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박준혁 대학생 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SBS 예능으로 요식업계 종사자로 잘 알려진 백종원 대표가 등장한다. 죽어가는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한 백종원 대표와 골목식당 상인들의 노력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에 출연한 식당들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 지역의 상권들도 되살아났다. 이 중 ‘인천 신포시장 청년몰’편은 지난해 7월 27일부터 8월 17일까지 방영됐다. 인천광역시 중구청의 발표에 따르면 그해 9월에 ‘신포 청년몰 눈꽃마을’을 찾은 방문객이 방송 이전에 비해 20배 이상 급증했고, 일일 평균 2000여 명이 신포국제시장과 신포 청년몰을 찾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방영 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많은 방문객이 신포 청년몰을 찾고 있을까. 신포 청년몰을 직접 다녀왔다.



‘골목식당’ 이후 인천 신포 청년몰을 가 봤더니···가게 오픈 후 1시간 만에 매진

△신포 청년몰 눈꽃마을의 모습.



신포국제시장은 수인선 지하철 신포역 근처에 있는 시장으로 인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이곳은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죽어가는 시장이었다. 이에 인천광역시 중구청은 신포국제시장 근처에 신포 청년몰을 조성하여 청년 창업을 유치했다. 그렇게 이곳에는 푸드 트레일러를 이용한 먹거리 존이 형성되었고, 젊은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생겨났다.


또한 ‘눈꽃마을’이라는 이름처럼 사계절 눈이 쌓여 있는 독특한 콘셉트의 구조물들도 방문하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신포 청년몰은 초창기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등장한 후에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은 것이다.



‘골목식당’ 이후 인천 신포 청년몰을 가 봤더니···가게 오픈 후 1시간 만에 매진

△신포역에서 바라본 거리.



신포역에서 내려 신포 청년몰로 이동하는 길은 굉장히 한산했다. 하지만 신포 청년몰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많은 사람이 푸드 트레일러 앞에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송이 방영된 지 시간이 많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특히 방송에 등장했던 가게들에 줄이 더 길었다.



‘골목식당’ 이후 인천 신포 청년몰을 가 봤더니···가게 오픈 후 1시간 만에 매진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방송에도 출연했고, 가장 인기가 많은 푸드 트레일러 중 한 곳인 ‘마카롱 데이즈’의 박소슬 대표는 창업 학교를 거쳐 창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신포 청년몰에 자리를 잡았다. 그가 신포 청년몰에 입점할 때 이곳은 죽어있는 상권이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카롱을 홍보하는 것이 손님을 끌어오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방송에 출연한 뒤 신포 청년몰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실질적인 매출이 4~5배 정도 증가했고, 방송이 끝난 후에도 그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게다가 ‘마카롱 데이즈’의 경우 가게를 열고 30분, 1시간 정도면 모든 상품이 매진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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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장면을 캡쳐한 홍보 배너.



인근 주변 상인들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죽어가던 신포 청년몰을 살려냈다는 평가다. 방송의 효과를 통해 단기간의 성공을 불러온 것뿐만이 아니다. 방송의 효과가 사라질 만한 지금도 수많은 방문객이 신포 청년몰을 찾고 있다.


또한, 방송에 출연한 가게들에만 그 효과가 한정된 것이 아니다. 신포 청년몰 근처에 있는 ‘휘 카페’ 또한 방송이 방영된 후에 매출이 150% 증가했다. 푸드 트레일러 존 앞 쪽에 있는 화덕 피자를 판매하는 ‘바티카노’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기도 했다. 단순히 방송을 통해 쟁점이 된 가게들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 자체가 살아난 것이다.


물론 신포 청년몰, 신포국제시장을 많은 사람이 찾게 된 것은 방송 출연의 결과만은 아니다. 신포 청년몰의 상인들은 방송 출연으로 바빠진 지금도 방송 전과 다름없는 음식, 위생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적인 방문객 유치를 위해 신메뉴를 개발하고, 상인들끼리 힘을 합쳐 주말 야시장을 계획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광역시 중구청에서도 현수막을 비롯한 홍보나 광장의 임대료, 신포 청년몰의 행사 주최 비용 등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죽어가던 신포역 근처의 상권은 살아나고 있고, 상인들의 노력으로 그 효과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얼마나 많은 골목식당을 살려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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