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vs 블루오션 개척하기 ③]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블루오션에 도전, 자이냅스의 인공지능개발자들


[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 / 한지수 대학생 기자] 현재 수많은 취준생들은 그야말로 레드오션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이 살벌한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만의 무기가 필요하고, 그 무기는 매우 독특하고 참신한 것이어야 한다. 성능이 좋아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수많은 취준생이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레드오션 속 치열한 전쟁에서 무기를 만드는데 급급해하지 않고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보는 건 어떨까. 먼저 취업이라는 전쟁 밖으로 한 걸음 벗어나 자신의 강점을 곰곰이 파악해보자.


여기 일찌감치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미래 유망 산업에 기여할 수 있기까지 한 블루오션 직종에 취업한 사례가 있다. 바로 자이냅스의 이문기, 신영준 인공지능 개발자이다. 이들은 과연 어떤 과정을 통해 인공지능개발자라는 직종을 선택하게 됐을까.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vs 블루오션 개척하기 ③]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블루오션에 도전, 자이냅스의 인공지능개발자들

△ 자이냅스의 인공지능개발자 신영준(30), 이문기(31) 씨. (왼쪽부터)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문기·신영준 자이냅스에서 인공지능 분야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개발자들이다. 단순히 개발자라는 직종은 누구나 들어봤을 만 한 직종이지만 인공지능 분야 관련 개발자는 생소할 수 있다.

취업 당시 경쟁률은 어느 정도였는가.

이문기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 특히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쪽은 자이냅스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도 상시채용이 많아 경쟁률이 높은 편은 아니다.


인공지능 분야에 취업한 계기는 무엇인가.

신영준 호기심이 가장 컸다. 예전에 슈퍼마리오를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자동으로 깨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의 원리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 학부생 시절 영상처리수업을 듣게 됐다. 수업을 통해 원리를 자세하게 배울 수 있게 됐고 그 이후 석사 생활을 하면서 더 깊이 있게 연구하면서 이 직종에 취업을 희망하게 됐다.


이문기 의도치 않게 이 직종을 선택하게 됐다. 경제학과 시절, 금융데이터 분석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 수학과와 공과대 전공을 병행했다. 그때부터 이 직종에 대한 흥미가 생기게 됐다.


컴퓨터공학 관련 전공자가 취업할 시 더 유리하다고 생각 하는가.

이문기 단순히 공과대를 졸업해서 이 분야 취업에 더 유리하다기 보다는, 본인 적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과 계열인데 관심이 있어 관련 전공을 복수전공하거나, 독학을 통해 이 분야에 대한 취업을 한 사람도 봤다. 적성이 가장 중요하다.


신영준 컴퓨터공학과가 이 분야에 필요한 지식을 깊게 배울 수 있다는 점에 있어 좋긴 하지만, 취업할 때 큰 불리함이 작용하진 않는다고 본다. 학부생보다 석사를 조금 더 선호하는 경향은 있다고 느끼긴 한다.


인공지능개발자로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신영준 생각하는 능력이 가장 힘들다. 방대한 양의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딩을 하는 작업이 부담이 될 때가 있다. 코딩을 할 때 사람이 하는 사소한 실수가 컴퓨터에 입력됐을 때 큰 실수로 번지기도 한다. 그래서 코딩하기 전 첫 스텝을 잘 잡아놓아야 하는데 그 점이 조금 부담스럽다.


이문기 기술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장 크다. 더불어 기술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를 요구할 때가 많아 힘들 때가 있고 기술 트렌드와 학문적 전문성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힘들다. 예를 들어, 요즘 기술 트렌드는 VR 영상처리 기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등을 생각하고 있다. 이 기술에 대한 논문이나 오픈소스 등을 주기적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이 기술을 새롭게 접목시킬 방안에 대한 연구해 보기도 한다.


이 분야의 일에 있어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신영준 개인의 시간이 비교적 자유롭게 주어진다는 점이다. 컴퓨터가 새로운 코드 혹은 기술을 학습하는 동안 개발자는 다른 기술에 대한 학문적 탐구를 계속 할 수 있다.


이문기 노력한 결과가 직접적으로 체감된다는 점이다. 기술적 성과가 사람들에게 바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


인공지능개발자를 희망하는 이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은 무엇인가.

