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종합순위 분석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한양대는 창업 학생 수 1위 대학이다. 지난해 한양대생 61명이 창업을 했다. 2위 고려대 42명과 차이가 크다. 창업 학생 수는 재학생과 졸업자 중 201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동안 창업해 매출액이 발생한 학생의 수를 기준으로 한다.
창업 10년 투자 결실 본 한양대
국내 4년제 162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2018 한경 대학 취업?창업 역량 평가’에서 한양대가 쟁쟁한 대학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양대는 창업 부문 지표들이 월등히 높아 종합점수를 끌어올렸다. 한양대가 취업?창업 대학 평가에서 고려대, 성균관대, 서울대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배경이다.
한양대는 창업기업 설립이 가장 많다. 창업자 61명이 교내 18개, 교외 35개로 53개 기업을 창업했다. 53개 기업은 지난해 1억3011만원의 자본금으로 약 9억8559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창업기업은 재학생과 졸업생이 설립한 기업으로 사업자등록증이 발급된 경우에 한 해 인정한다.
한양대의 창업 지원은 10년 전부터 이뤄졌다. 한양대는 2009년 ‘준비된 기술 창업인 양성’을 목표로 창업지원단을 설립했다. 설립 이후 △창업교육 △창업훈련 △네트워킹 △창업보육?투자 △글로벌 지원 등 단계별 창업보육 시스템을 제공했다.
한양대 학생들은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바탕으로 마음껏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 창업 휴학, 창업 대체 학점 인정제 등 창업을 장려하는 학사제도가 운용된다. 학부 창업융합전공과 대학원 창업융합학과 등 창업 전공도 있다.
올해 4월에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창업기숙사 ‘247 스타트업 돔’을 오픈했다. 스타트업 돔은 아이디어를 보유한 학생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유현오 한양대 창업지원단장은 “스타트업 돔은 매년 30명을 선발해 1년간 기숙사, 창업 전용 공간, 창업 멘토링과 교육 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 취업률 1위로 약진
한국기술교육대(72.95점)는 한양대(75.97점)에 이어 종합순위 2위에 올랐다. 한양대와 점수는 ‘3점’ 차이로 박빙이었다. 한양대와 달리 한국기술교육대는 취업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취업률 1위(84.82%)로 20점 만점을 얻었다. 졸업생 10명 중 8명이 취업에 성공한다는 의미다. 유지취업률 역시 5위(90.86%)다.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 순위는 2위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전공과 연관된 기업에서 실무를 배우는 ‘기업 연계형 장기 현장실습’을 운영한다. 한국기술교육대 취업지원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기술 교육을 가르친다. 이런 커리큘럼으로 기업에서 선호하는 인재 양성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고려대, 성균관대 박빙의 점수 차
고려대(3위)와 성균관대(4위) 역시 박빙의 점수 차이를 기록했다. 종합점수가 고려대는 63.36점, 성균관대는 62.21점이다. 고려대는 한양대에 이어 창업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대학이다. 고려대는 취업률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려대는 유지취업률이 91.15%로 전체 3위다. 고려대는 지난해 42명의 학생이 23개 기업을 창업했다. 5개 교내기업과 18개 교외기업이 설립됐다.
고려대는 지난 5월 연구부총장 직속기구로 ‘크림슨창업지원단’을 설립했다. 고려대는 창업지원단을 중심으로 △창업 동기부여 △기업가정신 함양 교육 △투자자 연계 △해외진출 등의 창업 지원을 한다.
종합 4위 성균관대는 유지취업률 2위, 취업률 11위, 학생당 창업전용공간 규모 9위 등 전 분야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성균관대 유지취업률은 91.33%다. 한국교원대에 이어 전체 대학 2위다. 유지취업률은 취업통계 조사 시 일정 기간 직장건강보험 가입자로 유지되고 있는 비율이다.
