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소성현 얼트루 대표] ‘엔젤투자’가 주제인 만큼 먼저 주인공인 엔젤(Angel)투자자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사전적 의미로 ‘창업 또는 창업 초기단계의 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을 투자형태로 제공하고, 경영에 대한 자문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인 후 일정한 방법으로 투자이익을 회수하는 개인투자자’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업 7년 이내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또는 그로 이루어진 투자조합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정의한 산업적인 면의 엔젤 개념이 사용된 것은 1960년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기업들의 창업이 이루어지던 시절 자금을 후원했던 투자자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러면 이런 산업적인 면 이전에 엔젤(Angel)이라는 명칭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엔젤은 192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돈 많은 후원자들이 오페라에 자금을 대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도록 해준 이들을 지칭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도와주다 보니 ‘선한 일을 하는 좋은 사람’이란 뜻에서 ‘엔젤’로 부르게 됐습니다.


엔젤투자자는 창업초기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에 고위험-고수익의 목표를 가지고 투자를 하는 사람들로 창업자에게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하고, 경영자문과 네트워크를 제공합니다. 때문에 자금의 규모, 경영자문과 네트워크의 퀄리티에 따라 창업자들의 엔젤투자자 선호 등급도 나누어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받는 사람의 선택권 보다는 투자를 하는 사람의 선택권이 더 폭넓고 강하기 때문에 최소한 엔젤투자자의 역할과 의미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엔젤투자자도 창업자를 평가하고 선택하지만 반대로 창업자도 엔젤투자자를 평가하고 자신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엔젤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위에서 설명했던 엔젤투자자는 당신의 성공을 함께할 파트너인데 지금 당장 필요한 자금만 제공한다고 해서 성급하게 투자를 받는다면 사업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상당한 마찰과 문제발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엔젤투자자는 일단 투자해야 할 자금도 있어야 하지만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을 견딜 수 있는 인내력과 사업발굴 및 경영에 대한 혜안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감당하는 리스크는 엔젤투자의 실패가능성이 90%가 넘을 정도로 위험도가 높으며, 은퇴자금처럼 절대 실패해서는 안되는 자금이 투자되면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인데, 저는 위에서 나온 엔젤투자자의 자질과 리스크에 절대 공감합니다.


창업자는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안고 사업을 하지만 엔젤투자자는 자신의 소중한 자금을 창업자를 믿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의 크기는 비슷합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엔젤투자기간인 최소 5년이상을 함께 하는 것으로 서로의 관계를 요약할 수 있습니다.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거나 이미 창업을 한 창업자는 사업에 맞는 투자자를 선별하는 선구안이 중요합니다. 창업은 창업자의 경험만을 위한 것은 아니니까요.


소성현 대표는 고려대 생명공학부를 졸업해 IBK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을 거치면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해왔다. 이후 엔젤투자자로 변신해 100여개의 회사에 투자를 했고, 현재 마스크팩 브랜드 ‘얼트루’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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