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차세대 IT분야 인재 양성하는 ‘성일정보고등학교’


[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 1979년 개교한 성일정보고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사업을 진행하는 ‘소프트웨어개발과’가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성남의 첨단산업연구단지인 판교테크노밸리 소재 IT기업 입사를 목표로 관련 전문 교육과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 학과 졸업생들은 카카오(kakao)?넥슨(Nexon)?아프리카TV?다날(Danal) 등 유수 기업에 입사해 학과의 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도제교육 받고 스튜디오 가서 VR체험…“성일 정보고는 이렇게 공부해요”

성일중학교 3학년 김찬희?이의현 군은 진로를 고민하던 중학교에서 열린 ‘성일정보고등학교’설명회를 듣고 특성화고에 궁금증이 생겼다. 두 학생은 “스마트웹콘텐츠, 소프트웨어개발과에서 공부한 형?누나들이 판교 소재 IT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교육을 받는지 알고 싶었다”고 밝혔다.

성일정보고는 올해 기존 인터넷경영과?디지털정보과를 스마트웹콘텐츠?소프트웨어개발과로 개편하고 산학일체 도제학교를 운영해 IT분야 인재를 집중적으로 양성해나가고 있다. 또한 학교는 두 달 전 학생들이 직접 게임하며 VR을 체험할 수 있는 ‘VR스튜디오’를 개설해 IT분야에 특화된 교육환경을 자랑했다. 김찬희?이의현 군과 함께 성일정보고의 교육 현장을 취재했다.


[오늘의 의뢰인]

이름 김찬희?이의현(3학년)

학교 성일중학교

신청이유 특성화고 입학해 컴퓨터 분야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장래희망 소프트웨어 개발 종사자


중학교 3학년인 김찬희?이의현 군은 학교에 홍보 온 성일정보고 선생님이 들려준 학교 설명회를 듣고 특성화고를 알아보기로 결심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두 학생은 성일정보고가 컴퓨터와 관련해 다양한 실습을 진행한 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들은 성일정보고 탐방을 의뢰해 가장 먼저 소프트웨어개발과(구 디지털정보과)와 스마트웹콘텐츠과(구 인터넷 경영과)를 찾았다.

김찬희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직업을 꿈꿨다”며 “성일정보고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스마트웹 제작을 실습한다고 해서 교육과정을 자세히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의현 군도 “IT기업 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 과정, 전공 커리큘럼에 대해 알고 싶다”며 탐방 이유를 밝혔다.

변영진 교감은 “학생들이 직업계고에 관심을 갖도록 다양한 진로설정?직업교육 수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 전체 학과를 개편했다”며 “이를 위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군에 대해 사전조사를 진행했고 다양한 직업군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환경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변영진 성일정보고 교감


[1618] 차세대 IT분야 인재 양성하는 ‘성일정보고등학교’

학교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학교는 학생들에게 직업 교육을 효율적으로 시키고자 정부 지원 사업을 최대한 유치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성일정보고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및 산학맞춤반 운영 ▲1팀1기업프로젝트 ▲과정형 평가학교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성남형 SW나눔학교 사업에 참여하고 있죠.


고교학점제 시범학교인데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요.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희망사항에 따라 전공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학생들이 일정한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1학년은 학과의 공통교육과정으로 이뤄지고 2학년이 돼서 본인이 희망하는 직군, 전공의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죠. 기존 형태는 정형화된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진로를 변경하기 어려웠어요.


판교 소재 기업 취업 목표 산업현장 맞춤식 교육 ‘소프트웨어개발?스마트웹콘텐츠’

지난달 31일 방학기간 중에도 소프트웨어개발과의 도제반 학생들은 학교에 나와 현장 맞춤식 교육을 받고 있었다. 소프트웨어개발과는 도제반 1학급, 비도제반 2학급 총 3학급으로 이뤄져 있다. 이 학과는 소프트웨어를 연구하고 개발해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모바일프로그래밍, 빅데이터 등의 실무를 습득한다. 또한 이 분야 관련 전문대학 수준으로 인정받는 ▲SW개발_L3 자격증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도제반은 ▲2학년 16명 ▲3학년 23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16개의 기업체와 협력을 맺고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산업체 실무 경험과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에서 개인당 노트북을 지급받아 실무 프로그램을 학습하고 국가자격증인 ‘정보처리산업기사’ 시험공부에 활용한다. 성일정보고가 전국 단위학교로 유일하게 2017년 ‘과정평가형 운영학교’로 선정돼 국가기술자격 부여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특성화고의 훈련과정 이수 후 시험평가에 합격하면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개발과의 이정환 교사는 “학생들은 배열이 주어졌을 때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자신이 필요한 숫자 항목을 찾는 방법을 학습하고 있다”며 “기업에서 문제가 주어졌을 때 해결하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618] 차세대 IT분야 인재 양성하는 ‘성일정보고등학교’


3학급으로 구성된 스마트웹콘텐츠과는 웹상에 올릴 자료의 성격과 형태에 대한 요구를 분석해 프로그래밍언어(PHP, ASP, JAVA, JSP 등)로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작업을 배운다. 이 학과의 학생들은 ▲ITQ QA 마스터 ▲스마트앱마스터 ▲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전문가 ▲모바일앱개발전문가(MAP)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웹프로그래머 또는 웹디자이너 분야로 진출한다.