성균관대는 ‘개인별 맞춤 서비스’ 제공이 취업률 유지의 비결로 꼽았다. 성균관대 학생인재개발팀 관계자는 “본인의 특성에 맞는 개인 취업 클리닉, 일대일 커리어코칭 등 맞춤형 취업 지원이 학생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인천대, 동국대, 순천향대 톱10…서울대 9위
한국산업기술대(5위), 인천대(6위), 동국대(7위) 등이 종합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산업기술대는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4위), 학생당 창업지원액(4위)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립대 중에서는 인천대가 6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서울대는 9위다.
이번 평가에서 수도권 외 지역 대학이 상위권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순천향대(8위, 충남), 경일대(11위, 경북), 동서대(15위, 부산), 호서대(17위, 충남), 경운대(18위, 경북) 등이 20위 권 내 순위에 올랐다.
종합순위 8위 순천향대는 학생 취업을 위해 산학평생대학을 설립했다. 순천향대는 평생대학 설립 후 산업수요에 맞는 교육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의 일학습병행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순천향대의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 순위는 13위다.
주목받는 취업?창업大
동국대
종합순위 7위
유지취업률 15위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 21위
창업 학생 수 21위
학생당 창업지원액 3위
창업강좌 이수학생 비율 19위
△동국대 LINC(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단이 진행한 경진대회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 동국대
동국대는 학생당 창업지원액 종합 3위를 기록했다. 학생당 창업지원액은 약 33만 원이다. 동국대는 2011년 창업 선도대학에 선정된 이후 8년 연속으로 뽑혔다. 2014년에는 ‘청년기업가센터’를 개설했다.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하는 데 더 편리한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의미다. 동국대는 창업동아리가 활성화돼 있다. 2012년 12개였던 창업동아리는 2016년에는 42개로 늘었다. 누적 참가인 원도 900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19개 동아리가 매출 6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아주대
종합순위 12위
유지취업률 14위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 6위
학생당 창업전용공간 규모 11위
△지난 10월에 ‘아주히든챔피언 학생발굴단’ 5기 활동 결과 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제공 아주대
아주대는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 순위 6위다. 아주대는 강소·중견기업 인식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인기다. 대표적으로 ‘중견기업의 이해’ 교과목과 ‘아주히든챔피언 학생발굴단’이 운영된다. 아주히든챔피언 학생발굴단은 기수당 60명이 직접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2014년 1기 학생 129명이 39개의 히든 기업을 선정한 것을 시작으로, 2기 48명, 3기 60명, 4기 54명의 학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숭실대
종합순위 13위
유지취업률 17위
창업 학생 수 27위
학생당 창업지원액 16위
△올해 6월 문을 연 숭실대 스타트업 펌프 벤처 스튜디오에서 학생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숭실대
숭실대 유지취업률은 84.85%다. 숭실대는 단계별 경력개발 로드맵을 만들어 재학생이 대학 입학 초기부터 본인을 이해하고 진로를 탐색해 실현하도록 한다. △1학년 때는 ‘깨움’ △2·3학년 땐 ‘키움’ △4학년 ‘이룸’ △졸업 후 ‘이음’이라고 단계를 구성해 재학생의 취업을 지원한다. 숭실대생은 학기당 최소 1회 이상 의무적으로 지도교수와 취업상담을 받는다.
어떻게 평가했나…취업률?창업 학생 수 등 8개 지표 분석
캠퍼스 잡앤조이와 한국경제신문이 함께 분석한 ‘2018 대학 한경 취업?창업 역량 평가’는 국내 대학들의 취업?창업 경쟁력을 점검하고, 우수 사례를 널리 전파하기 위한 것이다.
평가는 4년제 대학 162개와 전문대학 133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2018년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빠진 30개 대학과 별도 설치법 5개 대학은 제외했다.
평가 지표는 취업률(20점), 유지취업률(20점),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10점), 창업 학생 수(15점), 학생당 창업지원액(10점), 학생당 창업전용공간 규모(10점), 창업강좌 이수학생 비율(5점), 비교과 창업활동 참여학생 비율(10점) 등이다. 점수 산출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평가 대상 대학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100점 만점 기준이다. 대학정보공시 기준연도는 취업률, 유지취업률은 2017년이며, 나머지 항목은 2018년이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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