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 “보통 친구들처럼 뚜렷한 꿈 없이 일반고에 진학 했어요. 1학년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고 성적을 받았는데 엉망이었어요. 이 성적으로는 대학에 갈 자신도 없었던 터라 고민한 끝에 특성화고 전학을 결심하게 됐지만 아버지께서 반대가 심했어요”

삼성화재 대전 보상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다빈 씨(20세)는 일반고와 특성화고를 모두 겪은 멘토로 인터뷰 내내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이나 편견 때문에 아버지를 설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 씨는 “특성화고 진학을 결심했을 때 아버지께서 제일 걱정했던 것은 ‘불량 학생이 많은 곳’이라는 이미지였어요. 이 때문에 반대를 하셨던 것 같아요. 학교에는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더 많은 데 말이죠”라고 설명했다.

다빈 씨는 특성화고 진학을 결정하는 중학생들에게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미래를 생각하며 진지하게 생각하고 부모님들께서도 아이가 원하는 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 2월 대전신일여고 졸업

2018년 3월 삼성화재 입사


멘토로 선정된 소감은 어떤가요.

제 답변이 중학생들이 진학을 결정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대전광역시 삼성화재 보상부에서 부서 경리 및 경비 처리 업무를 주로 하고 유선으로 고객 응대도 하고 있습니다.


대학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일반고에 잠깐 다니면서 선생님들이 말하는 ‘인 서울’ 할 수 있는 대학교 또는 이름 있는 대학교에 갈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없어서 취업과 대학을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특성화고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입사 계기를 설명해 주신다면요.

‘삼성’이라는 인지도와 브랜드에 끌렸고 공기업 보다는 대기업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특성화고에 진학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즘은 명문대를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 세상인데 이를 감안해 취업이라는 제 꿈을 좀 더 빨리 이루기 위해 진로를 변경 했습니다.


특성화고에 입학하기 전과 졸업 후 학교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요.

솔직히 말하면 중학교 3학년 때 특성화고를 무시했었습니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해 거들떠도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경험한 특성화고는 일반고와 똑같은 친구들에 기본 과목뿐만 아니라 전공에 맞는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한 만큼 성적이 오르기 때문에 성취감을 얻을 수 있으며 정말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이 곳에 오길 잘 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특성화고란.

새로운 기회와 자신감을 얻게 될 수 있었던 곳입니다. 당시 일반고 성적으로는 4년제 대학진학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고 성적이 크게 향상 돼 자존감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1618]삼성화재 한다빈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전학,제일 잘한 일’”


취업을 위해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요.

펀드투자상담사, 은행 텔러, 전산회계 1,2급, 전산회계운용사 2급 등 10여 개가 넘는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취업을 준비하면서 서류를 통과한 적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삼성의 경우 서류를 합격한 뒤 필기에만 매진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면접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면접 준비 때는 어려운 것 없이 편하게 임했습니다.


후 학습을 생각하고 있나요.

이제 사회인 2년차가 됐는데 내년에는 대학 진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대전지역의 대학도 좋지만 서울에서 근무를 지원해 대학도 그 주변에서 다니고 싶습니다.


특성화고 입학에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면요.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가는 길이기 때문에 일반고에 가는 것 보다는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고등학교를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하는 만큼 그 성과를 보고 싶다면 혹은 칭찬을 받을수록 더 잘하는 사람이라면 특성화고를 추천합니다.

다만 단순히 공부하기 싫어서 도피성(?)으로 특성화고에 진학한다면 꿈을 설계 할 수 없습니다.


회사 복지와 급여를 설명해 주세요.

삼성과 연계한 휴양시설이나 삼성 임직원 쇼핑몰,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등 다양한 종류의 복지가 있으며 보건휴가나 출산휴가 등의 제도도 잘 돼 있습니다.

특성화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정말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당장 20세 성인이 되면 저축을 할 때 단리와 복리가 있다는데 차이는 뭐지?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언제까지 부모님의 그늘에 있을 수 없는데 특성화고에서는 경제와 금융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조금 더 자금관리나 경제개념을 깨우는 것에 도움이 됐기 때문입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요.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세요. 그 결정이 빠를수록 여러분에게 도움이 됩니다. 제 경우 일반고등학교에서 치른 1학기 첫 시험이 졸업하는 순간까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생각돼 두려웠습니다. 대학 진학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면 차라리 일찍 취업해 학비를 모아 재직자 전형으로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길 바랍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