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 / 진민현 대학생 기자] 대학생에게는 올해도 어김없이 취업, 창업, 시험, 연애 등 많은 고민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다짐과 계획 세우기를 반복했지만, 그게 뭐였는지 기억이 희미해질 때도 사실 종종 있다. 계획과 다짐이 도무지 실천이 되지 않는 이유를 찾아보니, ‘이걸 해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라는 뿌리 깊은 회의감 때문이란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렇게 갈피를 잡지 못하거나 회의감에만 젖어 있는 대학생들을 위한 책을 몇가지 추천한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거짓된 인문학은 진통제를 주는데 만족하지만 참다운 인문학적 정신은 우리 삶에 메스를 들이대고,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한다. 어떤 식으로 읽든지 잊지 말도록 하자. 정직한 인문정신이 건네는 불편한 목소리를 견디어낼수록, 우리는 자신의 삶에 더 직면할 수 있고, 나아가 소망스러운 삶에 대한 꿈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 ‘철학이 필요한 시간’ 中, 저자 강신주 | 출판사 사계절
‘칸트, 스피노자, 장자 등 수많은 유명한 철학자들의 이론들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많은 문제, 걱정들과 연관되어 있다?’ 이 책은 인문학을 많은 철학자들의 사유 그리고 우리 삶과 연계시켜 엮었다. 삶에 빗대어 철학을 이야기 하기 때문에 보통 철학은 어렵고 지루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자연스레 부순다. 더불어 그들의 사유에서 무엇인가 간접적으로 깨닫기보다, 직접적인 치유와 해결 방안을 얻게 한다. 현재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대학생들이라면 책 속에서 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살고 싶지만 죽고 싶은 애매한 감정의 비밀
“참을 수 없이 울적한 순간에도 친구들의 농담에 웃고,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허전함을 느끼고 그러다가도 배가 고파서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나자신이 우스웠다.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다. 이러한 감정들이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더 괴로웠다.”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中, 저자 백세희 | 출파사 혼
제목만 봤을 땐 ‘저게 무슨 책 이름이야’ 또는 ‘가벼운 분위기의 책 일 것 같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우울한 감정들, 쓸쓸한 감정들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하는 애인과 함께 해도 채워지지 않는 애매한 기분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친구들과 유난히 즐겁던 날의 귀가길은 왜 더 허무했는지 삶과 마음의 모순을 들여다 보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결국 이런 우울한 마음들까지도 희망에 기반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삶이 조금은 더 가벼워지지 않겠냐고 이 책은 되묻는다.
말의 온도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다
“글은 여백 위에만 남겨지는게 아니다. 머리와 가슴에도 새겨진다. 마음 깊숙히 꽂힌 글귀는 지지 않는 꽃이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 때론 단촐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 ‘언어의 온도’ 中, 저자 이기주 | 출판사 말글터
우리는 너무 많은 말들을 너무 쉽게 내뱉고 쓴다. 한 단어의 힘과 한 문장의 온도는 얼마나 센지 깨닫는 순간의 파급은 그래서 크다. 언어는 사람의 마음을 얼리기도 그 얼어붙은 마음을 다시 녹여주기도 한다고 ‘언어의 온도’는 말한다. 그만큼 언어는 중요한데 나는 제대로 말하고, 쓰고, 또 읽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가늠해보자. 특히 타인과 말로 인해 다퉜던 경험이 많거나 자신이 말을 함부로 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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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사계절, 혼, 말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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