한편 성일정보고는 IT분야에서 VR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을 주목해 교내 ‘VR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이창수 홍보부장은 “소프트웨어개발?스마트웹 콘텐츠과와 게임동아리가 이 스튜디오를 이용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VR체험을 통해 IT분야에 대한 흥미를 갖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이 시설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하는 ‘뷰티디자인과’

최근 교내에는 미용 전문학원에 준하는 미용분야 실습실이 완공됐다. 올해 새롭게 생겨난 뷰티디자인과는 2학기부터 이 실습실에서 본격적으로 실기과목 수업을 받는다. 이 과의 실습실은 ▲뷰티실 ▲샴푸실 ▲헤어실습실 ▲피부관리실 ▲일반강의실 등 총 5곳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는 미용관련대학과 협약을 채결해 학생들이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진행하는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은 22세에 대학졸업과 디자이너 진급이 가능하다.

홍은정 교사는 “뷰티디자인과는 1학년 1학기 때 헤어?피부?네일아트 관련 기본이론과 실습을 진행하고 2학기 때는 실습실에서 NCS교육과정에 따라 실무 훈련 및 학습을 받아 피부 관련 과정평가형 국가 자격증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정평가형 국가자격증은 올해 성일정보고가

홍 교사는 “뷰티디자인과 학생들은 헤어?메이크업?네일아트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직접 영상을 만드는 뷰티 크리에이터, 피부과의 스킨케어 전문인 등의 진로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뷰티디자인과의 정인우(1학년) 양은 “메이크업 분야에 관심이 많아 메이크업 관련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며 “다른 크리에이터를 직접 만나 조언을 구하기도 했으며 이분야로 계속 꿈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사관 동아리 10년 전통 결실 맺은 ‘부사관과’

부사관과는 올해 처음 신설됐지만 부사관 동아리의 전통은 10년에 달한다. 부사관 동아리는 부사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여 결성된 모임으로 현재 부사관과 개설에 밑거름이 됐다. 부사관 동아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60명이 부사관으로 임관했고 지난해 19명이 부사관 시험에 합격했다.

부사관과는 IT?상업계열 자격증과 부사관 시험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면서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 이 학과 학생들이 준비하는 자격증은 ▲태권도 1~3단 ▲전산회계운용사 ▲한국사 ▲정보처리기능사 ▲생활체육지도자 등이다.

부사관과 담당 김태언 교사는 “학생들은 매일 아침 1시간씩 기본 운동을 한 뒤 저녁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한다”며 “또한 방과후 육군, 해병대, 특전사 부사관 임관 시험을 대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과에서는 체력 및 자격증 관리에 집중하고 동아리에서도 학과체제와 동일하게 운영하면서 임관시험과 관련한 자격증, 필기, 면접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개발?스마트웹콘텐츠과를 중심으로 총 7개 학과를 탐방한 김찬희?이의현 군은 새롭게 갖춰진 실습실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감탄했다. 김 군은 “직접 학교를 탐방하고 나니 정말 이 곳에 와서 공부하고 싶어졌다”며 “관련 분야에 대해 심화학습을 할 수 있고 미리 취업을 준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군은 “학교에 탐방오기 전까지 알고 있던 특성화와는 교육 분위기나 시설 환경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실습이 직접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고나니 이곳에 와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우현정 취업부장 “아이들 취업 직결되는 직무경험 통해 IT분야 취업 성공했죠”


[1618] 차세대 IT분야 인재 양성하는 ‘성일정보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우수 기업에 취업할 수 있었던 학교만의 비결이 있나요.

성남지역 특성화고 우수학교로 지정돼 다수 학교지원사업에도 선정됐어요. 이에 따라 학생들의 취업역량강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활발히 진행했죠. 학생들은 각자의 목표에 따라 1학년 때부터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전공 활동에 집중하고 3학년이 되면 이를 바탕으로 시험, 자기소개서, 면접 준비에 열중해요.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했나요.

성일정보고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중소기업 인력양성학교 ▲산학맞춤반 ▲1팀1기업프로젝트 ▲과정형 평가학교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성남형 SW나눔학교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산학맞춤반은 전교생의 50%가 중소기업에 취업하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연계해 회사 맞춤식 교육을 최소 100시간 운영해요. 1팀1기업프로젝트는 미용?창업?유통?소프트웨어?스마트콘텐츠?게임회사 등 지역 기업과 연계해 기업 맞춤식 교육이 진행됩니다. 성남형 SW나눔학교 사업은 성남시에서 학교가 학부모 연수, 예체능?전공 동아리 등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kih0837@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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