신영준 성능이 우수한 코드 중에 공개된 것이 많다. 그 코드는 비전공자도 읽고 간단하게 이해하면서 구동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코드를 전문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수학능력, 선형대수, 머신러닝, 통계 등 학문적 지식이나 이론 등이 선행돼야 한다. 관련 학문적 이론을 견고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학부 커리큘럼에도 머신러닝 관련 수업이 신설된 곳이 많으니 찾아서 수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문기 학문적 이론 습득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에는 학원에서도 딥러닝 기초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관련 배경 지식이나 이론은 매우 복잡한 편이다. 따라서 단순히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식의 노력에 멈추지 말고. 통계학, 미분 방정식, 미적분학, 선형대수, 알고리즘 등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학원에서 사용하는 교재를 미리 학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재를 통해 관련 이론들에 능숙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이론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가장 필요한 역량이다.


간접적으로 이 분야의 일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나.

신영준 세미나 등은 매우 활성화돼 있다. 요즘에는 오픈된 자료가 방대한 편이니 집에서도 얕게는 체험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카메라 어플의 기술이 궁금하면 이에 대한 자료를 읽고 직접 카메라 어플을 만들어보는 식의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문기 인공지능 개발 관련 학부 수업이 활발히 열리는 편이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면 좋다. 관련 영상자료나 서적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덧붙여서 이 분야의 직종은 인턴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핵심은 자신이 한 기술적 경험들 가운데 개발에 관련된 배운 점을 잘 드러내는 것이다. 기술개발 관련 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vs 블루오션 개척하기 ③]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블루오션에 도전, 자이냅스의 인공지능개발자들

△ 자이냅스 사무실 전경.



자이냅스만의 사내분위기 및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문기 자이냅스는 스타트업 회사이고, 사내 분위기가 매우 유연한 편이다. 대표님 마인드 자체가 유연한 편이고 근로시간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기술에 대한 학문적 탐구를 위해 회사에서 세미나나 관련 서적 구입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외부 강의도 요청 시 지원하기도 한다. 특히 CTO분이 전문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잘 알려주신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에 따라 자유롭게 연봉을 책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이 분야는 스타트업과 중견기업 간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중견기업들도 이제 막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신영준 인공지능 기술 개발자는 어느 회사에 다니냐보다 어떻게 자신의 역량과 성과를 잘 드러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자이냅스는 복지가 굉장히 뛰어난 편이다. 점심시간에 게임 룸을 통해 자유롭게 게임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호칭도 자유로운 편이다. 대표님이라고 부른 적도 거의 없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이냅스 만의 우수한 챗봇도 출시될 수 있었다.


자이냅스 채용 절차는 어떻게 되나.

이문기 일반적인 채용절차는 자유 형식의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제출 후 CTO와 일대 일 면접을 거친다. 후에 대표님과 면접을 보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코딩 테스트가 추가됐다. 면접에서는 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A라는 업무 외에 B라는 업무도 할 수 있겠냐’라는 질문에 ‘A,B,C 모두를 해낼 수 있다’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 분위기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며 약 1시간 정도 면접을 시행한다. 본인이 석사생활을 했거나 기술 관련 경력 혹은 수상 경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이 직종이 블루오션인만큼 다양한 회사를 폭넓게 선택할 수 있으며, 회사와의 연봉협상도 자유롭다는 것이다.


전망은 어떠한가.

이문기 많은 사람들이 취업 후에도 자신이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분야의 직종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직종 이다. 특히 사람을 흉내 내는 기술 등은 사라지기 힘들고 그와 관련된 기술 활용범위는 마케팅, 교육, 복지 등 무궁무진하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투자자본 대비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는 사례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인공기술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며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신영준 전망은 밝은 편이나, 다소 부풀려진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모든 사람의 업무를 대체할 수는 없고, 모든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뛰어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은 크고 작은 기술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은 분명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무엇보다 쓰이는 분야가 무궁무진 하다. 따라서 인공지능 기술이 사람의 모든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는 해석만 주의하면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유사 직종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이문기 단순히 전공을 살리기 위해 이 분야에 취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다고 생각하면 굳이 이 분야에 취업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공학도 출신 가운데 기획자로 전향하는 사람들도 많다. 반대로 문과 출신이지만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분야에 조금이라도 호기심이 생긴 사람이라면 코딩을 먼저 경험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이 분야의 일을 자신의 업으로 삼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확신만 있다면 학벌에 대한, 전공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신영준 동일하게 자신에게 이 분야의 일이 맞는지 파악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술개발과 관련한 많은 경험들을 통해 자신이 이 일을 할 때 즐겁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moonblue@hankyung.com

[사진 = 한지수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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