민재 군(23)은 “광화문 거리를 걷다가 야외도서관을 방문했다. 직접 책을 읽지 않더라도 야외도서관을 지나치면서 종이책에 관심을 두게 되는 점이 큰 장점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도서관은 앞으로도 종이책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6월부터 ‘서울 야외도서관’을 야간에도 운영하면서, 한 시간 동안 핸드폰을 한 곳에 제출하고 북 라이트 아래서 책을 읽는 ‘야간 책멍’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오지은 서울도서관장은 ”결국 책을 읽고 책과 교감하면서 질문하는 힘이 길러진다고 생각한다. 서울시가 책을 매개로 하는 경험과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도서관 정책을 더 강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홍용민 대학생 기자]
[사진=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