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특성화고를 직접 알리는 학생들, 상일미디어고 ‘학교 홍보 동아리’


글?사진 김석진 블로그 기자

(상일미디어고 3학년)

https://blog.naver.com/seok5048


상일미디어고등학교(이하 상일미디어고)에는 특별한 동아리가 있습니다. 바로 '학교 홍보 동아리' 인데요.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 시즌이 되면 각 학교에서는 중학교로 홍보 활동을 나갑니다. 2016년까지는 각 지역 홍보 담당 선생님들이 직접 학생을 선발해 데리고 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이는 홍보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수업 시간을 뺏는다는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상일미디어고에는 지난해 홍보 동아리가 신설됐습니다. 올해 2기 홍보 동아리가 운영 중이며 ▲1학년 11명 ▲2학년 4명 ▲3학년 6명 등 총 21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동아리에서 중학교에 방문해 홍보하는 형태로 바뀌었는데요. 홍보 동아리는 1년 동안 철저하게 준비합니다. 주로 홍보 대본 연습과 자유주제 대표발표 등으로 말하기 연습에 집중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를 직접 홍보하면서 홍보의 전문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특성화고 설명회, 포스터 붙이기 등 홍보 활동에 참여합니다.

직접 홍보 동아리 활동 현장을 찾아가 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현재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스마트소프트웨어과 3학년 유재찬 군, 바이오푸드과 2학년 송윤하 양, 바이오푸드과 1학년 이하은 양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홍보 동아리 1기 때부터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유재찬 군은 “홍보 동아리가 없을 때에는 이 분야에 관심 있어도 실제로 홍보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며 “동아리 시간에 홍보를 어떻게 할지 기획하고 말하기 연습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또한 재찬 군은 “실제 홍보현장에 나갔을 때 중학생들이 홍보 내용에 귀를 기울이며 진지하게 듣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홍보 동아리 2기로 새로 들어와 중학생 진로 체험을 담당하고 있는 송윤하 양은 “1학년 때 중학교 후배들을 상담해준 적이 있는데 홍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중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홍보 동아리 학생들이 노력한 만큼 중학생들이 상일미디어고에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어 “처음에는 학교에 대한 정보를 대략적으로 알고 홍보하려고 하니 긴장이 됐다”며 “이제는 학과별로 3가지 중요 키워드를 잡아 학과 내용을 정리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잘 대답해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하은 양은 중학교 3학년 때 상일미디어고의 홍보 동아리 1기 선배들이 중학교를 방문해 학교를 소개하는 내용을 듣고 학교에 입학했다고 합니다. 하은 양은 “선배들이 홍보하는 것을 보고 상일미디어고에 관심이 생겼고 입학한다면 홍보동아리에 들어가고 싶다고 마음먹었다”며 “직접 중학교에 홍보를 나가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재밌고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11월. 내신 시험이 끝나고 고등학교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일반고를 갈지, 특성화고를 갈지 많이 고민될 텐데요. 중학생들이 특성화고를 ‘무조건 취업하는 곳’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특성화고 특별전형’, ‘학생부 종합 교과 전형’, ‘선 취업 후 학습’ 제도 등 대학 입시의 길도 활짝 열려있습니다. 대학을 목표로 하는 친구들도 특성화고에 와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도 배우며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